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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2024 LoL MSI

[2024 LoL Mid-Season Invitational] 플레이-인 스테이지|경기 결과, 경기 요약

by 시구몽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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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오늘은 2024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 MSI 로고


[2024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개요

일정

5. 1. ~ 5. 5. 플레이-인 스테이지 ≒ 예선
5. 7. ~ 5. 19. 브래킷 스테이지 ≒ 본선 및 결승

방식

더블 엘리미네이션: 1:1 승부를 통해 승리팀은 승자전을, 패배팀은 패자전을 치르게 되며, 승자전 승리팀은 진출 확정, 패자전 승리팀은 승자전 패배팀과 최종전을 통해 나머지 진출 1자리를 가리는 방식.

I. 경기 결과

플레이인 A조 1경기 FLY 2 : 1 PSG
플레이인 A조 2경기 T1 2 : 0 EST
플레이인 B조 1경기 FNC 2 : 0 GAM
플레이인 B조 2경기 TES 2 : 0 LLL
플레이인 A조 승자전 T1 2 : 0 FLY
플레이인 B조 승자전 TES 2 : 1 FNC
플레이인 A조 패자전 PSG 2 : 0 EST
플레이인 B조 패자전 GAM 2 : 1 LLL
플레이인 A조 최종전 PSG 2 : 0 FLY
플레이인 B조 최종전 FNC 2 : 0 GAM

 

A조에서는 T1(한국)과 PSG이, B조에서는 TES(중국)와 FNC이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

 

 

 


II. 경기 요약

대회 정보를 포스팅한 글에서 미리 언급을 하였지만, 한국과 중국의 팀들이 포함된 경기만을 가급적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의 팀들이 혹시나 의외의 경기력을 보여주거나 재밌는 경기를 펼치게 된다면 다루려 하였지만, 역시나 일명 '눈 썩는 경기'들만을 펼쳐 모두 제외하였습니다.


플레이인 A조 2경기 T1 2 : 0 EST

예상대로 T1이 2:0 승리를 거두며 승자조로 향하긴 했지만, 상당히 적극적인 공세를 보여주었던 에스트랄의 경기력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의외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대놓고 즐겜의 의도가 강했기에 폼을 지적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고, 몸풀기로 여기며 차후 있을 경기에서 메타를 얼마나 파악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향후 있을 경기들을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에스트랄은 나름 분전했으나 세트승을 따내기엔 격차가 너무 컸습니다. 그래도 제우스를 솔로킬낼 정도로 고점이 명확한 조트브, 신들린 듯한 스킬샷으로 메이킹을 주도한 코디의 피지컬적인 폼은 박수받아 마땅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문제는 강팀과 약팀을 명확히 가르는 요소인 운영이었습니다. 킬 수와 골드는 동등한 상황이 몇 번 나왔지만 항상 터닝 포인트가 될 때마다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운영 지식 영역은 아직 한참 멀어서 후반에도 주요 딜러가 딜이 나오지 않아 정글이 계속 피딩을 해줘도 성장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킬 차이보다는 기본적인 라인전에서의 CS 차이로 성장 차이가 더 났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T1이 넘어졌을 땐 운0을 보여주며 딱히 타격을 주지 못하다가, 반대로 에스트랄이 한 번 실수하자 바로 게임이 뒤집어졌습니다.


플레이인 B조 2경기 TES 2 : 0 LLL

2년 만에 국제전 복귀식을 치른 TES였고, 상대는 마이너 최약체인 라우드였기에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라우드의 번뜩이는 교전력에 잠시 주춤하는 등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은 꽤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주도권을 완전히 놓친 적은 없었고, 기초 체력에서 명확한 차이가 드러났기 때문에 TES가 부진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라인 스왑 역시 LPL에서도 플레이오프부터 자주 보였기 때문에, 능숙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통해 리그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였으며, 특히 369와 재키러브의 폼이 엄청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TES는 크렘의 선전을 통해 LPL도 아지르 숙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LPL의 미드 라이너들은 아지르를 자주 플레이하고 있으며, 특히 LPL 3 대장 나이트, 크렘, 야가오의 아지르 숙련도도 매우 높아졌기에, 더 이상 아지르가 LCK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 월즈 이전에는 LPL에서 아지르를 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거의 한정적이었고, 대부분 LCK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루키, 스카웃, 유칼 정도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LCK 미드 라이너들은 대부분 모스트 1을 기록할 정도로 아지르를 연마했고, 2022 월즈와 2023 월즈에서 아지르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LCK가 우승을 차지했기에, LPL도 이에 자극을 받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지르를 연마하여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우드는 전체적으로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상체가 영 좋지 않은 폼을 보여주면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인 A조 승자전 T1 2 : 0 FLY

압도적인 체급 차이로 귀결된 경기였습니다. 전 경기인 에스트랄전은 몸풀기 겸 적당히 봐주면서 상대한 것에 불과했다는 듯 웃음기를 싹 뺀 T1은 라인전, 교전, 운영 모든 부분에서 FLY를 찍어 눌렀으며,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스프링 플레이오프부터 전 경기까지 폼이 들쑥날쑥하며 T1의 아킬레스건으로 우려되었던 제우스는, 탱커로 전체 딜량 1등을 거머쥘 만큼 세트 내내 상대 탑솔러인 브위포를 쥐포가 되도록 짓밟으며, 월즈 파엠은 거저먹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FLY 입장에선 정말 비참한 수준의 결과가 나왔는데, 그나마 유리한 상황의 발판이라도 놓을 수 있었던 에스트랄과는 달리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참패했습니다.


플레이인 B조 승자전 TES 2 : 1 FNC

왜 TES가 LPL 이인자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 왜 프나틱이 항상 한 건씩 역배를 터트림에도 국제무대에서 매번 죽을 쑤는지에 대한 답을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프나틱의 핵심 전략은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상체 라인의 공격성이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1, 2세트 내내 미드 차이를 내면서 통나무를 들어 올렸고, 2세트에는 폼이 괜찮았던 르블랑과의 시너지를 노린 조합의 강점을 통해 일격을 날렸지만, 경기 내내 지속되던 바텀 듀오의 저점을 해결하기 못하면서 팀 전체가 함께 말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패배한 세트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팀 색깔이 역으로 피해를 누적시키며 패배를 앞당겼습니다.

TES는 비록 승리했지만 재키러브-메이코 바텀 듀오와 달리 상체의 폼이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티안은 LPL에서도 지적되던 쓰로잉과 기복 문제가 터져 나왔고, 크렘은 차세대 무장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첫 국제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1, 2세트 내내 미드 차이가 나다가 3세트에 힘겹게 복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권을 노리는 다른 상위권 팀들의 미드 라이너들의 체급은 상당한 만큼 브래킷 스테이지를 앞두고 저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글을 마치며

사실 T1과 TES의 경기도 서로가 맞붙는 것이 아니라 한참 실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해, 전혀 질이 높은 경기라고 볼 수는 없었는데요. 오히려 T1의 경우, 명백하게 방심을 하고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게 느껴졌으며,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진지하지 못하다고 느껴져서 실망스럽기까지 했답니다.

 

특히, T1은 한 번씩 국제 경기에서 비슷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어서, 이전부터 그런 모습만큼은 참 별로라고 생각했는데요. 이후에 이어질 경기들에 있어서는 몸에 밴 듯한 건방짐과 오만함을 좀 덜어내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페이커 선수도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력이 많이 쌓였는데, 이 상황에서 다시 팀 전체의 슬럼프가 오면 안 될 테니까요.

 

다른 팀들도 브래킷 스테이지에서는 분발해서 좋은 경기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MSI와 월즈의 경우, 개인적으로 점점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와 한 주간 있었던 브래킷 스테이지 경기 내용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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