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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포스트 아포칼립스 ⑥] 전력 시스템의 종말이 닥친다면?|EMP 아포칼립스 뜻, 특징, 대처 요령

by 시구몽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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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1. 좀비 아포칼립스

2.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3. 에일리언 아포칼립스

4. 전염병 아포칼립스

5. EMP 아포칼립스

6. 에코 아포칼립스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주요 유형 중 다섯 번째인 EMP 아포칼립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력 시스템이 무력화되면 지구엔 어둠이 내린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Post-apocalypse)

사전적으로는 
'아포칼립스 이후',
즉 '세계멸망 이후'를
의미하는 단어.

주로 사이언스 픽션(SF)의 하위 장르로, 
세계종말을 주제로 하는 장르를 칭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6편] EMP 아포칼립스

I. EMP 아포칼립스 뜻

인위적 또는 자연적 원인으로 전자기 펄스가 전자기기를 모두 망가뜨려 현대문명이 마비된 이후의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살아가는 인류를 그려낸 장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류 문명이 최소 전기 에너지를 쓰지 못하던 18세기, 잘 쳐줘야 초보적인 증기 기관을 운용하던 19세기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인데요. 대한민국으로 치면 한순간에 조선 영·정조 시대로 돌아가는 셈입니다.

 

 

 

EMP: Electromagnetic Pulse의 약자로, 주로 (핵무기 등으로) 인공적으로 발생시키는 전자기파 펄스를 가리킴.

II. EMP 아포칼립스 특징

  • EMP 아포칼립스는 구식 아날로그 자동차가 아닌 이상, 모든 자동차도 사용할 수 없고, 비행기는 물론 발전기도 정지합니다.
  • 대비책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고 전조를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핵전쟁의 여파라면 그나마 사전에 파악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태양풍 같은 자연현상은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몇 세기 이전의 생활상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 합니다. 문제는 그런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수많은 도시 문명인들이 도태될 거라는 점입니다.
  • 전 세계가 한꺼번에 EMP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농업 기술이 300여 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70억 인구 중 최소한 60억 명은 굶어 죽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1800년대 이후, 식량 생산기술이 발달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해 온 것인데, 그 생산기술을 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대가 되어 비료가 발명된 것은 녹색혁명이라는 이명이 아깝지 않은 대혁신이었습니다. 문제는 화학비료 제작에는 전력이 무더기로 쓰인다는 점인데요. 따라서 EMP로 말미암은 피해는 인류 대부분을 굶겨 죽이고도 남을 것입니다.
  • 냉장고처럼 식료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물건도 사용할 수 없어집니다. 이에 따라 인류의 상당수는 아사하게 됩니다. 냉장고의 대중화 이후로 인류의 평균 신장이 늘어난 만큼, 평균 신장도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 한순간에 갑자기 전 세계 전기가 모두 끊어진다면, 당시 시점에 운항 중인 모든 항공기의 추락, 병원의 생명유지장치 작동중지 등으로 무수한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의약품을 제조, 유지하는 시설도 사용할 수 없어서 질병으로 말미암은 사망도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 작품에서 묘사하는 EMP의 위력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EMP라는 것은 특수한 장치로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지력이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EMP는 발생 당시는 문제가 되겠지만, 복구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테고 그 결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쉽게 복구되며 오히려 진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발생 직후에는 거대한 재앙과 공황상태, 사망자의 증가를 불러오겠지만, 아포칼립스라 부르기에는 비교적 쉽게 복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MP 문제가 실제로 생기더라도, 모든 전자기기가 한 번에 나가는 것 역시 현실성이 없습니다.

 

 

 


III. EMP 아포칼립스 대처 요령

원인 파악

아포칼립스 상황을 초래할만한 유의미한 EMP가 발생하는 상황은 크게 자연적 EMP와 인공적 EMP로 나뉩니다.

  • 자연적 EMP: 대표적으로 태양 흑점 폭발, 태양 플레어의 강력한 활동, 코로나 질량 방출 등으로 지자기 폭풍(Geomagnetic storm)을 일으키는 경우.
  • 인공적 EMP: 핵 EMP와 비핵 EMP로 나뉨. 핵 EMP는 고고도에서 핵폭발이 일어날 때 방출되는 감마선이 지자기장과 충돌하여 EMP 현상을 일으키는 것. 비핵 EMP는 폭탄 안에 코일을 넣고 전류를 흘린 후, 폭약으로 폭발시키거나 코일에 강한 전류를 순간적으로 흘리는 식으로 발생시킴.

현재 어떤 종류의 EMP 재난에 처했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쟁 분위기가 있었고 하늘에 강한 빛을 목격했으면 핵 EMP, 전쟁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런 현상을 동반하지 않고 국지적이었다면 비핵 EMP, 태양 활동이 심하다는 보도가 있었다면 자연적 EMP입니다.

 

단, 한 가지 변수가 있기는 한데 바로 극이동입니다. 지질학자들이 지구의 극이동 현상이 EMP를 심화시킬 수 있을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해당 사항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아직 없다 보니 아직 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EMP로 인한 피해

위에서도 언급하였듯, EMP라고 모든 전자기기가 전부 고장 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EMP 위험 평가 위원회의 실험 보고에 따르면, 어지간히 EMP가 강력하지 않은 한, 전자기기 전부가 한 번에 고장 나는 일은 드물다고 합니다. 게다가 기기마다 EMP에 대한 저항력이 달라서, 일부는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EMP가 터질 때, 전자파의 영향이 미치기 어려운 장소에 있었으면, 고장 나기 어렵습니다.

 

 

 

다만, 대도시에서의 통신과 전기, 수송 같은 시스템은 전체 중 일부만이 고장 나더라도,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얕잡아 볼 수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사회 기간망은 다음과 같이 각자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정전 → 단수
차량의 전자기기가 고장 나서 시동을 걸 수 없게 된다면 → 연료의 수송이 불가능
통신망이 마비 → 신용 경제 체계, 즉 은행과 신용카드를 사용 불가
112로 신고해서 경찰을 부를 수 없으면 → 치안 마비
고속도로에서 차량 1%가 시동이 꺼지고 그중 일부가 연쇄추돌사고 → 도로가 마비 → 경찰이 출동할 수 없어 치안이 악화, 연료 수송이 안됨

 

이 외에도 도시가스·난방·취사문제, 행정 마비, 의료 장애, 화재,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생존 전략

EMP 아포칼립스에 대응하는 생존전략은 대체로 다음 사항이 포함됩니다.

  • 기본 대비 안내서를 숙지.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할 테니 아날로그 문서의 형태로 저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 EMP 방호가 완비된 기기에 백업.
  • EMP 발생을 예견하고 미리 대비·비축.
  • 도심지에서 있을 사태 초기의 혼란을 탈출하여, 장기생존을 위한 농경이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
  • 물물교환 경제체계를 위해 식량과 보충 불가능한 생필품 물자를 비축.
  • 자전거, 기름 랜턴, 양초 등 전자기기에 의존하지 않는 대체 장비를 마련.
  • 농경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해 텃밭 감자 키우기, 닭이나 토끼 키우기 등 농축산업을 취미로 삼다 사태 발생 시 규모를 확장.
  • 약탈자·적에 대비해 방어체계 구축.
  • 발전소(특히 원자력 발전소)나 화학 공단 인근 지역을 이탈.

 

 

 

마지막이 상당히 중요한데, 실은 EMP 아포칼립스의 실질적 위험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이 벌어지면, 핵발전소나 화학공단의 오염물 제어 역시 전자제어가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EMP 공격에 의해서, 2차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주거 인근 도시에 핵발전소나 화학공업 지역이 있다면, 무조건 이탈해야 합니다. 부차적으로 찾아오는 핵 쇼크와 오염이 있느냐 없느냐는 거기서 얼마나 떨어지느냐의 문제인 셈입니다.


그 외

  • 식량 확보: 평소에 일정 이상의 식수, 식량, 연료를 비축해 두는 게 제일 좋은 방법.
  • 거주지: 만일 군부대나 지자체가 이동 장소를 제공해 준다면 시설물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다시 강조하지만, 화학공단 시설 등에 인접해 있거나, 원전 인근이라면 즉시 이탈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사실 그냥 도시도 매우 위험한데, 도시가스 순환 시스템이 정지하면서 아파트 자체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시한폭탄으로 변해버리기 때문.
  • 수집 필요 정보: 관공서의 위치, EMP 발생 진원지·영향 지역

IV. EMP 아포칼립스 관련 작품

  • 소설 「1초 후」
  • 소설 「생존시대」
  • 게임 「더 롱 다크」
  • 미국 드라마 「레볼루션」
  • 넷플릭스 드라마 「어둠 속으로」
  •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24기
  • 애니메이션 「잔향의 테러」
  • 영화 「LA 탈출」
  • 영화 「서바이벌 패밀리」
  •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 영화 「우주전쟁」
  • 만화 「학원묵시록 HIGHSCHOOL OF THE DEAD」

글을 마치며

EMP 아포칼립스의 경우, 앞서 소개한 다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유형들보다는 덜 무시무시한 것 같습니다. 물론,  2021년 10월에 발생한 KT 인터넷 장애 사건만 봐도, 고작 몇 시간 인터넷 못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에 큰 지장을 주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막상 이 상황에 처했을 때의 여파는 상상도 하지 못할 테지만요.

 

다음 시간은 드디어 포스트 아포칼립스 유형을 다루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끝까지 유익한 내용 전달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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