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주간 롤챔스 소식 전해드리는 시구입니다.
오늘은 2024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경기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롤챔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I.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 결과
3. 30. 토
1경기 HLE 3 : 0 KDF
3. 31. 일
2경기 DK 2 : 0 KT
사전 경기 예상으로 1경기는 당연히 한화가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고, 2경기는 KT의 강세가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각 경기 내용을 한 경기씩 짚어보겠습니다.
II.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 요약
1경기 GEN 2 : 0 KDF
POG: 1세트 피넛, 2·3세트 딜라이트
모두가 예상한 대로 한화생명이 광동을 3:0으로 압살하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한화생명은 이변 없이 3:0으로 이기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광동이 중후반 운영에서 자멸한 것과 더불어, 선수 개인의 체급과 슈퍼 플레이로 찍어 누른 감이 강한 경기였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1·2세트에서 광동의 초중반 운영에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기에 초중반 운영에 관한 피드백 과제를 남기게 되었다. 기본 체급이 뛰어난 젠지나 T1 혹은 국제대회 상위권 팀 상대로 초중반에 벌어진 적지 않은 격차를 이번 매치들처럼 한타로 뒤집어서 역전하려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한화생명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거나, 국제대회 선전을 노리기 위해서는, 취약한 초반 운영을 확실하게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도란이 정규시즌 후반부 들어서 보여주었던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두두에게 챔피언 바꿔가면서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불안 요소로 잠재되어 있는 점은 덤인데요. 그래도 광동이 선전한 원동력이었던 커즈의 비에고는 고정밴으로 놓고, 1·2세트 활약한 세주아니를 3세트에서 밴해주고, 상대가 도저히 못 참고 밴해버린 마오카이와 그 대신 풀린 칼리스타에 조커픽 블리츠크랭크로 경기를 압살 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었습니다.
광동은 두두와 커즈의 매서운 폼으로 1·2세트 나름 선전했으나 거기까지였고, 결국 사전 예상대로 중후반 운영과 미드, 바텀의 체급에서 크게 밀리며 탈락했습니다. 두두와 커즈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꽤나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불독은 제카 상대로 존재감이 지워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워스트 라인은 바이퍼·딜라이트에게 세 경기 모두 압살 당한 불·퀀텀 바텀 듀오였는데, 사전 예상보다도 더 처참하게 역캐리하며 팀을 침몰시켰습니다.
또 1·2세트만 보면 피넛의 마오카이를 왜 풀어주느냐는 의문이 생겼을 텐데, 3세트에서 1 페이즈 밴을 칼리스타에서 마오카이로 교체하자, 바로 바이퍼의 칼리스타와 딜라이트의 블리츠크랭크 쇼로 1·2세트보다 빠르게 굴러가는 등 5장의 밴 카드로 라인의 기량 차이를 좁히기엔 부족하였습니다.
2경기 DK 3 : 2 KT
POG: 1세트 에이밍, 2세트 표식, 3세트 비디디, 4세트 킹겐, 5세트 루시드
팬들의 정신을 여러 가지 의미로 어지럽게 만든 경기였고, 누가 이길지 예측이 안된다라는 평가가 우세했던 사전 예상대로 혈전 끝에 디플러스가 3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진출했습니다. 관계자 사전 예측에서는 KT의 평균적인 경기력이 디플러스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예측은 예측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어지러운 경기 속에 KT의 최대 패인은 루시드에 대한 방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KT 측에서도 블루 진영에서 렐을 반드시 밴하는 등 루시드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정작 루시드의 진짜 시그니처 픽인 리 신이 2번이나 풀리는 바람에, 루시드가 종횡무진 날뛸 환경이 마련되었는데요. 심지어 디플러스가 패배한 경기에서도, 루시드의 신 짜오와 녹턴은 불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보이며 폼이 살아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정규시즌 내내 팀의 상수로 활약하며, 4위 수성을 견인했던 표식은 하필이면 이날 경기에서 2세트를 제외하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나아가 전반적으로는 모든 라인에서 유의미한 경기력 차가 보였습니다. 정규시즌 2라운드부터 암흑기를 어느 정도 벗어나 막바지에 팀이 4연패를 찍는 와중에도 폼이 살아있던 킹겐은, 퍼펙트에게 순수 기량이 앞섰다고 하기는 어려워도 신들린듯한 렉사이 숙련도와 탑솔러로서의 노련함을 보여주며, 유관 탑 라이너의 위엄을 각인시켰습니다. 그 외에도 에이밍의 클러치 플레이가 적재적소에 빛나며, 데프트를 상대로 더 뛰어난 캐리력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4대 미드 중에서 유독 아쉽다고 평가받은 쇼메이커의 아지르 숙련도가 정규시즌에서 선보인 몸짱 아지르를 시작으로, 이번 시리즈에선 정석 빌드로도 무난하게 활약하며, 어엿한 메인 픽으로 자리 잡을 만큼 상승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디플러스는 비록 2·3세트에서 크게 휘청거리긴 했으나, 루시드의 상수 픽인 리 신을 쥐여주며 성장시키기를 반복했고, 끝내 4·5세트의 2개 세트로 이를 보답받았습니다. 3세트 초반까지만 해도, 2세트는 무난하게 지고, 3세트도 글골차가 9천까지 밀리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이후 글골차를 역전하며 백도어로 역전 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4세트 이후로는 분위기를 크게 타, 3세트까지의 치열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KT를 짓누르며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특히, 시즌이 가면 갈수록, 루시드의 경기력이 우상향 하며, 정규시즌의 우여곡절을 겪고,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만개한 경기력으로, 한 때 세상의 정점에 섰던 베테랑 정글러 표식을 상대로 매우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반면, KT는 끝내 퍼펙트와 표식의 저점이 연달아 터지며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는데요. 거기다 둘의 저점이 워낙 커서 묻힐 뿐, 5개 세트 중 적 조합을 조커픽으로 카운터 한 2세트를 제외하곤 전부 의문부호가 붙는 밴픽을 선보이며, 감코진도 나쁜 의미로 대환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디플러스가 KT보다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운영과 판단이 있었지만, 1세트의 유미, 5세트의 니코 등 켈린의 아쉬운 부분과 장점인 부분을 최대한 보좌해 주는 밴픽을 짜주었고, 현패치에서 주목받으면서, 전날부터 심상치 않았던 탑 렉사이는 킹겐이 깎아온 수준을 넘어서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퍼펙트는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내내 말리는 모습이었으며, 그나마 조커픽인 럼블을 깎은 베릴과 베이가를 깎은 비디디는 조커픽의 면모는 확실히 보여줬으나, 정작 자신들의 시그니처들을 잡았을 때는 재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비디디는 필살기인 아지르로 두 번이나 토스각을 상대에게 완벽하게 파악당해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벽히 무너졌습니다.
III.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메타 분석
플레이오프부터 14.6 패치로 진행되고 아지르의 글로벌 밴이 해제됐습니다.
이번 패치 버전에서는 브라이어가 Q를 와드에 쓸 수 있도록 기동성 개선 버프를 받았고, 대신 스킬 계수를 대체로 낮춰 체급은 낮추고, 유저의 영향력을 늘리도록 변경되었으나, 이것만으로는 점사에 특화된 프로 경기에서 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회에서 선호되는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갈리오는 대규모 조정을 받아 기존에 비해 딜이 약해지고, 탱킹력과 패시브 활용을 통한 라인 클리어 능력이 상승했는데요. 모든 일반 스킬에 죄다 너프를 때려 넣는 바람에 더 이상 딜러로서의 역할이 불가능한 와중에 현 메타가 탱커 정글 메타라 미드가 반드시 딜러를 맡아야 해서 등장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입니다.
미드 1 티어 픽으로 군림했던 카르마의 경우, 서포터로의 사용성을 증대하고, 라인 효율을 줄이는 패치를 받았는데, 핵심인 만트라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높은 레벨에서 증가하고, 열정 응집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량이 5초에서 4초로 감소했고, 주력기인 내면의 열정/영혼의 불꽃의 마나 소모량이 크게 증가해, 티어가 상당히 내려갈 전망입니다.
바텀에서는 세나와 스몰더가 너프를 받았습니다. 스몰더는 처형 기준값이 고정되고, Q, W, E 스킬 모두 하향에, 세나는 직접 너프 외에도 서포터 아이템의 골드 수급과 물관템 모두 간접 너프를 받아서 티어가 살짝 하락할 전망입니다. 그밖에 무한의 대검, 나보리 신속검, 도미닉 경의 인사 같은 원딜 아이템들이 모두 버프를 먹어서 제리, 징크스, 아펠리오스 같은 치명타 기반 하이퍼 캐리류 원딜들의 티어가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서폿 애쉬는 도란의 검 구매 불가와 물관템 소폭 너프가 맞물려 티어가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현재 메타에서 각 포지션의 주요 챔피언들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 플레이오프에 들어서 렉사이가 자주 기용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요. 우수한 체력 유지력을 기반으로, 아트록스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갱 호응력 또한 몹시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후반부에는 다소 애매한 성능을 보이는 약점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정글: 탱 정글 메타임에도 불구하고,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제외한 탱 정글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으며, 오히려 잭스, 신 짜오, 리 신, 녹턴 등의 칼챔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루시드의 리 신은 정규 시즌에도 엄청난 인상을 남겼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빛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미드: 아지르의 글로벌 밴이 풀리자마자, 한 세트를 제외하고 모든 세트에서 기용되었고, 그 외 특이한 픽으로는 베이가의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지만, 조커 픽일 뿐 메타로 굳어지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OP로 평가받던 카르마가 너프 후, 완전히 모습을 감춘 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치명타 아이템의 버프 이후, 제리의 밴픽률이 크게 상승하였고, 그 활약 또한 매우 준수했는데요. 그 외에는 루시안, 칼리스타, 바루스 등은 여전히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식 세나의 경우, 너프의 영향이 유의미하지 않음에도, 사형감 밴픽을 하여 등장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서포터: 이니시가 훌륭한 알리스타와 노틸러스가 자주 사용되었으며, 제리의 재등장과 함께 유미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픽으로는 블리츠 크랭크를 꼽을 수 있으며, 드레이븐과 애쉬 듀오라는 이해가 안 되는 픽도 등장하였고, 럼블과 니코도 등장했습니다.
이상으로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들을 알아보는 순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와 한 주간의 경기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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