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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2024 LCK 스프링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롤챔스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 경기 결과, 요약, 메타 분석

by 시구몽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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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주간 롤챔스 소식 전해드리는 시구몽입니다.

오늘은 2024 롤챔스 스프링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 예정입니다. 준결승전에 해당하는 플레이오프 4라운드와 결승전 경기들을 살펴볼 텐데요. 목차 순으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2024 롤챔스 스프링 4월 일정


[롤챔스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전]

I.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전 경기 결과

- 플레이오프 4라운드 -
04. 13. 토. 15:00
T1 3 : 1 HLE
1세트 HLE
2세트 T1
3세트 T1
4세트 T1

- 결승전 -
04. 14. 일. 15:00
GEN 3 : 2 T1
1세트 GEN
2세트 T1
3세트 T1
4세트 GEN
5세트 GEN

II.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전 경기 요약

플레이오프 4라운드 T1 3 : 1 HLE

중계진 사전 승부 예측: 한화 승리 9인, T1 승리 5인

POG: 1세트 바이퍼, 2·3·4세트 제우스

 

"저희 SKT T1은 부진은 있어도 몰락은 없습니다."

- 김정균 감독

 

한화생명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들과 커뮤니티 반응을 비웃듯 T1은 한화생명을 압도하면서 6 연속 LCK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PO 2라운드의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네 세트 모두 35분을 넘기는 중·장기전 양상의 게임이었고, 이에 굵직한 오브젝트 교전이 대다수 일어났는데, 이 교전의 집중력과 디테일이 이번 경기의 향방을 갈랐습니다. 특히, T1은 본인들의 최고 강점인 바론 한 타를 만드는 운영으로 중요 분기점마다 T1이 크게 앞서가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상대의 탑 렉사이를 무엇으로 대처할 것인가?'

제우스는 자연스럽게 커서 후반에 캐리력을 뽐내는 것이 장점이므로 렉사이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에 T1은 디플러스전에서는 렉사이를 아예 매 세트마다 밴해버린다는 우회적인 정답을 내놓았으나, 이는 밴 카드를 소모한다는 한계가 있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밴픽권을 소모하지 않고 돌파하는 답안지를 들고 나왔다.

사전 예상에서 강퀴가 T1의 조커 픽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결국 탑에서 등장한 자크와 베인이 탑 렉사이를 뚫은 것이 주효했으며, 2세트에서 렉사이가 자크에게 뚫린 뒤, 3세트에서 한화생명의 밴픽이 우왕좌왕하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기존 메타 픽들을 조커 픽으로 모조리 뚫어 T1을 상대하는 팀들의 골머리를 썩게 만든 제우스는, 경기 단독 POG에 5세트 연속 POG를 수상하며 폭발적인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오너 역시 비에고와 신 짜오로 여전히 뛰어난 교전을 보여주었고, 특히 반드시 이겨야 할 강타 싸움에서 피넛을 상대로 수 차례 승리하며 T1이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페이커는 경기 내내 여전히 날카로운 메이킹과 딜링으로 중요 한 타 때마다 활약했으며, 특히 3세트에서는 아지르를 잡고 35K에 달하는 딜량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훌륭한 아지르 숙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마유시는 비록 승리로 직결되진 못했지만 본인의 아픈 손가락이던 제리로 확실히 좋은 폼을 보여줬고, 본인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세나와 바루스로는 글로벌 궁극기의 높은 이해도와 활용도, 중요한 순간에서의 또 바론 스틸 등 작년 세체원이자 경기장이 클수록 강해지는 슈퍼스타의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케리아도 날카로운 이니시로 딜라이트를 눌렀다.

 

또한 T1은 바텀 후반 캐리 메타가 되었을 때 바텀의 넓은 챔피언 폭이 무쓸모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했는데, 이를 바텀은 단단하게 잠그고 탑에 캐리 챔을 쥐어줘 뚫는다는 답으로 자신들만의 메타 해석을 했고 결국 본인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승전 GEN 3 : 2 T1

중계진 사전 승부 예측: 젠지 승리 9인, T1 승리 5인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젠지의 강세를 점치는 예측이 다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젠지의 승리를 픽한 쪽은 젠지의 원사이드 게임으로 예상했고, T1의 승리를 픽한 쪽은 풀세트 접전을 예상했습니다.

 

파이널 MVP: 기인

 

1세트

T1이 칼리스타를 풀고 드레이븐으로 맞상대하며 바텀 칼 대 칼 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또 다른 조커 픽으로 서폿 뽀삐를 꺼내 들었습니다.

게임 내용은 소나기처럼 퍼부어지는 젠지의 펀치 난타를 턱만 안 내주고 막아내며, 기회를 엿보는 T1의 구도였다. 젠지는 모든 주도권을 쥐고 연신 한 타를 대승해 가며 드래곤 스택을 쌓아나갔으나, T1 역시 날빌 바론, 드래곤 스틸 등을 통해 어떻게든 시간을 끌며 후반까지 끌었습니다.

 

결국, 드래곤 영혼 한 타에서 게임이 끝나나 했으나, 젠지가 마지막에 방심하며 페이커의 아지르에게 쿼드라 킬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리스폰 후 장로 드래곤 강타 싸움에서 후진입한 캐니언이 장로 드래곤을 스틸하면서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마지막 장로 드래곤 강타 싸움에 모든 것이 달린 상황에서 그것을 뺏은 캐니언이 큰 역할.
기인의 신들린 이퀄라이저 미사일 각으로 T1의 진영을 매번 붕괴시키며 괴력을 과시.
쵸비는 특유의 압도적 성장력으로 젠지의 템포를 쭉쭉 올렸고, 매 전투마다 엄청난 딜을 뿜어냄.

2세트

T1은 블루 1 픽으로 칼리스타를 택했고, 니코와 아지르를 뽑았습니다. 젠지는 밸류를 바라보며 아우렐리온 솔을 택하더니, 밴픽 2 페이즈에서 서포터 애니를 고르고, 기인이 커리어 처음으로 탑 렉사이를 택하며 밴픽에 큰 변주를 주었습니다.

아우솔이 4 킬을 몰아먹으며 기껏 바텀 라인전에서의 극우위를 바탕으로 성장한 칼리스타가 사거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젠지의 조합이 점점 편해졌습니다. 다만, 탑 지역 한 타에서 케리아의 만개와 함께 아우솔을 낚아채면서 한 타에서 대승을 하여 T1이 흐름을 도로 가져갑니다.

이후 4번째 용 한 타에서는 T1이 아우솔에게 쿼드라킬을 허용하며 아우솔이 괴물이 되었지만, T1이 바론 버스트를 성공한 후 오너-페이커-케리아 삼각편대의 CC 포화에 아우솔이 비명횡사했고, 아우솔 빼면 딜이 없는 젠지는 속절없이 밀리면서 그대로 T1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조커픽 애니는 니코의 분신을 제외하면 궁을 챔피언에게 딱 한 번 맞히며, 맛이 없는 것을 떠나서 '지나가는 여자아이 1'이 되어버렸고, 페이즈의 바루스도 애니의 역캐리에 휩쓸리며 아무 존재감도 없었습니다.

젠지는 아예 진출전에서 좋은 폼을 보여준 제우스를 1세트에 이어서 지속적으로 말려 죽이 자고 작정한 듯, 게임 내내 탑 쪽에 강한 힘을 주었으나, 그 결과 T1의 바텀이 너무나도 프리하게 성장해 버렸습니다. 중간중간 아우솔의 강력함에 실점하기도 했으나, 바텀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성장한 정글과 미드가 중반 타이밍을 지탱하면서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3세트

젠지는 제리가 풀리자 아지르부터 가져갔고, T1은 루나미를 꺼내 듭니다. 젠지는 제리를 하지 않는 대신 아펠-룰루로 맞대응했고, 2 페이즈에서 베인을 먼저 밴하면서 대놓고 렉사이를 하겠다 선언합니다. 그 결과, 제우스가 렉사이를 상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자크를 다시 빼들게 됩니다.

리헨즈의 페이스 체크 한 번으로 승부는 갈립니다. 양 팀 모두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젠지가 약간 앞서있던 상황, 20분경에 레드 쪽 대치 전 상황에서 안일하게 앞 무빙을 하며, 리헨즈가 부쉬에 페이스 체크를 하는 것을 구마유시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앞대시로 딜을 욱여넣으며 한 타를 시작하자, 모든 걸 자신에게 쓰고도 죽은 리헨즈와 자크-탈리야에게 집중마크 당하던 페이즈가 함께 터지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쵸비와 기인마저 자크-신 짜오-탈리야의 무한 '공중에 뜸' 콤보에 무력하게 당하며 젠지가 에이스를 내주게 됩니다. 이후 T1은 바론까지 몰아먹으면서 계속해서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결국, 젠지는 울면서 장로를 칠 수밖에 없었고, T1은 젠지를 두들겨 패는 데 집중하는, 즉 이미 젠지 입장에서 지면서 시작하는 한 타가 시작되었고, 게다가 오너가 강타 싸움까지 장로 버프를 획득하면서, 젠지의 마지막 동아줄이 끊어지면서 그대로 4명이 사망하고, 그대로 고속도로를 뚫으면서 경기를 이겼습니다.

 

T1이 승리할 수 있었던 키 포인트는 오너와 구마유시가 젠지의 진영을 제대로 헤집어놓기를 반복한 것.

후반 밸류픽의 대명사인 아펠리오스를 상대로 루시안을 들고 42.7K의 딜을 쑤셔 넣으면서 역전의 선봉에 선 구마유시. 신 짜오로 젠지 조합의 딜을 담당해야 했던 쵸비와 페이즈를 완벽히 마크하는 데에 성공한 '조자룡' 오너.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미친 스킬샷으로 T1의 든든한 믿음맨으로써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페이커.
적절한 유틸 및 에어본 스킬 활용으로 뒤에서 묵묵히 보조해 준 케리아.
마지막으로 탑 2 렙 차이를 내면서 1-2세트의 굴욕을 제대로 복수해 준 제우스.

4세트

페이커와 쵸비의 통산 100번째 맞대결.

밴픽에서는 동시에 직전 경기의 바텀 조합을 양 팀이 바꿔 픽했고, 페이커의 아지르를 상대로 쵸비가 다시 한번 아우솔을 픽했습니다. 젠지는 신 짜오를 풀어주는 대신 캐니언에게 카직스를 쥐어주고, 기인의 크산테를 상대로 제우스가 그웬을 픽하며, T1은 브루저 중심의 밸류 조합을, 젠지는 캐니언의 캐리력을 위시로 한 밸런스형 조합을 구성합니다.

T1은 바텀 주도권을 휘어잡았고, 짜오와 함께 압박해 원딜 CS 격차를 20개 이상 벌리고, 젠지의 탑 3인 다이브를 잘 받아쳐 2:2 킬교환에 성공하면서 오히려 격차를 벌립니다.

 

그러나 라인의 희생을 뒤로하고 조용히 성장한 카직스가 카정을 들어와 블루를 먹으려 하는 신 짜오를 솔킬내는 것을 시작으로, 젠지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룰루는 아예 시야 잡을 엄두도 못 내고, 대신 들어가던 신짜오마저 잘리자, 그림자 검을 든 카직스가 맵을 종횡무진 하며 시야를 다 먹어버렸고, 사이드를 관리하는 그웬의 운신의 폭을 좁히며 말렸던 루시안이 복구에 성공합니다.

 

그러자 가뜩이나 시야장악이나 부쉬싸움이 강한 루나미의 장점이 돌아오고, T1은 비교적 강한 한 타나 그웬의 사이드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손해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에 젠지가 바론을 먹고 T1의 본진을 밀려고 시도하는데, 제우스가 2차 타워를 마무리하고 오는 사이에 T1의 본진에서 4대 5 한 타가 벌어져 T1이 대패하고, 제우스가 뒤늦게 복귀하지만 이미 늦어 넥서스가 폭파되고 맙니다.

T1은 이전 2·3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무색하게 젠지에게 처참히 찢기며 무기력하게 참패를 당했습니다. 특히나 젠지가 뽑았던 카직스가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게임을 5세트로 끌고 가는 결정적 요인이 된 반면, 본인들이 뽑았던 그웬은 픽의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짜오를 왜 풀어?'라는 질문. 한동안 프로씬에서 잘 보이지 않던 카직스라는 답.

이 세트의 수훈갑은 캐니언. 흔히 대처법이 명확해 프로 레벨에서는 거의 선호되지 않는 정글 암살자를, 그것도 정글러가 이니시에이팅이나 탱킹을 담당해 주는 현 메타에서 위기의 순간에 꺼내든 카직스 픽의 맛을 확실히 살림.

5세트

젠지: 리헨즈의 애니 서포터를 재기용했고, 그 짝꿍은 T1을 중요 문턱마다 좌절시켰던 페이즈의 제리로 낙점. 거기에 기인의 크산테, 쵸비의 코르키를 픽하며 젠지는 숙련도가 극한에 달한 챔피언들로 최정예 조합을 꾸림. 여기에 이번 시즌 한 판도 플레이한 적 없는 캐니언의 정글 뽀삐를 기용하면서 T1의 탑-정글 돌진 조합을 카운터 치는 밴픽을 구성.

T1: 젠지 상대로 처음 풀린 스프링 전승 카드,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가져왔고, 전 세트에는 침묵했지만 이번 시리즈 내내 T1의 승리를 일궈낸 핵심 픽 오너의 신 짜오를 다시 한번 픽. 제우스는 3세트 승리의 키 포인트 자크를 픽하면서 T1도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조합을 구성.

 

4분경, 상대 정글에 또다시 들어갔던 신 짜오를 귀환 후 빠르게 미드에 백업을 온 애니와 뽀삐, 코르키가 추격해 뽀삐의 굳건한 태세로 솔방울탄 탈출을 막아 퍼블 및 레드를 코르키가 먹으며 젠지가 기분 좋은 시작을 끊습니다.

 

이후에 6분 20초 즈음, 기인의 크산테가 탑에서 자크를 솔킬내는 것으로 상체의 주도권을 젠지가 틀어쥐게 되는데요.

 

그러나 8분가량, 블루 쪽 칼날부리에서 마법공학 점멸로 갱을 온 뽀삐를 오리아나가 잘 흘리고, 시기적절하게 신 짜오와 바텀에서 올라온 나미의 역갱이 호응하러 나왔던 코르키에게 적중하며 오히려 코르키가 사망, T1이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경기의 균형을 조금 돌려놓습니다.

그러나 10분경, 뽀삐가 날카로운 바텀 다이브 갱을 성공해 나미를 처치합니다. 이 동안 신 짜오는 유충을 처치했으나 이미 이전에 뽀삐가 유충을 두 개 먹고 마법공학 점멸로 빠져나온 상황이었기에 4 유충까지밖에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바텀 주도권을 쥐게 된 젠지는 이후 스무스하게 2용까지 처치하고, 그 후로는 T1이 전령을 사냥하는데 젠지가 양보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큰 싸움 없이 소강된 분위기로 게임이 흘러갑니다.

16분경, 바텀 타워 앞에서 다시 한번 자크가 크산테에게 솔킬을 따이며 탑의 균형이 완벽하게 무너져버립니다.

 

이후 3용 타이밍인 18분 쯔음, 미드타워 공략을 위해 신 짜오가 미드에 전령을 풀었고,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전령을 탑승하여 돌진했다가 뽀삐의 굳건한 태세에 넉백이 막혀서 사망하고 용까지 내주는 대형 쓰로잉을 저질러, 분위기가 급격히 다시 젠지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4용 한 타에서는 신 짜오가 용을 스틸해 화염 영혼이 넘어가는 것은 막았으나, 이미 전장을 그어버린 코르키의 화력과 크산테의 전투 장악력, 그리고 제리의 지속딜에 T1이 밀려나며 신 짜오와 자크가 전사, 젠지가 바론을 획득합니다. 다시 돌아온 4용 한 타에서는 젠지가 주도권을 이용해 스무스하게 용을 처치해 결국 화염 용의 영혼이 젠지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32분 중순 경, 벌어진 두 번째 바론 사냥에서 젠지가 바론 버스트를 포기하고 싸움각을 보다가 살짝 앞으로 튀어나온 크산테를 T1이 정확히 물어서 녹여버렸고 순간적으로 4:5로 수적 우위를 쥔 T1이 그대로 바론을 획득합니다. 바론 버프를 위시한 T1은 그대로 미드 2차까지 밀고 나가는 등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36분경, 미드에서 시작된 교전에서 폭탄 발키리를 들고 온 코르키가 앞점멸+앞발키리로 상대 진형으로 돌진해서 이니시를 하고 나온 뒤 살아 나오고, 뽀삐와 크산테도 아슬아슬하게 어그로 핑퐁에 해내며 코르키의 폭딜과 제리의 지속딜, 크산테의 마크에 루시안을 위시한 T1의 전 인원이 녹아내리며 2:5라는 엄청난 교환비의 한 타가 이뤄집니다. 기세를 몬 젠지는 미드 3차까지 밀고, 장로 드래곤을 처치하여 다시금 격차를 벌립니다.

큰 이득을 본 젠지는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경기라 신중하게 진행하기로 결정했는지 장로를 통해 탑과 미드 억제기를 밀고 바론을 먹고 오는 등 조급해하지 않았고, 이후 바론 버프 지속시간을 2분가량 남겨두고 폭탄 배송을 들고 합류한 코르키와 함께 마지막 남은 봇 억제기를 뚫고 들어갑니다.

 

마지막까지 몰린 상황에서 T1은 코르키의 폭탄 배송에 치여가면서도 쌍둥이 타워 앞에서 어떻게든 버티며 농성해 봤지만, 타워가 모두 무너지기 직전 갑자기 앞으로 달려든 페이즈의 제리가 점멸-번개 방출 콤보로 오리아나와 나미를 폭사시키며 화려하게 쐐기를 박습니다. T1의 남은 인원들은 제리와 젠지 본대에게 싸 먹히며 그대로 쓰러졌고, 페이즈의 쿼드라킬과 함께 긴 결승전이 젠지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III. 플레이오프 4라운드, 결승전 메타 분석

다음은 플레이오프 과정에서 밴픽이 20회 이상 된 상위 8개의 챔피언들 목록입니다.

순위
챔피언(가나다 순)
밴픽률(횟수)
승률(선택 횟수)
1
세나
100%(27)
85.7%(7)
2
렉사이
96.3%(26)
50.0%(12)
3
아지르
88.9%(24)
55.0%(20)
4
바이
85.2%(23)
50.0%(10)
5
칼리스타
81.5%(22)
33.3%(6)
37.5%(8)
7
제리
77.8%(21)
42.9%(14)
8
바루스
74.1%(20)
75.0%(8)

 

아래는 플레이오프 진영별 데이터입니다.

BLUE
23회
선택
4회
RED
12승 11패
선택 전적
4패
16
승리
11

LCK 10개 팀 로고

대장정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솔직히 T1의 지난 경기력을 보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준결승이었으나, 결국 결승으로 진출하더니, 2024 롤챔스 스프링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고, 높은 수준의 경기로 마무리를 짓네요. 비록 승리로 끝을 장식하진 못했지만, 절대로 팬들에게 그저 아쉬움만 주지 않는 T1의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젠지 역시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는데요. 결승전 4세트에서의 카직스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구국의 결단이었는데, 게임 내의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5밴 5 픽 과정에서의 한판 승부에서 이렇게나 치열한 수싸움을 보여줄 수 있고 나란 걸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MSI가 5월 1일부터 바로 시작될 예정인데요. 저는 그때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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