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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고를 쳐라 난 돈을 벌테니

[바이든-날리면 논란] 국어 듣기평가, 정답 못 맞췄더니 과징금 3천만 원?!

by 시구몽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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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날리면 논란] MBC에 과징금 3천만 원

2022년 9월 22일, 윤석열이 미국 순방 중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이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며,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는 발언을 하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당시 저 빈칸에 들어가는 단어가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갑론을박이 이어져 큰 논란이 되었는데요. 각각의 경우에 따라 문장을 다시 완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이든' ☞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날리면' ☞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

 

개인적으로 저는 뒷구르기를 하면서 들어도 첫 번째 경우로 들렸는데요.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당시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의 국회의원들은 아래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실: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며,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주장.
배현진: '바이든은'이 아니라 '아 말리면'이라고 주장.
김기현: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
권성동: 대국민 보이스피싱을 하고 있다고 발언.
박진: 비속어를 들은 것은 없다고 발언.

 

하지만 당시 국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싸늘하기만 했었죠.


당시 MBC 보도 화면

해당 발언이 실린 영상은 대통령실의 비보도 요청을 받기도 하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 논란의 멘트는 MBC에서 최초로 보도가 됩니다. 이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진상 조사'라는 형태로 MBC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MBC를 비롯한 각 방송사의 기자들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비판을 하였습니다.

강연섭 MBC 기자 겸 노조 홍보국장: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이, 현역 의원들이 버스를 대절해 와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겁박이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이런 보도에 대해 이렇게 하지 말아라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두는 통제 아닌가"

조태흠 KBS 기자: "(해당 영상을 미국에서 서울로 보낸 뒤) 서울에서 소음을 제거하고, 목소리를 선명하게 하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작업을 거친 뒤에도 여러 사람이 들어봤을 때 '바이든'이라고 해석된다 결론 내려서 KBS는 11시 30분에 영상을 올렸다"

주영진 SBS 앵커: "문제의 발언이 논란이 됐던 9월 22일 그날 저녁 지상파 방송 3사 뉴스를 보면 다 바이든이라고 자막이 나갔습니다. 지금도 보시면 다 확인할 수 있어요. 왜 MBC만, 왜 MBC만 공격하고 MBC만 비판하는지. 저희까지 비판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지상파 3사 뉴스가 다 그렇게 나갔는데, 왜 MBC만 국민의힘에서는 비판하고 맹공을 가하고 있느냐, 이 부분이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박성태 JTBC 앵커: "국내 언론 보도, 저희도 보도를 그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MBC가 그렇게 써서 그런 게 아니라, 여러 번 들어보고 '어, 이게 맞는 것 같네', '이게 맞네'라고 생각을 한 건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현정 CBS PD: "엠바고를 깬 게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 않느냐. 방송사 기자들 사이의 규칙이지, 경찰과 검찰이 나서서 수사하고 압수수색하고 그럴 일은 아닌 것 같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이 새끼' 발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으로 인해 적잖은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지만 꾹 참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고, 미국은 '문제가 없다', 즉 동맹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만일 대통령실 보도자료대로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안정화협력(유동성 공급장치 포함), 대북 확장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에 책임전가를 하려는 게 아닌지 의문이다"

 

이 외에도 많은 비판들이 있었음에도 사태는 종결될 기미가 안보였고, 해당 보도를 하였던 기자와 동명이인인 아나운서에 대한 사이버 테러 및 MBC 기자에 대한 살해 협박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또한, MBC 취재진에 대해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MBC에 대한 추징금을 추징하려는 등의 갖가지 불이익을 주려는 시도까지 있었는데요.

 

그럼 현재 이 논란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


외교부는 MBC에 대해서, 정정보도 청구하여 소송이 진행되었는데요.

 

1심에서 법원은 MBC에게 정정보도를 명하였습니다. 해당 단어 부분에 대해서 증인과 재판부가 내린 결론은 '판독 불가'로,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내려지지 못했습니다. 다만, mbc가 내보낸 관련 보도가 다른 해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단 사실이 인정되었습니다.

 

MBC는 이 결과에 불복하여 항소장을 제출하였고 2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MBC에 과징근 3천만 원 부과 의결

2024년 4월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 보도에 과징금 3천만 원 부과를 의결했는데요.

방심위 류희림 위원장과 여권 추천 위원들은 위에서 언급한 법원의 1심 판결 등을 근거로 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데 대해 심의 규정에 따라 내리는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방심위는 보도 경위를 설명한 MBC의 후속 보도 4건에 대해서도 법정제재를 의결한 바 있습니다.


정말 많은 조롱을 받았던 사건이기도 하고, 누가 보아도 길게 끌어보아야 좋을 것 없어 보이는 논란을 굳이 불필요하게 질질 끌고 오는 걸 보면 우습기 짝이 없는데요.

 

위에서 소개하였던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평소 강경한 보수 우파 성향의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죽 답답했으면 그는 그의 칼럼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하기 바란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을 엉뚱하고 소모적인 일에 집착하게 만들고, 중도층과 '멀쩡한 보수'까지 등 돌리게 하는 간신들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대통령이 어리석은 것인지, 측근들이 간사한 것인지, 혹은 둘 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국익이 걱정되었지만 미국이 아무 문제없다고 했고,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일단 뒤로 하고, 본인이 공식 석상에서 "이 새끼"라는 발언을 했다면, 깔끔하게 비속에 사용에 대해 딱 잘못을 인정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었던 일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가 되게 만드는 것 보면, 윤석열 주변엔 정말로 악질적인 윤석열 안티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듭니다.

 

이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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