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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SSAY/staccato_짧은이야기

[코딱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 코딱지 먹으면 강해질 수 있다고?

by 시구몽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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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뭐 이딴 글을 쓰냐고요? 네, 쓸 거리를 생각하던 찰나에 코를 파다가 떠올린 주제입니다. 그런 김에 오늘은 코딱지에 대한 이런저런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볼 텐데요. 바로 하나씩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너도 코를 파는구나?


 

[코딱지에 대한 모든 것]

I. 코딱지 정의

그래도 글의 형식은 갖추어야 되니까 우습긴 해도 코딱지의 정의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코딱지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공기 중의 이물질이 코 속을 통과하다가 코털 또는 비강 내부의 오목한 부분에 걸려서 코 내부 점막과 섞여 고체화된 물질.

 

잘 모르시겠다면 지금 손가락을 코에 넣어보시면 있는 것들이 코딱지입니다. 넘어가겠습니다.


II. 코딱지를 부르는 나라별 명칭

한국에서는 코딱지를 코딱지라고 부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코딱지를 어떻게 부를까요?

  • 스페인: moco, '모코'라고 발음합니다.
  • 영국: bogey, '보기'라고 발음합니다.
  • 미국: nose wax, booger, 각각 '노우즈 왁스', '부거'라고 발음합니다.
  • 일본: はなくそ, '하나쿠소'라고 발음합니다.
  • 중국: 鼻屎, 鼻垢, 각각 '비스', '비꼬'라고 발음합니다.

이쯤 썼는데 벌써 현타가 옵니다. 그래도 꿋꿋이 다음으로 넘어가 글을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III. 코딱지를 먹으면 면역력이 강해진다?

과학 관련 책 작가인 스테판 게이츠는 그의 책에서, 마른 코딱지를 먹는 것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했고, 그중 44%가 성인이 되어 마른 코딱지를 먹었고 이를 좋아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스콧 네퍼 " 코딱지는 거의 자연 백신과도 같으며 신체로 다시 돌아가도 무해하다"

한편, 2013년, 캐나다의 스콧 네퍼 교수는 자신들의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코딱지를 먹고, 한쪽은 코딱지를 버리게 했는데요. 이후 신체 반응을 살폈더니 코딱지를 먹은 불쌍한 학생들의 면역력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 상당히 허술한 연구라고 함

 

2016년, 독일의 튀빙겐 대학 연구팀은 네퍼 교수의 연구에 감명을 받았는지 역시 코딱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콧속에서 세균 활동을 억제하는 항생물질인 '루그더닌'을 발견해 냅니다. 루그더닌은 웬만한 항생제에도 끄덕도 안 하는 황색포도알균까지 억제할 정도도 강력한 살균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 참고로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네이처 지에도 게재됨. 하지만 연구가 게재되었다는 것이 연구가 입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음.

 

2017년, 오스트리아의 한 폐 전문의사 역시 "코에서 빼낸 코딱지를 먹는 것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코딱지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호흡기 감염, 위궤양, 에이즈 바이러스까지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코딱지를 파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는 후벼 파는 과정에서 세균 등으로 인한 감염이 일어난다고 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습관적인 코 후비기는 강박증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코딱지의 섭취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데요. 선택은 각자가 알아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IV. 코딱지 파기에 대한 심층적 분석

나무위키에는 코딱지 파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손가락으로 파내는 것은 만국 공통의 유희이다. 기본적으로 이물질이므로 누구나 이에 대한 혐오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상쾌한 기분을 안겨다 준다. 무엇보다 코딱지를 파내지 않고 놔두면 코로 숨을 쉬기가 힘들어진다.


코딱지를 파는 행위는 위생적으로 중요하며, 청결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최악의 경우, 깊숙이 자리 잡은 코딱지가  단단히 돌처럼 뿌리박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시경 수술을 통해 꺼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마구 파면 비염이 생깁니다.

 

안전하게 코딱지를 파려면, 가급적으로 청결한 손을 사용해야 하고, 너무 깊은 것은 억지로 파려고 하지 말고, 풀어서 빼야 합니다. 물을 코에 조금 넣고 코를 조금 주물러준 뒤 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코에 물이 들어갔을 때의 고통이 신경 쓰인다면,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합니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딱지를 불결하다 생각하므로, 코 후비는 모습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생 때 걸렸다간 코딱지에 관련된 별명을 몇 년간, 아니 먼 훗날의 동창회에서까지 달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코딱지 한번 잘못 팠다간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딱지를 판 가해자의 손이 닿은 물건을 더럽다고 안 만지거나, 그 사람 옆에 가길 꺼려하는 등의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한 손으로 코를 가리고, 살짝만 파면 들켜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참았다가 집이나 화장실에서 대차게 파는 것입니다. 코딱지가 딱딱하지 않다면, 그냥 휴지로 코를 풀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코딱지를 파는 것에 비해 코를 푸는 것은 주변에서 거의 신경을 안 씁니다.


V. 코딱지에 대한 여담

이따위 글을 여기까지 읽으셨군요. 오늘 글의 마지막 내용입니다.

  • 코딱지는 건조한 환경에서 성장을 잘한다.
  • 사람 외의 영장류도 코를 파곤 한다.
  • 코딱지는 적절한 염분이 함유하고 있어 짭조름한 맛이 난다.
  • 코딱지를 먹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혹시 이 글을 보는 너두?)
  • 코딱지에는 단백질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 그래서 그런지 개미가 지나다니는 길에 두면, 개미가 잘 물어간다.(?!)
  • 거미줄에 걸어둬도, 거미가 잘 집어 먹는다.(?!!!)
  • 코딱지는 작고 하찮은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 위축성 비염이 있으면, 코딱지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글을 마치며

나도...

이 글을 끝까지 작성한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저도 괴짜지만, 코딱지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하는 과학자들도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는 상당히 어지러웠지만,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고, 읽는 동안 잠시 기분을 전환하고, 생각을 환기하는 시간 되셨길 바랍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코딱지에 대한 상식을 활용할 날도 오겠죠 뭐.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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