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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선거 도장, 투표 도장] 사람 인(人) 자 같기도 하고.. 그 안에 숨겨진 특별한 이유가 있다?!

by 시구몽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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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선거 도장

#투표 도장

#선거 마크

#투표 마크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오늘은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찍는 도장의 문양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선거시 투표 용지에 찍는 도장의 모양


[선거 도장, 투표 도장] 

I. 선거 도장의 의미

선거 도장은 동그라미와 그 동그라미 내부에 사람 인(人) 자와 비슷하게 생긴 기호가 하나 있는데요. 뭔가 시옷(ㅅ)처럼 생긴 이 기호의 정체는 바로 '점 복(卜)' 자 라고 합니다.

 

 

 

한자의 뜻인 '점'을 보시면 짐작이 되시겠지만, 이 한자는 점술 혹은 점을 치는 행위를 나타내는 한자라고 하는데요. 점을 치기 위해 거북이 등껍데기를 불에 구워서 생기는 껍데기가 균열되는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자라고 합니다.

* 상형자: 사물을 본떠 그 사물이나 그것에 관련 있는 관념을 나타낸 문자.


II. 선거 도장 유래

과거의 많은 문명들에서는 집단 내의 의사결정을 할 때, 심심치 않게 미신을 활용하곤 했는데요. 그 미신들 중 하나로 점술이 있습니다. 이 점술을 이용해 한해의 길흉을 판단하기도 했으며, 다른 나라와의 전쟁을 개시를 결정하거나 심지어는 나라의 지도자까지도 정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실제로 고대의 중국인들 역시 거북이의 등껍데기나 쇠뼈가 불에 구워져 갈라지는 모습에 따라 하늘의 뜻을 점쳤다고 합니다.

 

흔히 대통령은 하늘이 선택해야 될 수 있는 직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점 복 자를 쓰는 이유는 투표 행위를 '하늘의 결정 내지는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선 현재, 그러한 미신적인 해석보다는 '국민의 결정 내지는 선택', 즉 '민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현대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글자에 색을 덧입힌 것은 강조의 의미일 뿐,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음.

 

 

 


III. 우리나라의 선거 도장 사례, 변천사

우리나라의 선거 도장의 모양은 아래와 같은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 14대 대선 이전: 처음에는 학교 학생회장 선거처럼 단순 원형(○) 표식을 사용했습니다.
  • 14대 대선: 1992년 12월 18일에 실시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번 사람 인(人) 자를 사용했습니다.
  • 14대 대선 이후: 지금의 점 복(卜) 자 표식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점 복(卜) 자를 쓰게 된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V. 점 복(卜) 자를 사용하는 이유

점 복(卜) 자로 바뀌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포스터

먼저 14대 대선 당시, 사람 인(人) 자가 특정 후보자의 시옷(ㅅ)을 암시한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대통령 선거인만큼, 정치권 일각에서 이를 지적하였으며, 국민들 일부가 이에 공감을 하여 이러한 논란이 대두되었답니다.

* 정확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그의 이름 마지막 글자인 '삼'의 시옷(ㅅ)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

 

그리고 좌우가 완전히 대칭적인 사람 인(人) 자와 달리, 점 복(卜) 자는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요. 도장을 찍고 투표용지를 접었을 때, 대칭적인 모양의 경우에는 도장의 잉크가 접힌 부분에 묻어버리게 되면, 어디에 최초로 찍은 것인지 판별하기가 곤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효표 처리가 될 수가 있죠. 그러나 비대칭적인 모양의 경우 반대편에 도장이 번지더라도 어느 곳에 최초로 찍은 것인지 정확히 판단을 할 수가 있어, 무효표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투표용지를 좌우로 접는 경우 역시 명확히 구분 가능


글을 마치며

이상으로 선거 도장의 의미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전부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매번 투표를 하면서도, 도장의 의미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이 재밌으면서도 신기했답니다.

 

이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제 글이 조금이나마 유익한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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