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학교폭력 폭로 사건] 너희도 이제 살얼음판 위에서 한번 살아봐.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폭로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학교폭력의 폭로가 본격적으로 심화되었던 2021년으로 돌아가, 당시의 폭로 사례들을 알아볼까 합니다. 바로 하나씩 살펴보시죠.

폭력.. 머.. 멈춰...

---

[2021년 학교폭력 폭로] 학폭투의 시작

I. 진달래

전 트로트 가수 진달래

2021년 1월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익명의 제보자가 20년 전에 진달래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집니다. 다음은 현재는 삭제된 당시의 폭로글 중 일부를 추린 내용입니다.

 

 

처음엔 주로 얼굴만 때렸어요.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 날부터는 얼굴 때리면 티 난다고 몸을 때리기 시작했어요.

수시로 불러서 때려서 다 기억은 못하지만 대략 한 달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맞았습니다.

폭행 외에도 그 당시 언니 동생하자며 기념일이라고 자신이 필요한 고가의 선물을 요구하기도 하고 그 당시 폐허로 있던 어느 유치원으로 불러서 때리고 고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미 5마리를 잡아오라고 하고 못 잡아오면 때리고 놀이터에 있는 뱅뱅이를 토할 때까지 태우기도 하고 미끄럼틀 위에서 장기자랑을 시켜 탈락하면 회초리로 때리기도 했어요. 또 통마늘을 억지로 먹이기도 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자신들이 먹고 싶은 거를 적어서 던지고 가며 다음 쉬는 시간까지 가져오라 했습니다.

주말을 앞두고는 2~4만 원의 돈과 함께 옷도 빌려 갔고 돌려주지 않은 옷도 수두룩합니다. 없으면 구해오라고 하고 구하지 못하면 욕을 했습니다.

KBS 아침마당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다고 했는데 저희 돈을 뺏어간 것을 알바라고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에게 돈이며 옷이며 가방이며 신발이며 안 뺏어 간 게 없어요.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진달래 역시, 처음엔 부인으로 시작하여, 어쩔 수 없이 인정을 한 뒤, 부질없는 사과문을 남깁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진달래는 당시 출연 중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2'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이 하차로 인해서 와일드카드로 투입이 된 양지은이 2대 진(眞)이 되는 등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 폭로는 이재영-이다영 학교폭력 논란 전에 일어난 폭로였으며, 사실상의 '학폭투'의 프롤로그였습니다.

---

II. Stray Kids 현진

Stray Kids 메인 댄서 현진

2월 22일 오후, 네이트판에 현진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그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을 올립니다. 게시자는 성내중학교에서 재학 중에 중학교 2학년 때, 현진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했습니다.

 

직후, 현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확인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합니다. 그리고 23일 오전, JYP엔터테인먼트 측이 1차 공식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26일, JYP엔터테인먼트 측에서 V LIVE와 팬즈에 2차 공식 입장문을 발표함과 동시에 스트레이 키즈 공식 인스타그램에 현진의 자필 사과문이 게시됩니다.

 

입장문을 요약하자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청취한 내용과 취합한 정보를 종합한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이 첨예하게 달라, 게시글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의 사실 관계를 명백하게 입증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였고, 이후 피해자가 용서하고 아티스트로서의 앞날을 응원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진의 '쇼! 음악중심' MC 출연이 잠정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JYP엔터테인먼트는 현진은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약 4개월이 지난 6월 26일, 현진은 디지털 싱글 'Mixtape : 애'에 참여하며 모습이 비쳤으며, 공식 스케줄은 7월부터 재개합니다.

 

 

---

III. 지수

배우 지수

3월 2일, 네이트 판에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시작으로, 폭로가 연이어 나옵니다. 이틀이 지난 3월 4일 오전, 지수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력을 인정하는 자필 사과문을 올립니다.

3월 5일, 지수가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 맡던 역할은 나인우로 교체된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또한 출연했던 일부 광고와 클립 영상 등도 비공개 및 삭제 처리됩니다. 5월 27일에는 소속사인 키이스트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7월 6일, 법무법인을 통해 학교폭력 의혹 제기글 내용이 대부분 허위임을 밝혀집니다.

---

IV. 김동희

배우 김동희

2월 21일 네이트 판에 중학교 시절 김동희가 흡연과 장애 친구를 괴롭히는 일을 일삼았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이후,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소속사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허위사실이라는 말을 하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합니다.

그리고 12월 28일, 소속사는 이 사건에 대한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 앞서 형사 고소한 폭로자의 무혐의로 결론이 났음을 알립니다. 해를 넘겨 2022년 1월 12일, 경찰의 수사 과정 중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부분이 뒤늦게 알려지게 되면서 학교폭력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사실로 확정되었습니다.

 

 

사건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022년 1월 13일, 김동희는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합니다. 1월 17일, 학폭을 주장한 측에서는 이를 '핑계만 대는 사과문'이라고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V. 그 외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의 김소혜 또한 학교폭력 건으로 교내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배우 심은우 역시 학폭 관련 폭로가 있었으나, 억울하다며 해명을 한 바 있습니다.

 

진위가 불분명한 사례로는 배우 조병규, 걸그룹 '(여자) 아이들' 출신의 수진, 배우 박혜수, 걸그룹 'ITZY'의 리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본인까지 부인하고 있거나, 확인 중인 사례로는 가수 진해성, 정진형, 유튜버 솔이, 배우 동하, 조한선, 서예지, 손석구, 걸그룹 'AOA' 출신의 권민아 등이 있습니다.

---

글을 마치며

사실 학교폭력에 대한 많은 관심을 점화시킨 사건은 배구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의 논란인데요. 해당 사건은 워낙에 이슈가 되기도 하여 별도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현재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 당한 상태이며, 한국에서의 활동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져, 외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제가 학창 시절 때도 교내에서 크고 작은 폭력은 있었는데요. 저 또한 엎드려 자고 나면, 책상 주변으로 지우개 똥 결계가 쳐져 있거나, 머리카락 사이에 쓰레기가 껴있기도 했었죠. 뭐 그런 정도는 장난이라 넘길 수 있지만, 도를 지나치게 친구들을 괴롭히는 녀석들 또한 있었답니다.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말로써 남을 참 힘들게 했던 아이가 있는데, 경찰이 되었단 근황을 보니 참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긴 했답니다.

 

과거의 일도 끄집어내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살짝 조심스러운 입장이긴 합니다만, 이제부터 새롭게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큰 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폭로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아직도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사람은 인성의 문제가 아닌 지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한 번씩 들려오는 끔찍한 소식들이 다시는 들려오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