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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펀치드렁크(Punchdrunk)]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한방 한방의 주먹|펀치드렁크 뜻, 펀치드렁크 사례

by 시구몽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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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례로 우는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한방 한방의 주먹

오늘은 '펀치드렁크'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목차 순서대로 하나씩 바로 살펴보겠습니다.

고도로 훈련된 권투 선수의 맨주먹은 몹시 위험하다. 위 짤은 자신의 아내를 성추행한 조폭들을 때려 눕히는 러시아의 프로 복서.


[펀치드렁크(Punchdrunk)] 가랑비에 젖는 옷

I. 펀치드렁크 뜻

《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

 

혼수상태·정신불안·기억상실 등의 급성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치매·실어증·반신불수·실인증 등의 만성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II. 펀치드렁크와 권투

고대 그리스에서는 '판크라티온을 하는 꿈은 다칠 조짐이고, 권투를 하는 꿈은 크게 다칠 조짐'이라는 해몽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권투가 위험하다는 지적은 계속되어 왔는데요.

* 오늘날 종합 격투기의 시초라고도 볼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무술.

 

그러나 펀치 드렁크는 프로선수 수준의 스파링과 경기를 최소 몇 년간 반복하면서 강한 충격이 쌓이다가 터지는 것입니다. 즉, 일반인이 펀치드렁크에 시달리려면, 생업 때려치우고 프로선수와 똑같은 일정을 소화해야 걸릴까 말까이니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이어트나 건강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 스파링보단 반복 수련과 운동으로 살을 빼는데 집중하니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오랜 복싱 수련자는 생활 체육 수준이라도 관련 질환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이나 라운드 숄더 같은 증상들이 대표적이며, 특히 라운드 숄더는 복싱에서는 최적화된 몸이나, 건강 측면에서는 좋지 못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부터는 국제복싱협회(AIBA)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헤드기어는 뇌진탕 위험을 오히려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남자선수들은 헤드기어를 착용하지 않게 되었고, 여자선수들은 정보 부족으로 인해 헤드기어 착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III. 펀치드렁크 사례

권투 선수

김득구 선수

1982년, 김득구 선수는 WBA 라이트급 챔피언과의 타이틀전 기회를 어렵게 얻게 됩니다. 필승을 다짐하고 시합 준비를 하고, 비장한 각오로 관을 준비해 놓고 가서 "패한다면 절대 걸어서 링을 내려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했고, 실제로 미국으로 건너갈 때 성냥갑으로 모형관을 만들어서 가지고 갔다고 합니다.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시합 중 한 장면.

엄청난 투지와 근성을 보여주며 경기를 14라운드까지 끌고 갔지만, 당시 챔피언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했던 김득구 선수는 수많은 주먹을 받아냈음에도, 챔피언의 마지막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쓰러집니다.

 

시합 직후 그는 뇌출혈로 인해 수술까지 거치게 되지만,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결국, 그는 26세의 나이로 돌아오지 못할 영면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그의 죽음을 계기로, 15라운드이었던 세계 타이틀전은 12라운드로 줄어들게 되고, 논타이틀전은 10라운드로 줄어들게 됩니다.


최요삼 선수

2007년 12월 25일,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이었던 최요삼 선수는,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최종 12라운드에서 도전자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일어섭니다. 그러나 판정승이 선언된 뒤, 이내 정신을 잃게 되는데요.

 

2008년 1월 2일, 최요삼 선수는 최종적으로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다음 날에 향년 33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가족의 동의를 얻어 각막 2개, 콩팥 2개, 심장 등을 6명에게 장기기증하였다고 합니다.


그 외

세 차례나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미국의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도 펀치드렁크로 인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고생을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제리 쿼리도 펀치드렁크로 고생하다 결국 심장마비로 죽게 되는데요. 특히 김득구 선수와 최요삼 선수의 사례처럼, 경기 중 뇌출혈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프로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 간의 시합 후에 뇌출혈로 인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숨진 사례도 있는데요. 그리고 설령 사망까진 이르지 않더라도, 대다수의 선수들이 은퇴 전부터 반응 속도 감소 등의 경기력이 약화되고, 은퇴 후에 크고 작은 후유증으로 고생한다고 하네요.


창작물에서의 펀치드렁크

영화 펀치드렁크 러브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배리는 7명의 누이들한테 일평생 시달려온 남자로, 작은 사업체의 사장이지만 심리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한 인물입니다. 어느 날, 그는 단순한 호기심에 시도했던 폰섹스 때문에 괜히 깡패들한테 휘말리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만난 레나란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불안정한 성격의 배리가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결점을 극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펀치드렁크는 한방 한방의 주먹질이 누적되어 결국 한 인간의 삶을 파괴시켜 버리는 결과에 이르게도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펀치드렁크의 개념을 긍정적으로 탈바꿈하여, 꾸준한 사랑의 세례로 인해 한 인간이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분노를 그릇된 방식으로 표출하기도 하며, 그럼에도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은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했던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그녀의 사랑을 받음으로 인해, 영화 말미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참고로 영화의 몇몇 설정과 세부적인 부분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웹툰 펀치드렁커드

펀치 드렁커드 썸네일.

2023년 3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연재된 웹툰입니다.

 

웹툰의 내용은 한 정신과 의사가 의료진과 환자들과 함께 간 야유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중 일부와 함께 폭설로 인해 휴게소에 고립된 상황에서 겪게 되는 이갸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임에도 매일 약과 술에 의존할 정도의 인간이었으나, 연재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을 솔직하게 되돌아보며, 함께 고립된 사람들과 부딪치며, 보다 성숙한 한 명의 인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글을 마치며

저도 격투기를 종종 즐겨 보는데, 절대강자의 포스를 뿜던 선수들조차 커리어 마지막에는 기량이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을 보면, 펀치드렁크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특히, 두툼한 글러브를 쓰는 권투에서는 다소 애매한 충격으로 인해 한번에 쓰러지지 않고 계속 맞아야 하는 점에서 오히려 맨손에 가까운 글러브를 착용하는 종합 격투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하죠.

 

그리고 원래의 의미와는 달리, 사례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한 영화와 웹툰에서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한 인간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는데요.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사용한 두 작품은 모두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답니다.

 

이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고자 합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가 뭔지는 알고 살자.
이 악물고 외면하지 말고, 직면하자.

내가 좀 깨닫는 게 느리다.
대신 느린 만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 개인적으로 와닿아서 그냥 적어본
웹툰 펀치드렁커드의 주인공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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