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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포스트 아포칼립스 ⑧ 마지막화] 인간이 멸종하기까지의 다양한 경우의 수...|포스트 아포칼립스 설정, 멸망 원인, 클리셰

by 시구몽 202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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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오늘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마지막 시간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설정 중 주요 멸망 원인과 클리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생명체 중 인류만이 멸종한 세상...

포스트 아포칼립스
(Post-apocalypse)

사전적으로는 
'아포칼립스 이후',
즉 '세계멸망 이후'를
의미하는 단어.

주로 사이언스 픽션(SF)의 하위 장르로, 
세계종말을 주제로 하는 장르를 칭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8편 마지막화]

개요

좀비 창궐, 핵전쟁·제3차 세계대전, 외계의 침공, 점염병, 기후 위기 등은 각각 * 별개의 포스팅으로 이 전에 다루었으므로 제외하고, 그 외의 내용들만을 서술하였습니다.

* 본 블로그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2~7편(좀비 아포칼립스,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에일리언 아포칼립스, 전염병 아포칼립스, EMP 아포칼립스, 에코 아포칼립스) 참고.

 

 


I. 멸망 원인

  • 문명 붕괴: 어떠한 이유로, 번영하던 특정 대륙이나 국가의 문명이 급속도로 퇴화하는 경우입니다. 가까스로 정부를 유지·무정부 상태·내전이 발발하는 등의 위기를 이어, 대부분의 기술력은 더 쓸 수가 없으며, 의료 시스템은 마비돼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기도 하고, 핵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한 나라에서는 심각한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 돌연변이 창궐: 바이러스나 방사능 같은 이유로 돌연변이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영화 「엑스맨」 유니버스처럼, 인간들에게 차별받는 것에 불만을 품고, 집단 폭동이나 전쟁을 벌이거나, 만화 「엘펜리트」처럼 돌연변이는 무조건 인간들을 적대한다거나, 웹툰 「하이브」처럼 곤충이 돌연변이로 커져, 인간을 습격하거나, 영화 「나는 전설이다」처럼 돌연변이로 만드는 전염병이 퍼져서, 더는 지구에 정상적인 인간이라 할 수 있는 자가 없는 예도 있습니다.
  • 경제 파탄: 대표적인 예로 세계 대공황이 있습니다. 이것도 당시에 상당히 현실적인 위기였는데요. 대공황 시기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호보(대공황시절 미국의 홈리스들)가 사회문제와 문화 코드일 정도로 매우 증가했습니다. 아서 C. 클라크의 「라마」 시리즈 2권에서, 인류가 태양계 규모의 경제 대공황을 맞아, 모든 우주개발을 멈추고 지구 이외의 행성·위성에 사는 사람들을 50년 이상 내버려 둡니다. 존 F. 케네디 우주센터가 밀림으로 바뀌는 모습도 묘사됩니다.
  • 자연재해: 지진이나 쓰나미, 홍수 같은 자연적 대재해 등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전 지구적인 재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국소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인류가 이미 숱하게 겪어온 만큼 현실성은 무척 높습니다.

 

 

  • 천체 충돌: 거대한 운석·소행성·혜성 따위가 지구와 충돌해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공룡 멸종의 원인으로 지명되는 등, 기나긴 지구 역사상 몇 번 일어난 일이라 확률이 아주 낮은 것이지, 현실성은 충분합니다.
  • 생화학무기: 핵무기나 전염병에 비하면 충격이 약하지만, 이쪽도 가난한 자의 핵무기라고 부를 정도로 막강한 위력이 있습니다. 특히, 세균병기의 대표주자인 탄저균의 위력은 매우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 기계의 오류: 기계가 오류를 일으키면서, 문명이 붕괴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Y2K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그레이 구: 자가 증식이 가능한 나노 머신의 통제에 실패해, 이상 증식으로 멸망에 이르게 됩니다. 기기 오류의 일종이지만, 직접 물리적인 피해가 오는 면에서 평범한 기기 오류와는 다릅니다.
  • 기계의 반란: 고도의 인공지능과 그의 통제를 받는 기계들이, 아예 작정하고 인류를 말살하려 드는 경우입니다.
  • 환경 문제: 환경오염에 경각심이 커진 요즘에는 환경재난물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엔 진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실 아포칼립스물에서도 마이너 한 장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큰 장르 중 하나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세세한 설정을 첨가하면, 그냥 다큐멘터리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스터 섬처럼 국지적으로 실제로 일어난 곳이 있습니다.
  • 자원 고갈: 대부분 석유나 식량 같은 주요 자원의 고갈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도 석유 파동가 일어났던 적이 있는 만큼 현실성은 비교적 높습니다. 자원 고갈을 동기로 핵전쟁이 일어나, 모두가 자원 전쟁을 할 필요가 없게 되어 망하는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도 많습니다.
  • 인류의 변화: 인류 대부분의 원인 모를 퇴화나 광(狂)화해버려 이전과 같은 사회가 불가능해진 세계입니다. 대부분 생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만화 「종말에 뭐 하세요?」 시리즈가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 인구 급증: 인구증가율이 기술과 함께 증가하면서, 인류가 적게는 90억부터 많게는 300억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입니다. 보통 경제 파탄과 함께하며, 식인종의 발생 등도 함께합니다. 경제 파탄·핵전쟁·전염병과 함께 현실에 도래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몇몇 곳에선 이미 나타난 일들이며, 자원 문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영화 「소일렌트 그린」이 있으며 만화 「D·N·A²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그 녀석의 그 녀석~」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룬다.
  • 인구 감소: 인류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유전자 변형이나, 국제적인 불임 현상·성비 불균형 등으로 아이를 낳지 못해 인류의 숫자가 서서히 줄어드는 세계관입니다. 이 경우, 도시는 멀쩡해 보이지만, 거리의 사람은 적은 묘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소녀나 소년이 귀중한 자원이나 마찬가지여서, 아이들을 돈 받고 파는 인신매매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 식인종 급증: 현실성이라면 예전부터 식인의 기록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식인종 아포칼립스는 거의 내전에 가깝습니다. 여러 문제로 나올 수 있는데, 마을·도시 등이 문명사회나 국가의 영향력으로부터 장기간 멀어지거나, 어느 사건으로 고립한 지역이 식인까지 할 정도로 문명의 수준이 급속도로 퇴화했다거나, 여러 사건에서 식량 부족으로 식인행위가 일어난다든가, 질병으로 식성에 변화가 온다든가 등 여러 패턴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좀비와 유사합니다.

II. 클리셰

  • 멸망한 원인이 인류가 자초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핵전쟁으로 말미암은 멸망이 자주 나오지만, 사람이 퍼뜨린 질병이나 환경재해도 자주 써먹습니다. 기계의 반란도 넓게 보면, 여기에 들어갑니다.
  • 지구 대부분이 황폐화되었고, 특히 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되었거나, 빙하기가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 물이 있더라도 오염된 경우가 많습니다.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은 굉장히 귀한 자원이며, 이를 독점하여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지배하고자 하는 독재자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 탈것은 물과 석유 다음으로 매우 귀중한 자원입니다. 깨끗한 새 차량은 극히 보기 드물고, 대부분 고철 수준으로 나옵니다.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거나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험악한 치안상황 때문에 장갑차 수준의 차량이 자주 등장합니다.
  • 차량을 가동할 연료를 구할 수 없어, 소나 말 같은 가축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현실의 가축이 아닌, 가상의 가축일 때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가축들조차 멸종한 때도 있습니다.
  • 안드로이드 로봇·외계인·아인종들이 지구의 지배층에 군림하는 때도 있으며, 인간들은 비참한 생활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 문명도 거의 사라져서 문명과 기술의 수준도 상당히 퇴화합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엔 산업혁명시대 수준으로 퇴화하지만, 운이 없는 경우엔 중세시대나 농사도 못 짓는 구석기시대 수준까지 퇴화하는 때도 잦습니다. 그러나 전쟁 기술 같은 건 별로 퇴화하지 않은 편이거나, 멸망 이전의 과학 무기의 잔재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어떻게든 과거의 지구를 복구하려는 세력들이 존재가 있습니다. 그들은 선일 수도 있고 악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의도는 순수하지 않습니다.
  • 가끔 고대의 병기와 같은 강력한 오버 테크놀로지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현실적인 재난물을 표방하는 경우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게임이나 만화처럼 비현실적이더라도 재미있으면 용납되는 계통에서는 흔한 설정입니다. 이는 멸망 이후의 기술적 후퇴와 그로 말미암은 비극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쓰입니다.
  • 기존의 시장경제가 붕괴해서, 주로 물물교환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화폐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식량과 물은 고갈됐고, 규제도 없는 무정부 상태라서 강도질을 안 하면 살아갈 수 없기에, 대부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작품은 폭력만이 유일한 법인 무법지대가 배경입니다. 
  • 착한 민간인 마을과 이들을 괴롭히고 약탈하는 무리가 꼭 등장합니다. 그리고 홀연히 나타난 주인공이 약탈자 무리를 청소해 줍니다.
  • 공동체는 외부와의 연락이나 교통이 거의 끊기거나 뜸해진 하나의 작은 사회가 됩니다. 그리고 이를 보호하거나 지도할 의무에 있는 사람은, 십중팔구 권력에 중독되어 작은 사회를 마음대로 통제하는 독재자가 됩니다. 또한, 그중 상당수는 주인공에게 적절한 처분을 받습니다.
  • 주인공이 실제 세계와 동떨어진 작은 세계에서 살다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니까 죄다 멸망해 버리기도 합니다. 작은 세계의 종류는 다양한데, 오지·가상현실 세계·볼트 같은 벙커·다른 행성 등이 있습니다.
  • 일부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약탈자 집단들이 뭔가 야만적이면서도 조잡한 가죽옷을 걸치고, 모히칸 스타일의 화려한 폭주족 머리 모양을 하고 등장합니다.
  • 먹을거리는 아포칼립스 이전에 생산된 통조림이나 자연에서 나는 채소, 과일 혹은 살아남은 일부 동식물 개체뿐입니다. 물론, 통조림 생산 공장도 망했으므로 통조림이 꽤 귀하지만, 일단 주인공 일행 근처에 한두 개씩은 굴러다닙니다.
  • 재앙으로 비참한 처지에 빠지게 된 희생자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희생자의 비참한 목숨을 자비로운 목적으로 눈물을 흘리며 끊어줍니다. 일종의 안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이들만 남은 공동체도 등장합니다. 막장이 되어버린 세계와 대비되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연약한 모습에서, 역설적인 매력이나 아이들에 대한 동정심을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만 남은 공동체는 기성세대의 교육이 없기 때문인지, 급격히 원시화되거나 적응을 꽤 잘해, 어른 뺨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핵전쟁의 여파로 방사능 낙진 등이 많이 남아있는 세계관에서는, 이러한 방사능 때문에 방독면·제독제·방호복 또는 방독면에 두꺼운 겨울옷·코트·우비 같은 것을 착용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 방사능 낙진이나 기타 생물 병기의 누출 등으로 수많은 돌연변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 구시대의 잔재를 보고, 사람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 멸망할 당시의 사건이 자세히 묘사되거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는 경우가 의외로 굉장히 드뭅니다. 그래도 멸망 원인과 멸망 당시의 사건이 중요한 떡밥으로 작용해, 자세한 정황이 밝혀지거나 추리할 수 있게 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 평범한 고대·중세 판타지 세계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현대 과학 문명이 모종의 이유로 멸망하고 난 뒤, 생존자들에 의해 재건된 지구였다는 설정이 붙는 작품도 있습니다. 판타지를 SF로 뒤바꾸는 장르 전환이 충격적이라, 자주 사용되는 편입니다.
  • 자유의 여신상은 자주 반파됩니다. 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는 자유·평등·박애 등 현대의 기초적인 이념들이 무시되는 경우가 다수인데요. 이런 막장스런 상황에, 현대 사회의 기초 이념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을 무너뜨림으로써, 작품의 세계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 구시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AI나 로봇이 등장한다면, 대부분 세상이 멸망했다는 상황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미 백골이 되어버린 인간의 시체를 두고, 살아있는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거나, 인간이 모두 죽은 장소에 로봇들만 남아서, 수백 년 동안 시설을 관리하며 지켜나가고 있는 등의 예가 있습니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미형의 여성 로봇이나 인공생명체들이 등장한다면, 십중팔구 하렘물 구도로 흘러갑니다.
  •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을 마치며

드디어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리즈가 막이 내렸습니다.

 

총 8화로 이루어진 이번 시리즈는, 매편 다룰 때마다 무시무시한 상황들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아야 하겠지만, 오더라도 조금이나마 덜 억울하지 않게, 인간이 원인이 되어 재난이 발생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재밌고 유익한 내용의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며,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⑦] 빠짝 익거나, 꽁꽁 얼거나|에코 아포칼립스 뜻, 시나리오, 대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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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포칼립스 ①] 인류 문명의 붕괴 그 후...|포스트 아포칼립스 뜻, 어원, 실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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