본문 바로가기
JUNSSAY/staccato_짧은이야기

[무협 문파 ③] 기타 정파 문파 1부

by 시구몽 2024. 2. 24.
반응형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오늘은 지난번 다룬 정파의 구파일방과 오악검파를 제외한 기타 정파의 문파들을 정리해 볼 텐데요. 하나씩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협 문파] 기타 정파(正派) 문파 1부

I. 전진교(全眞敎)

도교에서 갈라져 나온 교단이며, 팔선으로 유명한 여동빈에게 가르침을 받은 왕중양이 개파조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불교의 영향을 받아 이전의 천사도(天師道)나 연단술 등을 통한 신선사상을 추구하던 도교의 교리 중 정신의 수양과 양생을 강조하고, 불로불사나 부적술과 같은 매우 주술적인 개념을 멀리하였습니다. 도가의 내단사상을 깊이 연구하여 체계적인 수행법으로 정리했습니다. 내단사상의 핵심을 정리한 여동빈의 태을금화종지가 대표적인 경전입니다.

남송 초기에서 원나라 시대까지 흥했는데, 원나라 때는 전진칠자들에 의해 용문파, 우선파, 남무파, 수산파, 유산파, 화산파, 청정파로 나뉘다가 쇠퇴하였습니다. 쇠퇴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바로 교단의 재산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서로를 공격하며 헐뜯어서 대중에게서 점차 외면받게 됩니다. 그나마 마옥과 손불이가 출가하기 전에 부부였기에, 두 사람이 세운 우선파와 청정파는 원만함을 유지하여 이런 재산 싸움에 끼어들지 않았지만, 두 파도 전진교가 재산 싸움으로 몰락하자 염증을 느끼고 서로를 합친 도관을 세우면서 전진교의 몰락이 가시화됩니다.


II. 해남파(海南派), 해남검파(海南劍派), 남해검문(南海劍門)

무협물에 나오는 무림 문파이며, 주로 해남도 여모봉(黎母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작중 설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해남도 전체 무술 문파들의 연맹체적인 성격을 가집니다. 잦은 해적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스레 하나의 무림 집단으로 모이게 된 설정입니다. 따라서 문주는 아홉 장로와 각 일대 제자 한 명씩의 투표에 의해 선출되고, 선출된 문주에게 권력이 일임되나, 권력의 남용 시 아홉 장로가 견제할 수 있습니다.

섬 지역의 해상세력 문파니까 해양 무역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보타문 등의 해양 문파들과 교류하기도 하며, 해적 및 해역의 사마외도들과 대립한다는 묘사 등이 나타납니다.

곤륜파, 점창파, 공동파 마냥 중원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새외무림의 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III. 장백파(長白派), 장백검파(長白劍派)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이며, 백두산(장백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장백파는 주로 새외무림인 해동의 문파, 간혹 무림세가나 구대문파의 중하위급 구성원으로 등장합니다.

중국 무협에서는 중소규모의 조역, 단역급 문파에 불과하고, 한국의 무협소설에서도 새외무림은 중원 무림에 비해 처지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해동의 협객들과 무공은 국뽕(?) 보정을 받아서 천하제일인까지는 아니어도 일인전승 소수정예의 절정고수, 숨은 실력자나 신비의 은둔고수로 설정되는 작품이 많으며 장백파 역시 탈속한 신비고수들이나 신선 선인들의 거주지, 한국 무맥의 정통 겸 원천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IV. 천산파(天山派)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이며, 대막(大漠)으로 불려지는 고비사막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천산산맥에 자리하고 있는 비운의 문파입니다.

산 정상에는 큰 호수가 있어 이를 천지(天池) 부르는데, 왕모낭랑(王母娘娘)이 목욕을 하는 요지(瑤池)가 바로 여기라는 전설이 있다.

 

유려한 신법경공과 쾌검을 장기로 삼는 문파입니다. 빙공이나 그에 버금가는 한음기공을 익혔다는 설정이 주류를 이루며 문파의 절기로는 천금검법(天禽劍法)과 칠금신법(七禽身法)이 유명합니다. 천산파 장문인의 신물이나 천산파의 귀물이 천산비조(天山翡鳥)나 천산금붕(天山金鵬), 천금신검(天禽神劍)이라 하는데, 작품마다 다르고 또 천산파가 잘 등장하질 않아 거의 사장된 설정이라고 합니다. 천산파의 정예는 칠금검수(七禽劍手)라 불립니다.


V. 보타문(普陀門), 검각(劍閣)

무협물에 등장하는 문파이며,  중국 절강성 주산열도에 위치한 보타산을 근거로 삼고 있는 불교계 문파입니다.

 

보타문은 보통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문파이자 문주 혹은 문파의 최고수가 검후(劍后)라 불린다고 설정됩니다. 원래 보타산은 불교 성지 중 한 곳으로 관음보살의 영지인데, 전설에 따르면 관음보살의 성별이 여인이라는 설이 있는 까닭에 관음보살의 성지를 근거로 삼고 있는 보타문도 여인들의 문파라고 설정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보타문은 아미파와 쌍벽을 이뤘던 여승들로 이루어진 신비문파로, 정파에 속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무림에 개입하지 않는 은둔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반응형

VI. 설산파(雪山派)

무협물에 등장하는 문파이며, 위치가 참으로 애매한 문파인데 김용 작 협객행에선 서역 '대설산'의 '능소성'에 위치하고 있다 하며 진짜 설산은 대만에 있고, 운남성에 있는 옥룡설산(玉龍雪山)이나 매리설산(梅里雪山)도 유명한 설산이다.

 

설산에 자리하는 자릿값을 해서 한음기공을 주로 익히고 있으며, 화려한 환초와 변초를 지닌 검법으로 유명하다. 절기는 칠십이수설산검법(七十二手雪山劍法)입니다.

 

김용의 설정을 차용하며 금오도문(金烏刀門)이 출현하면 금오도법과 설산검법은 서로 상극이지만, 두 명이 서로 합심해 이를 펼치면 소용녀의 옥녀소심검법처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여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VII. 모산파(茅山派)

중국 장쑤성의 모산(茅山)에 본산을 둔 도교의 한 분파입니다. 상청파(上淸派)라고도 부릅니다.

 

특이하게도 모산파의 개파조사는 서진(西晉)의 재상 딸인 위화존으로, 여성이다. 모산파는 폐쇄적이라 제자를 두지 않고 개개인이서 활동하는지라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여담으로 국내에서 모산파 출신 주술사가 8명 정도 있다고 합니다.


VIII. 황산파(黃山派)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이며, 중국의 안휘성에 있는 황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주로 황산 최고봉인 연화봉(蓮華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황산은 비록 오악에 들지 못하지만, 중국제일기산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 오악보다도 수려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황제, 공손헌원이 강림 또는 수련한 곳으로써 도가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예인(藝人)들이 황산에 몰려왔으며 그렇기에 황산의 문인들은 서예와 화술 등에 능통하여 이를 무공에 접목시킨 절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황산파의 검학 또한 황산의 그러한 기품을 본받았다고 합니다.

무협지에서는 대체로 무림맹에 속하는 정파이긴 하지만, 구파일방 중에서는 주로 말석에 속하거나 제외되는 편입니다.


IX. 오대파(五臺派)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이며, 옛날 무협지 보면 오태산파(五台山派)라는 문파가 등장하는데 이게 오대파입니다. '臺'와 '台'는 뜻이 같습니다. 문수보살의 성지이며, 수호전의 노지심이 출가한 곳입니다.

 

풍종호 월드의 신주제파나 한백무림서의 산서성 일산오강(一山五江)중 일강으로 나오는 정도로 언급됩니다.


X. 구화파(九華派)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이며, 안휘성 구화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화산은 중국 불교 사대명산 가운데 하나이며, 지장보살의 성지입니다.

 

다른 명산인 아미산의 아미파, 보타산의 보타암은 각자 개성을 확립하고 무협지에 즐겨 나오는 명문대파이고 오대산의 오대파도 대충 언급은 되나, 구화파는 비중이 공기만도 못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풍종호 월드의 구화산 지장문 정도라고 합니다.


기타 문파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문파들은 대부분 가상의 문파들이며, 작품에 따라 앞서 소개한 구파일방이나, 무림세가에 드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타 정파에 속하는 문파들을 마저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