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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taccato_짧은이야기

최광희의 거침없는 평: 이동진 평론가에 대한 비판

by 시구몽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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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평론가 최광희와 이동진에 대해 짧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광희 vs 이동진


최광희의 거침없는 평: 이동진 평론가에 대한 비판

I. 최광희의 이동진 비판

이동진을 저격한 최광희

최광희 평론가는 아래 세 가지 이유로 이동진 평론가와 주성철 편집장을 디스 했습니다.

  1. 이동진은 IPTV에 영화를 '판매'하고 있다.
  2. 이는 자신만의 생각으로 영화를 비평하는 평론가의 직업윤리를 어기는 행동이다.
  3. 이동진과 비슷한 짓을 하는 주성철 또한 글러먹었다. 얼마나 돈이 궁하길래 그런데 나가서 자신을 팔아먹는가?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최광희의 행보 역시 비판을 받습니다.

조선일보에 쌍천만영화 「신과 함께」와 영화제작자 원동연을 향한 글을 써주고, 본인의 저서는 천만 관객의 비밀이라며 자본의 상징인 천만영화로 찾아내는 조직사회의 비법 같은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한편, 둘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자 간의 영화를 보는 시각의 차이점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습니다.


II. 최광희의 「기생충」 관련 발언 논란

「기생충」이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KBS '사사건건'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한국 영화가 상을 받았을 때만 권위가 생기는 영화제"라는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는 칸 영화제가 권위가 없다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작품이 수상을 할 때는 별로 보도하지 않는 국내 언론의 태도를 비판한 것입니다. 최광희는 팟캐스트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황금종려상을 받고도 남을 자격이 충분한 영화"라고 극찬한 바 있는 만큼, 「기생충」을 폄하하려 한 것이 아니라 언론의 국뽕 보도 경향을 비판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작품상 수상 소감을 한 것을 두고 "천민 재벌의 속내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투자배급사 오너가 시상식에서 대표로 수상 소감을 한다는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했다"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후로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기생충」의 수상이 독립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하거나, "최근 몇 년 동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들은 왜 국내 관객들이 얼마 보지도 않았냐"라는 등 삐딱한 의견을 간접적으로 계속 피력했습니다.

 

물론 다시금 짚고 넘어가자면, 「기생충」이 상을 받은 게 싫다는 게 아니라, 잠깐 화제가 되고 마는 게 마음에 들지 않고, 장기적으로도 시민들이 다양한 영화들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III. 이동진의 「기생충」 한줄평 논란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 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이동진이 「기생충」에 대해 쓴 한줄평을 두고, 커뮤니티와 SNS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영화 비평가가 '명징'과 '직조'라는 낯설고 어려운 단어를 쓰며, 현학적이게 보이려 한다"는 비판이 있자, "평론가가 반드시 쉬운 단어를 써야 할 이유는 없다", "모르는 것에 대해 화부터 내는 행동은 지나친 반지성주의의 소산이다"라고 반박하는 의견이 나오는 등 큰 싸움이 벌어져, 이를 우고 '명징과 직조 사태'라고까지 불렸습니다.

 

다만, 그동안 그가 너무 대중의 눈높이에 맞는 쉽고 자세한 평론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공격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이동진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한 줄평 역사에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애증의 한줄평"이라면서, 이에 대한 풀이를 하였습니다.

"굳이 어렵게 해야 되느냐? 위아래로 이렇게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위'와 '상승'이 다른 게 '상승'은 위로 가는 '방향'과 '동선'을 얘기하거든요. '하강'이라는 뜻도 밑으로 내려간다는 뜻이잖아요. 근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는 미학적으로 보는 하나의 핵심 중의 하나가 가로축이 아니라 세로축을 보는 거예요.

한 줄 평을 쓴다는 건, 어쨌건 약간 수사학의 영역이고 문학의 영역이에요. 그렇게 본다면, '명징하다'란 말대신 '명확하게'란 말을 쓴다면, 그 말 맛이 안 나요. 비슷하지만. 예전에 예를 들면 플로베르 같은 사람의 '일물일어설' 이런 게 있는데 "정확한 상황에 어울리는 딱 하나의 단어가 있을 뿐이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직조한다'는 말은 앞에 '상승과 하강'을 썼거든요. 그러니까 '상승과 하강'에 미학적인 원칙을 갖고 와서, 거기 어울리는 동사가 나와야 되잖아요. 동사는 직조하는 거죠. 직조기로 짜는 가로줄과 세로줄로.

'신랄하면서 처연하다'는 말은 이 영화가 굉장히 신랄한데, 제가 보면서 제일 먼저 놀랬던 것은 봉준호 감독쯤 되는 대한민국의 톱 감독이 '이렇게까지 눈치 보지 않고 신랄하게 계급 문제를 말한단 말이야?' 이게 굉장히 놀랍고요. 보고 나면 굉장히 처연해진단 말이에요. 두 가지 대조적인 감정을 붙였고요.

마지막에는 '계급 우화' 이렇게 해서 이 영화의 주제는 '계급'인데 '우화적인 방식'을 가미했다 이런 거예요.




글을 마치며

최광희 평론가는 영화에 대한 평보다는 영화 산업에 대한 평을 하는 모습이고, 다른 영화를 논할 때도 관점이 아주 독특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허술한 면이 있어, 정확성 면에서 떨어지는 발언을 종종 하곤 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많이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에 대해 논할 때, 굉장히 정석적이고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가끔은 온갖 미사여구들의 나열들로 인해, 평의 핵심 내용이 단번에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광희 평론가에 비해 영화 그 자체를 다루고, 또한 많은 고민 끝에 평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데, 대놓고 비판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최광희 평론가이니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본인의 분야에 좀 더 집중을 하여 대중들에게 전문성을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남은 하루가 행복하시길 바라며,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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