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만치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치닐의 모든 것
I. 개요
- 계: 식물계(Plantae)
- 분류군: 속씨식물군(Angiosperms)·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장미군(Rosids)
- 목: 말피기아목(Malpighiales)
- 과: 대극과(Euphorbiaceae)
- 속: 히포마네속(Hippomane)
- 종: 만치닐 나무(H. mancinella)
카리브 지방·바하마·멕시코,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 북부·미국 플로리다주 남부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
'죽음의 작은 사과'라는 별명이 붙은 열매부터 잎·껍질·뿌리까지 나무 전체가 맹독을 품은 무시무시한 나무로 악명이 높습니다. 바닷가 연안의 모래사장이나 늪지의 맹그로브 숲 주변에서 서식합니다.
II. 위험성
- 나무 전체가 독성을 머금고 있음
- 인간이 접촉하면 피부에 심각한 염증을 발생시킴
-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합쳐진 독으로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킴
- 나무의 각 부분이 머금고 있는 화학성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염증을 일으키는 효과만은 동일
- 단순한 염증도 아니고 마치 산(acid)에 의해 부식되는 것처럼 독 성분이 피부를 파괴하고 피하조직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더 위험
- '죽음의 작은 사과'로 악명 높은 만치닐 열매는 소문만큼 먹은 사람을 즉사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구강과 식도에 심각한 염증을 발생시킴
- 문제는 외관이 사과를 닮아 맛있어 보이고, 냄새와 맛도 꽤 달콤하고 괜찮다는 것
-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한 입 베어 물어 목구멍으로 삼킨 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즉사까지는 아니라도 며칠간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함
기본적으로 이 나무는 어떤 부분도 절대 맨 피부로 접촉하면 안 됩니다. 비 오는 날 이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할 경우 만치닐 나무를 타고 떨어진 빗방울이 피부에 닿으면 수포를 동반한 염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이건 과장이 아니라 카리브해 만치닐 나무 앞에 박힌 경고문에 쓰여있습니다. 민감한 사람은 비 온 뒤 만치닐 나무 근처에 서있기만 해도 독성을 머금은 습기 때문에 기도가 가렵거나 붓습니다. 태울 경우 발생하는 연기도 매우 유독해서 눈과 호흡점막에 손상을 주고 실명할 수도 있으며, 잎이 달린 가지를 꺾어 부채로 썼다가 미량의 수액 성분을 머금은 바람이 얼굴에 직격해 얼굴이 심하게 붓고 며칠간 눈이 멀어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옛날 카리브해 원주민들은 전쟁에 진 포로들을 이 나무에 묶어 고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수액이 워낙 독하다 보니, 만치닐 나무 밑에 자동차를 주차시켜 놓으면 떨어지는 수액에 자동차의 도장이 다 벗겨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만치닐이 있는 지역 지자체에서는 나무 앞에서 경고 표지판을 세워놓기도 하는데, 태풍에 표지판이 날아가서 다시 박을 돈이 없는 가난한 지역에서는 그냥 빨간 페인트로 X 마크를 나무줄기에 빙 둘러 그려놓기도 합니다.
나는 이 과일을 무심코 한 입 베어 물었고 기분 좋은 달콤함을 느꼈다. 내 친구도 내 제안에 따라 같이 먹었다. 잠시 후 우리는 입안에서 이상한 후추맛을 느꼈고 이는 곧 화끈거리고 찢어지는 느낌과 목을 조이는 느낌으로 진행되었다. 극심한 통증과 딱딱하게 부어오른 인두가 목구멍을 막은 느낌으로 몇 시간 동안 증상이 악화되며 고체 음식을 거의 삼킬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슬프게도, 대부분의 술은 통증을 악화시켰고, 피나 콜라다에 의해서는 약간 진정되었지만 우유만 단독으로 마실 때는 오히려 심해졌다. 이후 8시간에 걸쳐 증상이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지만 경부 림프절은 손으로 만져질 만큼 부은 채였다. 우리의 경험을 지역 주민들에게 이야기하자 그들은 공포를 숨기지 않는 반면 불신을 표하기도 했다. 그 과일의 위험한 평판이 그 정도였다.
2000년에 영국의 방사선 전문의 니콜라 스틱랜드(Nicola Strickland)가 카리브해 토바고 섬에 여행을 갔다가 만치닐 열매를 아무 생각 없이 친구와 나눠 먹고 적은 소감
III. 쓰임새
- 방풍림
염분에 내성이 있어 해안가에서 잘 자라고, 나무는 최대 15미터까지 자라는 데다 뿌리가 깊고 목질이 단단 - 무기
독을 화살촉에 발라 쓰기도 함 - 가구용 목재
나무를 건조하면 독이 증발한다는 점을 이용해, 오랜 시간 일광 아래에서 건조 후 가공 - 이뇨제
만치닐 독사과조차 말려서 씀
IV. 사례
- 휴먼버그대학교라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몇 번 등장
먼저 조연급 등장인물 키부츠 렌이 체험해 보는 것으로 나옴
이후에도 키토 죠지가 미국의 비경인 호스슈밴드에 갔을 당시에도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발견한 나무에서 키부츠가 키토보다 먼저 만치닐 나무 밑에서 스릴을 즐기고 있던 것으로 나옴
그 외에도 이쥬인 시게오의 고문에서도 만치닐이 재료로 등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이벤트
아나스타샤가 사과인 줄 알고 먹었다가 봉변당했지만 서번트라서 그나마 무사했음 - 바람과 별무리
주인공과 일행이 수상쩍은 농장에서 음식을 대접받았는데, 이때 주인공이 음식에서 알 수 없는 단내를 감지하고 이게 뭔가 고민하다가 만치닐임을 눈치채고 독살을 피했음 -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주인공 V가 커트 핸슨의 사후에 도그타운을 이끌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위장하여 개입하는 임무 중 쿠바의 전설적인 암살자 아귈라로 위장하게 되는데 이때 완벽한 위장을 위해 아귈라가 애용한다는 무기로 만치린의 학명과 같은 '맨시넬라'라는 리볼버가 등장
V. 기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이 나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지만 검은 가시꼬리 이구아나(Ctenosaura similis)만은 만치닐 독성에 면역이라서 만치닐 열매를 마음껏 먹습니다. 또한 껍질이나 잎에서 분비되는 독성에도 면역을 가져 아무렇지도 않게 나무를 기어오릅니다. 이 때문에 동물의 분변을 통한 번식이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 낙하한 과실의 씨앗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조수간만의 차이나 우천 시 늪지 수위의 범람을 이용해 퍼져 나간다고 합니다.
전신 독성으로 악명 높은 나무이며 끔찍한 고통을 주거나 실명 등의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지만, 독 성분이 신경독 같은 것은 아니라 독성 자체에 의한 치사율은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치닐과 접촉해서 염증이 일어난 환자는 병원 입원 후 딱히 해독제 없이 입원 후 예후를 보면서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치료제 등을 사용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치료를 받습니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에서 채취한 독수액을 화살에 발라 사용하기도 했는데 독 자체에 의한 살상력보다는 화살에 맞은 상처에 염증을 일으켜 악화시킬 목적으로 독을 발랐습니다. 콩키스타도르이자 푸에르토리코의 초대 총독이었던 후안 폰세 데 레온 (Juan Ponce de León)이 이 만치닐 화살독에 의해 사망했다고 전해집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하루가 행복하시길 바라며,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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