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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소시오패스(Sociopath),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3대 악인 시리즈 ③부

by 시구몽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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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심리학에서 꼽은 3대 악인의 유형을 다루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소시오패스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마지막이니 정리를 하고 넘어가자면, 심리학 3대 악인의 모습은 나르시시스트, 사이코패스 그리고 소시오패스입니다.

타인은 소시오패스의 목적에 불과하단 의미를 담은 일러스트


[소시오패스(Sociopath)] 3대 악인 시리즈 ③부

I. 소시오패스 뜻

Sociopath

《반사회성 성격장애 질환자》

 

소시오패스는 정식 명칭으로 규정된 병명이 아니며, 1950년대 이후부터는 사용되지 않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범죄 심리학계에서는 이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비전문가들이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해 쓰인 책들에서만 사용됩니다. 정확히는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모두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 영어의 어원만 따져서 굳이 둘을 구분하자면, 소시오패스는 사회병질자, 사이코패스는 정신병질자라고 할 수 있음.

** 반사회성 성격장애: 반사회성이란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 또는 이익에 반대되는 성질'을 뜻하며,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정도의 반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성인을 의미하고, 소아청소년의 경우는 '품행장애'라고 함.

 

 

몇몇 매체에서 소시오패스를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 등으로 정의하거나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하게는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일 뿐, 모든 소시오패스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런 잘못된 정의는 마키아벨리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Machiavellism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

 

이러한 마키아벨리즘의 성향을 가 이들을 '마키아벨리스트'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소시오패스의 잘못된 정의에 비추어 볼 때, 얼핏 마키아벨리스트는 소시오패스와 동일하거나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둘의 특성이 서로에게 존재할 수 있을 뿐, 둘은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 소주와 맥주 둘 다 알코올을 함유한다고 해서 같은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임.


II. 소시오패스 특징

아래는 소시오패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으로 알려진 것들입니다.

  • 충동적이고, 느끼는 감정의 정도도 비교적 높은 편
  • 다른 사람과 미약하게나마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음
  • 이해타산적이고 목적을 따지는 연애를 하는 경향
  • 따라서 연인에게 차였다고 해서 큰 문제를 느끼지 않음
  • 인간관계에 있어 토사구팽을 당연시함
  • 전반적으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해서 항상 지루함을 느낌
  • 직업, 연애, 취미 등 어느 한 가지에 안주하지 못함
  • 약물을 남용하기도 함
  • 정서 중추가 발달하지 않아 약물의 정서적 의존을 안 함
  • 도덕적 정체성과 확고한 자아 정체성이 거의 없음

여기 나열된 특징은 상대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가령, 나르시시즘 등의 성향을 가진 소시오패스는 연인과 헤어질 때 엄청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친사회적 소시오패스도 많이 존재하며, 이들은 심지어 스스로 양심과 자아를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관찰하면서
내 자아를 인식한다.

'이런 식으로 빤히 응시할 때마다
내가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구나'
 
점묘화법으로 그린 초상화처럼
이렇게 수백만 번의 사소한 관찰을 모아
그린 그림이 내 자아에 대한 인식이다.

- M. E. 토머스의 저서
「나, 소시오패스」중에서

III.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도덕이나 양심을 처음부터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무언가를 계기로 욕구보다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둘 다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같은 분류에 속하는 데다 명확한 기준 및 정의가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별 차이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사이코패스 "살인이 왜 죄야? 어차피 언젠간 사람이나 동물은 어차피 죽을 텐데"
소시오패스 "살인이 죄냐고? 죄는 맞지. 그런데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그나마 민간적으로 익히 알려진 개념상, 소시오패스는 도덕과 양심에 대해 공감할 수는 있어도 그 수준이 극히 미미하지만, 사이코패스는 학습은 가능해도 공감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저지르고, 사이코패스는 애초에 자신의 행위가 범죄라는 걸 인지하지 못합니다.

 

정리하자면, 사이코패스는 선악의 개념이 없고, 소시오패스는 선악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식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사이코패스는 선천적 저감정자(1 차성 저감정자), 소시오패스는 후천적 저감정자(2 차성 저감정자)로 구분합니다.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만큼은 아니지만 타고난 유전적 성향에 어린 시절의 불우한 환경 등이 결합돼서 만들어지고, 사이코패스는 태어날 때부터 감정과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이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봅니다. 

일반적으로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보다 감정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감정의 수준이 매우 결여되어 있어서 평소에는 짜증 정도의 감정밖에 느끼지 못하는 반면,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보다는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그리고 통념과 정반대로 충동적 강력 범죄자는 소시오패스에, 사기범은 사이코패스에 많습니다.

* 그러나 전체 비율로 따지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비율이 훨씬 더 높음.


IV. 소시오패스 사례

본 포스팅에서도 사이코패스를 다룬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보시는데 거부감을 조금 덜어드리고자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소시오패스 캐릭터의 사례만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 조이서

공식 설정이 대놓고 소시오패스인 조이서

실리를 따지고 냉정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며, 본인 말로는 중학교 때 정신 분석 테스트에서 79% 이상의 소시오패스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이서는 작중에서 분명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으나, 오직 박새로이만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버리는 등 매우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 한스 란다

유대인 사냥꾼, 란다 대령

한스 란다는 영화상에 등장하는 다른 독일군과는 달리 사교적이고, 세련미가 넘치며, 다른 친위대 장교들에 비해서는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매력을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이용하면서 적들의 약점을 가지고 놀거나, 자신의 오랜 친구를 죽이는 데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습니다.


케빈에 대하여 - 케빈

흐리게 보이는 우측 상단의 아이가 케빈

케빈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순한 양같이 행동하지만, 엄마 앞에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소시오패스 캐릭터입니다. 엄마가 아무리 애를 써도, 케빈은 그녀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고통만을 줍니다.


추적자 - 강동윤

드라마 추적자의 메인 빌런

배우 김상중이 연기했던 인물 강동윤은 평소에는 너그럽고 관대한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도덕적인 행동, 심지어 살인도 스스럼없이 저지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고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실제 소시오패스 범죄자의 대표적인 예로는 강호순이 있습니다. 또한 히틀러나 후세인 같은 독재자나, 일부 부패한 종교의 교주들 역시 소시오패스의 예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에 대해서는 아직 정의조차 불분명할 정도로 연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소시오패스는 잠재적 범죄자란 인식 역시 잘못된 이미지에 불과한데요. 실제로 흉악범들 중에서는 소시오패스가 아닌 일반인의 비율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 소시오패스에 대해
25년간 연구한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

* 전 인구의 4% 정도( 25명 중 1명)가 소시오패스라고 함. 참고로 사이코패스의 비율은 0.75%~1% 정도로 추정됨.

 

또한 일반인이 교육이나 자란 환경에 따라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고, 범죄자가 될 수 있듯, 소시오패스 역시 그렇습니다. 예시로, 잘못된 행동, 양심 규범이나 도덕관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걸 제대로 학습하고 자라는 소시오패스들의 경우, 웬만해선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짓을 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악인 3부작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악인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범죄자의 길로 빠지는 건 이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라는 게 내심 안심이 되긴 합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조금이나마 유익한 시간이 되셨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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