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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2024 LCK 스프링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롤챔스 플레이오프 2·3라운드 경기 결과, 요약, 메타 분석

by 시구몽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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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주간 롤챔스 소식 전해드리는 시구입니다.

오늘은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2·3라운드의 경기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순으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2024 롤챔스 스프링 4월 일정


[롤챔스 플레이오프 2·3라운드]

I. 플레이오프 2·3라운드 경기 결과

2라운드

4. 3. 수

1경기 GEN 3 : 2 DK

4. 4. 목
2경기 HLE 3 : 0 T1


3라운드

4. 6. 토

1경기 GEN 3 : 1 HLE

4. 7. 일
2경기 T1 3 : 0 DK

 

이제 본격적으로 한 경기씩 주요 내용을 짚어보겠습니다.


II. 플레이오프 2·3라운드 경기 요약

2라운드 1경기 GEN 3 : 2 DK

POG: 1세트 기인, 2세트 쇼메이커, 3세트 쵸비, 4세트 에이밍, 5세트 쵸비

 

중계진들은 사전 승부 예상에서 전부 젠지의 손을 들어줬고, 결과적으로도 젠지가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과정은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투성이가 된 굉장한 혈전이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주 최고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젠지는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경기 내내 흔들렸습니다. 탑과 미드 외 전 라인에서 잡아먹히거나 상대를 뚫지 못하는 구도가 잦았으며, 바텀은 매 세트마다 상대에게 밀렸습니다. 젠지 멤버들의 경기 퍼포먼스를 한 명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인 - 2세트를 제외하면 굳건한 모습을 보여줌. 
캐니언 - 상대가 아리, 바이 조합을 가져갈 시, 사이드 운영 자체가 흔들림.
쵸비 - 팀을 위기에서 구할 정도로 분전함.
페이즈 - 시그니처 챔피언인 제리를 잡고도 줄곧 에이밍에게 밀렸음.
리헨즈 - 시종일관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

 

밸류 픽을 가져가며 무난히 버티고 승리하는 기존 플랜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지는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승리를 쟁취해 내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미드에서 상수 역할을 하며 맵을 종횡무진하고, 대규모 한타 및 소규모 교전에서 대활약한 쵸비의 활약이 있었으며, 다른 선수들도 모두 경기 내내 최저점만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디플러스는 돌고 돌아 결국 강팀 판독기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습니다. 한 끗 차이 패배, 5 꽉까지 가서 패배하는 명품 조연이라는 평가 역시 3년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애초에 모두가 패배할 것이라 예상한 경기를 5 꽉까지 끌고 간 점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날의 디플러스는 분명 엄청난 발전을 한 모습을 보였으며, 무지막지한 혈투를 벌이며 저력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젠지가 가장 많이 경계한 루시드의 플레이가 굉장히 눈부셨습니다. 밴픽 단계에서부터 리 신을 포함해 저격 밴을 두세 개나 뽑아내고, 승리한 세트마다 선봉장 역할을 노련하게 수행하며 신인답지 않은 결단력을 선보였는데요. 쇼메이커 또한 정규시즌은 물론 KT전 때보다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팀적으로는 이전처럼 어정쩡한 플레이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각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낸 밴픽과 확고한 방향성의 운영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렉사이가 유일하게 풀려 사용된 경기에서는 우르곳에게 카운터를 맞았음에도, 킹겐이 좋은 활용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제리는 이번 경기에서 총 3번 나왔지만 3번 모두 제리를 고른 팀이 패배를 거두었습니다. 바이도 은근히 주목해야 할 픽으로 등극했는데, 4번 나와서 3승 1패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패배한 3세트에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경기 HLE 3 : 0 T1

POG: 1세트 도란, 2·3세트 딜라이트

 

전문가들의 예측을 포함해, 한화생명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긴 했으나, 이렇게 압도적 이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앞서 젠딮전을 금주의 명경기로 꼽았다면, 이번 경기는 이번 롤챔스 스프링을 통틀어 T1 최고 졸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4팀 중 객관적으로 가장 좋은 폼을 보여준 한화생명의 파괴전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팀 역사상 T1과의 다전제 승부에서 최초로 승리를, 그것도 3:0 완승을 거두며 젠지 이후 T1을 3:0으로 이긴 두 번째 팀이라는 기분 좋은 칭호도 얻었습니다.

 

밴픽적으로도 굉장히 날카로웠는데,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리아나와 애쉬를 3세트 내리 밴하면서 미드 밸류와 바텀 주도권을 제한.
탐 켄치 또한 1, 2세트에서 밴하면서 세나와 징크스를 픽하지 못하게 제약.
3세트에선 럼블이 이미 나왔지만, 혹시 모를 스왑을 대비해 레나타를 밴하면서 틀어막음.

 

칼을 단단히 갈았다는 게 보일 정도로 선수 전원이 엄청난 경기력을 드러냈는데요. 다음은 경기 내에서 각 선수들이 활약한 점들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도란 - 정규시즌에서는 저점을 연달아 터뜨렸으나, 다전제 경기의 승부사인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고점이 터졌음.
피넛 - 항상 밴 카드를 두둑이 빼주면서도, 게임 운영에 있어 전혀 막힘이 없었음.
제카 - 유일하게 아지르로 코르키를 잡아먹는 미드라이너임을 증명하였고, 탈리야로도 좋은 로밍과 메이킹을 함.
바이퍼 - 게임이 비벼질 때도 계속 버텨주는 노련함과 말도 안 되는 과성장을 통해 게임을 하드 캐리함.
딜라이트 - 단연 이번 경기의 수훈갑으로, 3 연속 노틸러스로 시리즈 내내 T1의 심장에 비수를 찌르는 날카로운 이니시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음.

 

 

 

T1은 제오페구케 결성 이래 가장 최악의 경기력이 나와버려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페이커의 22연승 코르키와 구마유시의 17연승 세나 등을 전부 잡았음에도 전부 패배해 버렸고, 1세트의 좋은 밴픽으로 무너져 버리자, 이후의 밴픽까지 꼬여버립니다.

 

디도스로 인해 한 타나 챔피언 구도 같은 전략이 부족할 수는 있어도, 노틸러스 그랩을 자석처럼 맞아주고, 라인전과 한타에서 지나친 앞포지션으로 적에게 물려 터지는 모습은 명백히 개인 퍼포먼스가 심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선수들 간의 어그러진 합을 여럿 노출하는 등 팀워크 역시 재정비할 필요성을 보였습니다.

한편, 전날에 이어 서폿 럼블이 다시금 등장했는데, 라인전 단계에선 파괴적인 화력을 보여주었으나, 결국 라이너가 아니다 보니 한타 단계에선 힘이 급격히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T1과 디도스

한화생명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디도스로 인해 솔랭 연습을 돌리지 못했고, 이 경기 전 공평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3:0 완패를 당했고, T1 선수들의 경기력도 상당히 좋지 않았고,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본인도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했으나, 페이커는 이전에도 승패의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을 확실히 지적해 왔던 바 있는데요. T1이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비단 몇 주의 일이 아니라, 지난겨울부터 몇 달 동안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T1 선수단의 계정 솔랭 연습은 약 2주 전부터 멈춰있었습니다.

 

 


3라운드 1경기 GEN 3 : 1 HLE

POG: 1세트 제카, 2·3·4세트 쵸비

 

젠지 승리 세트에서 모든 POG를 받은, 그야말로 쵸비의 쵸비에 의한 쵸비를 위한 시리즈였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스로도 오늘 경기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고 자평할 정도로, 시리즈 내내 아지르와 아우솔로 게임을 집도한 쵸비가 한화생명을 잡아내며, 젠지가 무려 5 시즌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동시에 2024 MSI 진출 또한 확정 지었습니다.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죽창딜 위주의 아지르를 보여주던 쵸비는 이번 시즌에는 기어이 슈퍼토스마저 완벽히 장착했는데요. 자신이 정규시즌 MVP를 괜히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습니다. 참고로 쵸비는 세 번째로 플레이오프 다전제 시리즈 3개 세트 POG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대체로 2라운드 때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인은 상대 턴 흘리고, 묵직한 한타력을 보여주었으며, 캐니언도 리 신을 통해 오래간만에 날카로운 초반 설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라인전이 불안했던 봇 듀오도 밴픽의 수정과 팀원의 케어를 통해 라인전을 잘 넘겨냈고, 페이즈는 버벅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큰 실수 없이 준수하게 딜을 하였습니다. 리헨즈가 살짝 헤맸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습니다.

한화생명의 경우에도 오늘 시리즈에선 선수들 폼도 하나같이 고무적이었고, 밴픽도 정규 시즌보다 유연하였습니다. 그러나 상대 미드가 쵸비라는 것 하나에 가로막혀 패배를 맞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쵸비가 너무 잘했을 뿐이지, 쵸비를 맞상대한 제카가 딱히 못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쵸비의 캐리력을 막지 못했습니다.

 

 

 

여담으로, 본 매치 모든 세트의 POG가 미드 라이너였으며, 전부 9표 이상을 받았는데요. 현재 메타에서 미드 라이너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경기 T1 3 : 0 DK

POG: 1세트 오너, 2·3세트 제우스

 

경기 전 상황만 보면, 디플러스는 이미 결승에 진출한 젠지를 한화생명보다 더 압박했던 모습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싸움과 운영 모두 한 층 스텝업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대로 T1은 한화생명을 상대로 완패하였고, 디도스로 인해 정상적인 연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오히려 디플러스에게 상황이 유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T1이 지난 경기보다 올라온 경기력으로 디플러스를 압살해 버렸습니다.


디플러스는 젠지전에서 보여준 스텝업을 까먹은 듯, 초반을 잘 이끌어 가다가 오브젝트 한타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허무하게 스프링을 끝마치고 말았습니다. 특히, 시즌이 진행될수록 엄청난 결단력으로 한타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던 루시드가 오너에게 틀어막히며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쇼메이커 역시 쵸비를 압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페이커에게 밀리기만 했으며, 킹겐도 제우스를 말리는 데 실패하여 제우스가 과성장하는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결국 젠지전의 분전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바로 다음 경기에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찢어버리는 모습이 3년째 나왔습니다. 한편, 2022년 이후 제오페구케의 T1을 상대로 단 1번도 매치 승을 가져오지 못하며, 최근에는 세트 12연패로 세트승조차 가져오기 힘겨운 극상성으로 자리 잡아버렸습니다.

 

 

 

T1은 상대의 멘탈을 뒤흔드는 서커스 밴픽과 이를 수행해 내는 상체의 파괴력이 다시 돌아오면서, 예상보다 쉽게 디플러스를 제압했습니다. 상대의 조커 픽인 다이애나를 신들린 한타력으로 억제하고, 반대로 본인들은 준비해 온 탑 베인이라는 조커 픽을 누구보다 맛깔나게 사용하며 디플러스를 효과적으로 요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훈갑은 단연 제우스로,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베인으로 바텀 주도권 픽의 부실한 캐리력을 완벽하게 커버하면서 3세트 내내 날아다녔고 오너 역시 신 짜오와 뽀삐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III. 플레이오프 2·3라운드 메타 분석

현재 메타에서 각 포지션의 주요 챔피언들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 유지력이 우수한 렉사이의 활용이 돋보이고 있으며, 그 외 탱커로는 크산테만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정규시즌에서 정글과 서폿과 함께 앞라인을 구성하던 탑은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서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본격적으로 날뛰더니, 이어서 제이스, 럼블, 아트록스 등의 딜러가 많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탑 베인까지 나왔던 한 주였죠.


정글: 정글 역시 딜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와 리 신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신 짜오와 잭스 역시 종종 등장했습니다.


미드: 성능 자체는 그리 우수하진 않다는 것이 중론인 아지르는 거의 매 경기 밴이나 픽이 되었고, 선수들의 기량이 물 오르면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맞서 코르키, 아리, 탈리야, 트리스타나, 아우렐리온 솔이 기용되기도 하는 등 간혹 나오는 조커 픽을 제외하곤 메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딜: 치명타 관련 아이템과 유틸 서폿의 버프에 따라, 주도권을 가지려고 선택하는 픽들이 주춤하고, 고 밸류 픽, 특히 제리의 성장세에 따라 게임의 향방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포터: 탑, 정글의 딜러 선택 비중이 높아져, 탱커 서폿이 많이 등장한 것 같으나, 고 밸류 원딜과 짝을 이루는 유틸 서폿 역시 만만치 않게 자주 기용되었습니다. 다만, 유틸 서폿을 기용하더라도 앞라인의 부재를 의식한 듯, 라칸과 니코와 같은 이니시 및 생존 수단이 준수한 서폿과 함께 조합을 완성시키는 경기도 있었습니다.


2024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와 결승전 경기 일정
LCK 10개 팀 로고

이상으로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2·3라운드 경기에 대해 알아보는 순서가 모두 끝이 났는데요. 어느새 2024년 롤챔스 스프링은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주로서 끝이 나는 롤챔스 스프링이 마지막까지 정말 치열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네요. 물론 그만큼 선수들은 힘들 테지만요.

 

이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와 마지막으로 남은 두 경기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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