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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2024 LoL MSI

[2024 LoL Mid-Season Invitational] 브래킷 스테이지 1주 차|경기 결과, 경기 요약

by 시구몽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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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오늘은 2024 MSI 브래킷 스테이지 1주 차 경기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 MSI 로고


[2024 MSI 브래킷 스테이지 1주 차]

개요

일정

5. 1. ~ 5. 5. 플레이-인 스테이지 ≒ 예선
5. 7. ~ 5. 19. 브래킷 스테이지 ≒ 본선 및 결승

방식

더블 엘리미네이션: 1:1 승부를 통해 승리팀은 승자전을, 패배팀은 패자전을 치르게 되며, 승자전 승리팀은 진출 확정, 패자전 승리팀은 승자전 패배팀과 최종전을 통해 나머지 진출 1자리를 가리는 방식.

 

 


I. 경기 결과

브래킷 1R
TES 3 : 0 TL (5. 7.)
GEN 3 : 0 FNC (5. 8.)
BLG 3 : 2 PSG (5. 9.)
T1 3 : 2 G2 (5. 10.)

브래킷 하위 1R
TL 3 : 1 FNC (5. 11.)
G2 3 : 0 PSG (5. 12.)

브래킷 상위 2R
GEN 3 : 2 TES (5. 11.)
BLG 3 : 1 T1(5. 12.)

 

GEN(한국)와 BLG(중국)가 브래킷 스테이지 상위 3라운드 진출했고, 여기서 이기면 결승 직행.

TES(중국)와 G2, T1(한국)과 TL가 브래킷 스테이지 하위 2라운드 진출했고, 여기서 이겨도 2번 더 이겨야 결승 진출.


II. 경기 요약

한국과 중국의 팀들이 포함된 경기만을 다루고자 하였으나, 타 리그의 팀들도 상당히 재밌는 경기들을 펼쳤기에 모든 경기를 다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당초, 타 리그의 팀들은 일명 '눈 썩는 경기'들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한 모든 팀들은 상당히 수준이 높고 흥미진진한 승부를 보여주었으며, 오히려 한국과 중국 팀들의 몇몇 경기가 되려 실망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브래킷 1R

TES 3 : 0 TL (5. 7.)

예상대로 TES가 압승을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세 경기를 다 합쳐 1시간 반도 걸리지 않은 채로, TES가 TL을 짓밟으며 승리를 챙겼는데요. 플레이-인에서 FNC을 상대로 제법 고전했기 때문에, 일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체급 차이가 났습니다. 초반 라인전부터 편하게 굴렸고, 운영과 한 타 단계에서도 별다른 위기 없이 일방적으로 찍어 눌러버렸습니다.

TL은 엄연히 4대 리그에 속하는 북미임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심각한 모습을 보인 끝에 셧아웃을 당했습니다. LCS에서 극적으로 우승하고 5년 만에 MSI에 돌아왔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냉혹했습니다. 1세트는 라인전과 궁 밸류 역시 좋은, 이른바 딸깍 조합을 선보이며, 중계진과 분석데스크에서도 라인전이나 한 타 구도에서 충분히 유리했다고 평가할 정도였지만, 운영과 체급 모든 부분에서 상대가 안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1세트를 패배하자, 기존의 전략이 완전히 망가져버리고, 밸류 조합과 상대방 조합 망가뜨리기 같은 비틀기를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상대는 되지 않았습니다.

 

 


GEN 3 : 0 FNC (5. 8.)

젠지 입장에서 인게임 내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온 것이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젠지는 안정적인 운영이나 주도권을 활용하기보다, 평소라면 신중하게 시도했을 5:4 교전을 걸어버린다거나, 거리낌 없이 시야를 딴다거나, 프나틱의 박치기를 맞받아치며 함께 박치기를 하는 식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는데요. 다만, 젠지가 이런 무모한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이 단순히 컨디션 문제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통해, 메이저 리그 1 시드의 위용을 떨치길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맹숭맹숭한 경기가 나와 험악한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BLG와 T1이 풀꽉을 가며 헤매는 모습을 보여, 젠지에게 재평가가 들어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나왔습니다. 특히, 위 대권주자들의 주포가 다소 감을 잃고 헤매는 모습을 보인 데 반면, 젠지의 승리 1 옵션인 상체는 여전히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에, 단순 매치 승패를 떠나서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나틱 입장에서는 세트승을 따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법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때로는 주도권을 잡고 선공권을 뺏어오는 등 프나틱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는 게 보였으나, 결국 한 타에서 젠지의 한 끗 차이 슈퍼 플레이가 나오며 아쉬운 패배가 연달아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바텀 듀오의 경기력과 변수를 만드는 라조크의 구국의 결단이 여러 번 빛났고, 이날 최절정의 폼을 과시한 기인을 상대로 밀리지 않은 오스카리닌까지 많은 수확이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의 편린을 잠깐씩 비추기는 했으나, 좀처럼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휴머노이드의 경기력 개선이 이뤄져야 상위 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BLG 3 : 2 PSG (5. 9.)

사전 예상대로 BLG가 이기긴 했으나, 이번 MSI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은 것과 달리, 그야말로 상대를 우습게 보았다가 브래킷 스테이지 팀들 중 최약체로 평가받던 PSG를 상대로 풀꽉을 가는 등 여러모로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 BLG에게는 상처뿐인 승리였습니다. 2세트에 너무 신을 내서 오만함을 보였다가, 제대로 참 교육을 당하며 기세가 꺾였고, 4세트에서도 무리한 바론 트라이로 자멸하는 등 안일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BLG가 자랑하는 바텀은 2~4세트에서 PSG 바텀에게 서열정리를 당했으며, 결국 5 꽉까지 가고 5세트를 압도적인 경기력과 격차로 압살 했지만, * 필살기까지 쓰게 되는 치명상을 제대로 입었습니다.

* 슌의 최종병기 킨드레드와 나이트의 7전 전승 카드인 니코

 

누가 봐도 체급 차이가 명확해 보였기 때문에, 한 세트라도 따낸다면 TL이 그나마 선전했다고 할 정도의 매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1세트부터 꽤나 괜찮은 밴픽과 더불어 느낌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고, 절치부심한 2세트에선 상대의 오만하고 안일한 플레이를 제대로 응징하고 역전승까지 할 능력이 있는, 무기력한 약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냈습니다. 3세트에서도 비록 졌지만, 분명 BLG가 부담스러워하도록 강하게 압박했으며, LPL 1 시드를 상대로 5세트까지 끌고 가는 역대급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지(탑): 2세트에서 엄청난 캐리쇼로 BLG의 상수 역할인 빈의 존재감을 옅게 만듦.
준지아(정글)와 메이플(미드): 진 세트마다 역캐리하기는 했어도, 슌과 나이트에게 마냥 밀리지 않았음.
베티(원딜): LPL을 넘어, 2024 시즌 최고의 바텀 라이너로 거론되었던 엘크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둠.
우디(서폿): 온을 상대로 속도에 뒤처지지 않으며, 아무도 예상 못한 선전을 이끌어냄.

 

역대급 업셋의 코앞에서 여러 선수들의 쓰로잉이 나왔고, 특히나 메이플의 침묵이 뼈아프게 작용해 아쉽게도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PSG가 보여준 경기력과 준비성은 마땅히 박수받을 만했습니다.

 

 


T1 3 : 2 G2 (5. 10.)

T1이 예상대로 매치승을 가져갔지만, 인게임 부분에서는 지난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예상외의 접전을 보인 매치였습니다. 사실 파워랭킹부터 배당까지 T1이 압도적인 정배의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G2전을 통해 여러모로 T1에게 있어서 잃을 것도, 남긴 것도 많은 경기였습니다.

페이커(미드): 아우렐리온 솔이야 선수 생활 중 처음 해본 것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본인이 잘 사용해 온 아지르나 탈리야로도 아쉬운 모습을 노출함. 진 경기들에선 초반의 격차가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이 눈에 띄게 보였던 만큼 반드시 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
제우스(탑):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 그간 선보인 캐리력에 비해, 공격적인 플레이가 리스크로 돌아올 때, 존재감이 옅어지는 단점이 드러남. 
오너(정글): 마찬가지로 결국 자기가 해왔던 삼신기(비에고, 신 짜오, 리 신)로 온몸 비틀기를 하는 상황이라, 저격밴에 대해서 대비가 필요한 상황.

 

이렇다 보니 G2는 그나마 캐리력이 남아도는 바텀을 집요하게 노리기만 하면 되었는데요. 그 결과, 잘해주던 바텀도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실제로 5세트는 오히려 바텀에서부터 박살 나면서 게임이 힘들어졌습니다. 미키엑스의 뽀삐는 상대팀 입장에선 악몽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이동기가 많은 챔프를 카운터 치는 것뿐만 아니라, 확실하게 한 명을 전담 마킹하는데 유효한 한 타 영향력을 끼치기 충분했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야이크의 미친 피지컬이 돋보여, 캐리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확실히 유럽산 정글은 믿고 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G2에게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결국 미드에서 오리아나가 없으면 게임이 흘러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분명 나머지 라인들은 2019 시즌에 버금갈 만한 파워로 T1을 압도한 2, 3세트의 모습에 비해, 5세트에서는 시그니쳐 픽이 저격밴으로 막히자, 후반부에 힘이 빠져버려 한 타에서 캡스가 빠진 4:5로 귀결되었습니다.


브래킷 하위 1R

TL 3 : 1 FNC (5. 11.)

TL은 안정적이면서도 깔끔한 경기력으로 프나틱을 쓰러뜨리며 LCS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TES전에서의 졸전은 그저 상대가 너무 강해서 그랬을 뿐이라는 듯, 프나틱을 상대로 체급에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도 더 안정적이고 깔끔한 경기력으로 3대 1 완승을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임팩트(탑): 2세트를 제외하면 라인 스왑 등의 변수에도 잘 버텨주면서 제 몫을 함.
엄티(정글): LCK에서 고평가 받고, LCS를 지배한 엄티의 설계는 국제전에서도 먹힌다는 것이 증명.
APA(미드): 휴머노이드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환골탈태.
연-코어장전 듀오(바텀 듀오): 시종일관 단단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노아-준을 제압.

 

프나틱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내리 저점을 찍으며, 처참하게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상수였던 라조크가 한 타 때마다 무리한 진입으로 판을 말아먹은 것이 뼈아팠으며, 휴머노이드 역시 게임 내내 APA에게 밀리며 별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노아-준 역시, 젠지전에서 보여준 매서운 캐리력과 날카로운 이니시는 온데간데없이, 라인전부터 솔리드 한 모습을 보여준 연-코어장전에게 밀리며 존재감이 삭제되었고, 그 결과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가장 처음으로 탈락하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G2 3 : 0 PSG (5. 12.)

여전히 메이저와 마이너 간의 벽은 높았다. G2가 PSG를 상대로 무자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0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캡스의 폼이 굉장히 좋았고, 다음으로 3경기 모두 뽀삐를 잡고 종횡무진 활약한 미키엑스 역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나머지 라인들도 제법 좋은 모습이었고, 특히 지난 경기들에서 저점을 심하게 띄웠던 한스사마가 어느 정도 돌아온 듯한 모습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유일한 피드백거리라면, 역시 LEC 특유의 잔실수 정도가 있습니다.

 

PSG의 퇴장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BLG에게 보여준 저력은 온데간데없이 G2에게 무참히 박살 나며 여전히 메이저의 자리에 당당히 끼기에는 한 끗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게 되었는데요. 각자의 팀워크는 뛰어나더라도, 각 라이너들의 기량이 너무나도 큰 기복 차이를 보여줬다는 점은 PSG의 한계이자 숙제로 남을 것입니다. 물론, G2는 서양 팀임에도 엄연히 LPL, LCK 최상위권 팀들과 겨뤄볼 만한 강팀이란 평가를 받는 만큼 패배는 예상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빠른 밴픽 수정이 안 되고, 전 라인이 압살 당하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메이플은 이제 전성기에서 체급이 확연히 내려온 모습이었습니다.


브래킷 상위 2R

GEN 3 : 2 TES (5. 11.)

일단은 젠지의 승리가 정배로 여겨지는 매치업이긴 했으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결코 쉽지 않은 양상이 여러 번 펼쳐졌으나, 젠지의 리브랜딩 후, 기나긴 LPL 상대 다전제 전패를 끊어내며, 드디어 LPL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첫 매치승을 기록했습니다. 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LCK도 무려 8년 만에 MSI에서 LPL 팀을 상대로 다전제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시리즈 내내 연달아 터진 쵸비와 기인의 슈퍼플레이가 아니었으면, 잔혹사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패배한 세트에서 정글과 바텀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텀 듀오는 승리한 세트에서는 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충실히 수행해 냈으나, 패배한 세트에서는 잘못된 교전각과 스킬샷 미스라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특히, 사전 불안요소가 있었던 바텀과 달리, 예상치 못한 캐니언의 극저점이 5세트 내내 두드러졌는데, 패배한 세트인 3, 4세트는 물론, 압살한 1, 2경기에서도 찬물을 끼얹는 쓰로잉을 저질렀고, 니달리를 플레이한 5세트 초반까지 캐니언은 교전에서 잘못된 판단을 내리며, 대패하는 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MSI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흔들리는 캐니언과 바텀 듀오의 라인전 능력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1세트에서 보여준 라인 스왑에서의 창의적인 전술이나, 5세트 내내 상수의 모습을 보여준 탑, 미드와 그리고 점점 올라오고 있는 바텀의 폼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ES에게는 확실한 고점과 아쉬운 저점을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3, 4세트에서의 고점은 젠지를 제압할 정도로 눈부셨으나, 1, 2세트에서는 반대의 저점을 보여주며 쓸려 나갔고, 승부처인 5세트에서 결국 젠지가 당해주지 않으며 역스윕에 실패했습니다.

분명 저력은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상체의 저점, 특히 크렘의 챔프폭 문제가 부각되며 하위권으로 내려갔습니다. 잘한다는 아칼리를 줬고 완벽한 후방 침투 각을 만들어줬음에도 어버버 하다가 그냥 터지는 등 의아한 플레이로 팬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재키러브가 열심히 바텀 차이를 내며 5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상체의 차이가 하체의 차이보다 더 컸습니다. 무엇보다 369가 4세트를 빼면 전반적으로 기인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BLG 3 : 1 T1(5. 12.)

BLG는 지난 월즈에서의 굴욕을 잊지 않았고, T1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으며, LPL의 위상을 다시 한번 살려냈습니다. 다만, 밴픽 단계에서 상대방이 잘 쓰지 않는 픽들을 밴한 장면도 종종 보였는데, 조커 픽을 의식한 신중함이 반영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보통 당대 가장 강한 팀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인 벽밴픽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PSG전에서 예상외의 저점을 보이며 풀꽉을 갔기에, 이번 경기 이전에도 의문점들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는 T1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는 데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밴픽에서부터 준비를 많이 한 것이 보였는데요. 우선, 구마유시의 주력 픽 루시안을 차단하기 위해 블루 진영을 선호하는 밴픽을 했으며, 이후 구마유시-케리아와의 구도에서 점점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을 파악한 후로는, 철저히 모든 밴 카드를 미드에다 사용하여 나이트의 부담감을 덜어줌과 동시에 페이커 특유의 변수 창출 능력을 줄여낸 것이 컸습니다.

 

 

T1은 처참한 밴픽부터 페이커의 부진, 팀 전체적인 판단력 문제까지 모든 면에서 처참하게 밀리며, 작년 MSI에 이어 올해 MSI에서도 BLG에게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습니다. 비록 G2전에서의 미드 참패보다는 상황이 나았으나, BLG는 G2와 달리 다른 라인에서 미드의 부진을 커버해 줄 만큼 이겨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고, 그로 인해 팀 전체가 밀리는 결과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BLG가 4세트에서 미드 5밴을 사용하며, 자연히 다른 라인에서의 좋은 챔피언들은 비교적 견제를 덜 하는 모습 또한 보였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잡고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페이커(미드): 뚜벅이 베이가로 굳이 점멸을 아끼다 마오카이 궁에 물려 폭사하거나 아칼리로 노틸러스의 폭뢰에 잘려버림.
제우스(탑): 아칼리가 잘린 상황에서 우물쭈물하다 물림.
구마유시(원딜): 3세트에서의 실망스러운 밴픽에 더해 4세트 드래곤 한 타에서 대놓고 노틸러스의 닻줄 견인 적중을 허용.
케리아(서폿): 이미 진 한 타에서 칼리스타의 운명의 부름을 앞으로 사용해 데스를 기록
그런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에 이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작년과 같은 망신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라인 스왑과 같은 운영에서도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임은 물론, 챔피언 티어 정리를 경기 내에서 급하게 수정하는 등 지금과 같은 경기 준비와 페이커를 포함한 선수들의 전체적인 폼이 저점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과연 하위권의 대진을 뚫고 올라올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구마유시의 말처럼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하위권에서 살아서 올라갈 수 있을지, 설령 리매치를 한다고 한들 이길 수 있을지 희망을 찾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젠지와 T1의 경기를 굉장히 기대했었지만, 두 팀은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만 했습니다. 특히, T1은 실험적인 밴픽이란 설명이 아니고서야 이해가 되지 않는 정도의 밴픽을 보여주었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개인적으로 성과를 거의 내지도 못하는 제우스의 트위스티드 페이트 픽이 제일 이해가 안 되었답니다.

 

그 외에도 두 팀 모두 교만함이 잔뜩 묻어 나오는 건방진 밴픽과 플레이가 너무나 보기 힘들었는데요. 다른 팀들이 자신들의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나, 저조차도 그게 오판이었음이 분명히 보이는데도 끝까지 오만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물론, 중국 팀들 또한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다 큰 코를 다칠 뻔하기도 하였지만, 이들과 젠지와는 달리 T1의 현재 기량은 형편이 없는데도, 자기 객관화가 전혀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과연 T1이 부진을 극복하고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올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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