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투압·삼투현상 외전] 소금을 이용한 잔혹한 고문법이 있다?!｜삼투와 소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삼투압·삼투현상과 삼투에서 소금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오늘은 가볍게 재미 삼아 읽으실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왔습니다. 목차 순으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용액의 농도에 따라, 적혈구의 모양도 달라지는데, 이 역시 삼투현상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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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투압·삼투현상의 모든 것 외전]

I. 삼투와 소금을 사용한 고문 방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고문은 인류 역사 초기부터 등장하는 고문 방식입니다.

 

채찍이나 곤장을 이용해 고문할 대상의 몸에 상처를 낸 뒤, 그 부위에 소금을 뿌리고 박박 문질러 줍니다. 이렇게 하면 삼투현상에 의해서 속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며, 평소에는 겉피부로 보호받고 있던 약한 세포들이 산채로 절여지게 되기 때문에, 상대에게 심한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소금 알갱이들은 기존의 상처를 헤집으면서 상처를 키우는 작용도 겸하기 때문에, 고문의 효과를 더욱 강렬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소금에는 유해균을 죽이는 소독의 효과도 있는지라, 오래 살려둬서 계속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상처 소독과 고문을 동시에 함으로써, 오랜 시간에 걸쳐 대상에게 고통을 주는 고문법이지요.

소금을 이용한 고문법은 예로부터 세계 각국에 비슷비슷한 형태로 존재했습니다. 각국에서 그와 관련된 기록이나 관용구가 쉽게 발견이 되는 수준인데요.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라는 말은, 많은 문화권에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더한 고통을 주다(염장을 지른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 「리썰 웨폰 2」, 「올드보이(할리우드 리메이크판)」과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도 이 고문법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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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동물과 식물에게 소금이란?

소금은 동물들에게 있어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성분이며, 모든 생물은 인간들처럼 정제된 소금을 따로 먹지는 않더라도, 어떤 수단으로든 소금을 섭취하며 살아갑니다.

산양은 소금을 먹기 위해 목숨을 건다.

육식동물은 먹이인 피와 고기에서 소금 성분을 섭취하지만, 초식동물은 미네랄이 적은 풀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늘 소금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초식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짠맛이 있는 물체를 찾아 섭취하는데, 주로 소금기가 있는 돌이나 흙을 빨아서 미네랄을 보충합니다. 풀을 베어 만드는 건초 등 소나 말 양의 초식동물 사료에는 늘 미네랄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금을 첨가합니다. 참고로, 손에 소금을 조금 얹어 소나 양이 핥게 하면 매우 좋아한답니다.

 

반면, 소금은 삼투압의 원리로 뿌리를 운용하는 식물에게는 독극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특히, 인류가 경작하는 대다수의 작물이 소금기에 약합니다. 그래서 흙에 일정 수준 이상 염분이 함유된 땅은 농사 부적합 토지가 됩니다. 소금은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고 말라죽게 만듭니다.

또한, 미꾸라지가 소금에 닿으면 마구 꿈틀거리며 점막이 벗겨지며, 민달팽이나 지렁이에 소금을 뿌리면 녹는 것처럼 쪼그라듭니다. 이는 삼투 작용으로 이들의 체내에 있던 수분이 빠른 속도로 소금 쪽으로 농도를 맞추기 위해 이동해 버리기 때문인데요. 개구리에게 소금을 뿌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당연히 그 상태로 방치하면 죽게 되니 해보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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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소금에 관한 몰랐던 이야기

• 소금은 찬물에도 쉽게 녹지만, 소금 결정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해 녹이려면 801도(녹는점)의 열이 필요하며, 끓이려면 1400도(끓는점)의 열이 필요합니다.
• 소금이 혈압을 높인다는 가설은 100년이 넘은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도 불분명하며,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 북한은 양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음에도, 소금이 부족해 북한인들은 영양소 결핍(아이오딘)으로 매우 고생합니다.
• 저염식은 사실 동물과 인간, 그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연적인 피임약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소금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필수 식품 중 하나로서, 인류에게 항상 제일 중요한 물자 중 하나였습니다.
• 빵 반죽에 소금을 넣지 않으면, 발효가 빨라지고 금방 말라버립니다.
• 체액과 같은 농도인 0.9%로 맞춘 소금물을 생리식염수라고 합니다. 일반 물이나 너무 진한 소금물과 달리 접촉한 세포의 수분 농도 밸런스를 삼투압을 가해 흐트러뜨리지 않기 때문에, 비강·구강 내부와 같은 민감한 점막 조직이나 상처 등을 씻는 데에 적합합니다.
• 소금은 태양열 발전소에서 모은 태양열을 저장하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소금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나트륨 이온 전지도 있습니다.
• 보건용 마스크의 등급을 매길 때 쓰는 기준 물질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곱게 간 소금을 마스크에 분사해서 얼마나 버티는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데요. 코로나 시기에 자주 사용했던 KF94는 400nm 굵기의 소금이 새어 나오는 비율이 11% 이하입니다.
• 세계적인 소금 생산 비율을 따지면, 바다에서 얻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전 세계 소금의 약 90% 정도가 암염(돌소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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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지난 시간에도 강조하였지지만, 소금이 과한 것은 좋지 않으나, 부족한 것은 그 이상으로 해로우므로, 반드시 적당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우리는 산양처럼 목숨을 걸어야 소금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다이어트를 위해 저염식을 선택하는 것은 건강을 해칠뿐더러, 근본적으로 다이어트 그 자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삼투압·삼투현상과 소금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읽으시는 동안 몰랐던 사실을 조금이나마 얻어 가시고,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고,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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