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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SAY/staccato_짧은이야기

[무협 문파 ②] 정파 中 오악검파(다섯 개의 명산에 있는 검을 다루는 문파)

by 시구몽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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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무협 콘텐츠에 등장하는 문파 중 정파에 속하는 '오악검파'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무협 문파] 정파(正派) 중 오악검파( 五岳劍派 )

개요

오악(五岳)에 있는 다섯 검파를 일컫습니다. 구파일방에 속할 때가 많으며 오대세가 다음가는 명문정파로 불립니다. 단, 화산파를 제외하면 구대문파에 속한 경우가 드물며 취급이 영 좋지 않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그냥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중 특히 검을 잘 다루는 문파로 설정을 바꾸기도 합니다.

 

* 오악(五岳):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각국에 존재하는 다섯 개의 명산을 가리키는 말


I. 태산파(泰山派) - 동악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

 

중국의 오악(五岳)의 하나로 오악독존(五岳獨尊)이라 불리는 동악(東岳) 태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중국에서의 태산의 크고 아름다운 위상과는 역으로 무협지에서는 대체로 구파일방의 일문으로 명문이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는 말석에 꼽힐 때가 많습니다.

그나마도 요즘은 조역이나 단역으로 등장하면 선방할 정도로 무공명 대부분이 같은 지역에 위치해 있는 무림세가의 황보세가에 넘어갔습니다. 동문(?)인 숭산파, 항산파처럼 말 그대로 무협지에서 이름만 걸어놓고 있기나 하는 황산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유명무실한 중소문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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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화산파(華山派) - 서악

중국의 도교 분파.

 

화산은 중국의 오악(五岳) 중 서악(西岳)으로 꼽히는 영산으로 많은 수의 도교 도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 화산은 불교 사찰이 없고 도관만 있는 도교의 성지인데, 그 이유는 자미두수와 수공법으로 유명한 도사 진단이 화산에서 송태조 조광윤과 내기바둑에서 이긴 대가로 면세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화산파에서 시조로 섬기는 것은 춘추시대 말기의 도가 학자인 관윤자(關尹子), 윤희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주나라의 관령 윤희는 노자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다만, 이는 화산파 측의 주장이고, 학술적으로는 원나라 때 전진교의 전진칠자 중 한 명인 학대통이 개창했다는 설과 상기되어 있는 송나라 시절 도사 진단(陳摶 871-989)이 화산파를 개창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23대 장문인이 한국 여성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화산에 위치한 여러 도가 일파 중 화산 남천문파의 장문인인데, 1940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난 곽종인이란 사람으로,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도를 추구하다 결국 중국으로 선도 수행길을 떠나 요화(曜華)라는 도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III. 형산파(衡山派) - 남악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

 

중국의 오악(五岳)의 하나인 남악(南岳) 형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대체로 구파일방의 일문으로 명문이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는 말석에 꼽힐 때가 많습니다. 형산은 그 산색이 수려하여 오악독수(五岳獨秀)라 불리며 청나라 문인 위원은 '항산여행(恒山如行), 태산여좌(泰山如坐), 화산여립(華山如立), 숭산여와(嵩山如臥), 유유남악독여비(唯有南岳獨如飛)'라는 문구로 형산의 수려함을 칭송했습니다.

오악문파의 일원 중 화산파를 제외한 오악검파 가운데에서는 그나마 문파 자체가 거의 나오지도 않는 숭산파, 태산파, 항산파보다는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 그러나 작중에서는 주로 조역, 단역급 비중이거나 혹은 악역 중소문파로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문파들이 그러하듯 도가의 문파로 설정되어 있으나 형산은 불교와 도교의 공동 성지이며 주희의 주자학 이전 유학의 큰 흐름 중 하나였던 호상학파(湖湘學派)의 발상지이며 중국 사대 서원으로 꼽히는 악록서원이 소재한 악록산(岳麓山)이 형산 72개 봉우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때때로 불가(佛家)나 유가(儒家)의 문파일 때도 가령 있으며 혼합되기도 합니다.

형산은 남악에 꼽히는데 남방은 화(火)를 상징하고 형산제일봉의 이름이 불의 신, 축융의 이름을 딴 축융봉이며 아예 축융 씨가 죽어 형산에 묻혔다는 전설에 더해 강남제일묘라 불리는 남악대묘와 축융전이 존재함으로 형산파의 주신은 축융이며 따라서 형산파의 공력은 온후하고 강건한 경우가 잦습니다. 따라서 형산파가 등장히지 않을 땐 세외의 축융신궁(祝融神宮)이 형산에 소재하기도 합니다.

형산은 수산(壽山), 수악(壽岳)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축융이 인간의 목숨(壽)과 인연, 복락을 관장하는 신이기 때문이고 이러한 연유로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형산의 도관과 사찰을 찾습니다. 수악형산이라 적혀있는 만수대정(萬壽大鼎)이 있습니다.

남악팔경을 대표적인 명승으로 꼽으며 근처에 동정호가 있습니다.


IV. 항산파(恒山派) - 북악

무협소설에 나오는 무림 문파.

 

실제 항산은 중국의 오악(五岳) 중 북악(北岳)으로 꼽히는 영산입니다. 한때 오악검파에 속해있었기에, 항산파는 한국 무협에서도 화산파와 비등하거나 준하는 문파로 꽤 여러 작품에서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2~3세대 무협의 클리셰가 어느 정도 잊히고 구파일방이 대세가 되면서 오악검파의 이름값이 낮아지고, 화산파를 제외하면 그나마 형산파만이 간신히 잔존하고 자연스럽게 항산파의 이름은 숭산파, 태산파와 같이 거의 나오지 않는 중소문파입니다.

한국에서 자생한 다수의 항산파는 남자도 받는 도가 문파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나와도 작중에서는 거의 조역, 단역급 비중이었습니다.


V. 숭산파(嵩山派) - 중악

무협물에 나오는 문파.

 

중국의 오악(五岳)의 하나인 중악(中岳) 숭산에 위치한 문파입니다. 오악 중 가운데에 있으며 소림사가 같은 숭산에 자리했기에 화산과 더불어 오악검파의 맏이 역할을 하는 강성한 문파로 그려졌습니다. 일례로 김용의 소오강호에서 나오는 숭산파의 장문인, 좌냉선은 작중 최강자급이며 숭산십삼태보라는 걸출한 장로급 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림사에 비중을 흡수당해 형산파보다도 마이너한 문파가 되었습니다.


화산파를 제외하고는 전부 가상의 문파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설정은 개별 영화나 소설, 웹툰 등 각 작품별로 전부 다릅니다. 각 문파별 설명에도 언급하였든 오악검파는 최근의 무협 콘텐츠 트렌드에서 입지가 굉장히 좁아지고 있어 조만간 구시대의 설정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타 정파에 속하는 문파들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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