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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6월의 눈물, 잊혀진 영웅들의 이야기: 현충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다

by 시구몽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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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충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충일 ❘ 顯忠日 ❘ Memorial Day of Korea


현충일의 모든 것

I. 현충일 개요

현충일 뜻

현충일(顯忠日): '충렬을 드러내는 날'.

매년 6월 6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즉,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애국애족한 독립운동가 등 열사들의 희생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치고 국민을 지키다 희생된 참전용사들과 전몰장병·순직 공무원 등 모든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한 법정공휴일입니다.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며, 6월의 꽃이라 불립니다.

 

 

현충일 노래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으로 1957년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원제는 '현충의 노래'였으나, 나중에 '현충일 노래'로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음원 제작에 관여한 사람은 우리나라 문화계 최강의 라인업입니다. 청록파의 일원인 시인 조지훈과 서울예고를 설립하고 KBS 관현악단의 전신인 경성방송관현악단을 꾸린 음악가 임원식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현충일의 특성상, 다른 기념일 노래와는 다르게 조성이 단조인 것이 특징입니다. 현충일 예식에도 현충일 노래의 제창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II. 현충일 역사

1956년 4월 25일에 공포된 '현충기념일에관한건'(국방부령 제27호)으로 '현충기념일'이라고 지정되었다가, 1982년부터 개정 '각종기념일등에관한규정'(대통령령 제10824호)으로 말미암아 '현충일'로 변경되었습니다(사문화된 '현충기념일에관한건'은 2012년 1월 2일 폐지되었습니다).

※ '현충(顯忠)'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706년, 조선 숙종 때 일입니다. 당시, 숙종 임금이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호국 정신·애민 정신을 기리자는 뜻에서, 이순신의 실질적 고향인 충청남도 아산시에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을 하사했는데, 이 사당의 이름이 현충사다.

III. 현충일 특징

국가 추념일

법정공휴일이기는 하지만, 국경일이 아닌 국가 추념일입니다. 국경일은 풀이하면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로 축일에 해당하나, 현충일은 순국선열들과 전몰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날입니다.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므로 국경일이 아니며, 국가 입장에서 애도를 표하는 '국가 추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조기: 조의를 표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평소 게양하는 깃발의 높이보다 내려서 다는 깃발.

따라서 국경일이 아닌 날 가운데 국군의 날과 함께 국기를 게양하는 날이며(대한민국국기법 제8조 제1항 제2호), 1년 가운데 몇 없는 조기를 다는 날입니다(같은 법 제9조 제1항 제2호).


묵념 사이렌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주관 정부추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의 읍·면·동행정복지센터에서 1분간, 한민족의 번영과 독립·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위해, 머리 숙여 조용히 생각하자는 의미의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립니다.


추념식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정부추념식을 거행합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특히 전몰 군인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날인 만큼,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참석하지 못할 사유가 아니라면, 무조건 추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에게 예의를 표합니다.

※ 특정 시점에 일어난 일들을 한정적으로 기념하는 3.15 의거 기념일·4.19 혁명 기념일·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등과 달리, 현충일은 6.25 전쟁을 비롯한 한국의 근현대사 전체를 관통하는 추모의 날이기 때문에, 추모와 기념을 동시에 강조하고자 추념식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습니다.

 

 


추념식은 오전 9시 55분쯤에 시작하며,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 서면 10시 정각을 기해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리고, 조포가 발사됩니다. 묵념 이후에는 현충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추모 공연·국가유공자 표창·대통령 추념사·현충의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추념식이 진행됩니다.

현충원 외에도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가 안장된 국립호국원과 순국선열공원·각 지역의 현충탑이나 충혼탑 등지에서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추념행사가 진행됩니다. 생존 참전용사 등에 대해 국가유공자증 수여식도 같이 전개되는데, 순국 시 유가족이 받습니다.


날짜 특징

현충일은 400년 동안 월요일·수요일·토요일에 58번, 목요일·금요일은 57번, 화요일·일요일은 56번 옵니다. 서울 기준으로, 현충일에는 오전 5시 11분에 해가 떠서 오후 7시 51분에 해가 저뭅니다. 이 때문에, 현충일은 한국의 공휴일 중 낮이 가장 긴 공휴일입니다.


대체공휴일 논의

과거 대체 휴일 제도 시행 전에는 현충일이 일요일인 해에는 광복절도 같이 일요일이 되므로, 여름 석 달 동안 휴가철과 토·일요일을 빼고는 쉬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경우에는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되어도, 토요일이라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2015년, 현충일을 6월 6일에서 6월 첫째 주 월요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되다가 흐지부지되었는데, 정서 등의 여러 이유로 요일제로 바꾸는 건 힘들었습니다. 대신 대체공휴일의 전면 시행이 대안이었으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시행 가능성이 불투명했습니다.

 

현충일의 경우 앞서 서술했듯이 국경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공휴일 확대에서 일단 제외된 상황입니다. 2024년 현재, 새해 첫날과 함께 대체공휴일이 적용되지 않는 둘 뿐인 공휴일입니다.


IV. 현충일 유래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제정 당시 언론 보도는 물론, 국무회의 기록에서도 정확한 지정 이유를 밝혀 두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과거 한겨레 등 논설에서는 이를 이유로 현충일 재고의 필요성을 역설한 적 있습니다. 다만, 국가보훈부나 국가기록원 등에서는 현충일의 유래로 아래의 망종 유래설을 들고 있습니다.

 

 


망종 유래설

현충일이 재정된 해 망종은 6월 6일인데, 이날이 현충일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 망종을 중시했고, 고려 시대부터 망종 날에 사망한 군사를 추모했다는 것 때문에,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유래설에는 직접적인 근거는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농경사회에서 망종이란 절기를 중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을걷이할 곡식을 파종하는 마지막 기간으로서 중시되었으며, 망종 때의 세시 풍속은 첫 수확한 보리를 먹고 건강을 지키려 했다거나, 망종날 날씨를 통해 점을 쳤다는 것 정도가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날 추모제를 지내는 것이 보편적인 풍습이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6.25 전쟁 관련설

현충일의 날짜 제정과 관련되어 그나마 합리적이고 유력한 가설6.25 전쟁의 발발 시점이 1950년 6월이었기 때문에,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라서 6월 6일로 정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의 경우도 전몰자를 한정한 추도기념일이며, 실제로 현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신은 6.25 전쟁 당시 전몰자를 합동 안치하기 위해 조성한 국군묘지였습니다.

 

오늘날 현충일에 추도의 대상이 전몰자를 포함해 순직 공무원·독립유공자·기타 전사자 등으로 확대되었지만, 애초에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언론 보도와 정부의 공식 성명 등을 확인하면, 6.25 전사자를 전국민적으로 추도하기 위해 제정했다고 명시하였습니다. 즉, 현충일 제정 배경과 관련해서 확인되는 공식적인 기록6.25 전쟁 전후 전몰장병 추모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추념일 제정을 위함이라고 명시하였습니다. 다만, 굳이 6월 6일로 지정한 원인은 명시되지 않았고, 공식적인 기록이 없어 국가보훈부에서 망종 유래설을 내세우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V. 현충일 관련 사례

  •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에서는 이날 하루는 남북한을 소재로 한 전쟁 영화나 드라마 또는 외국 전쟁 영화를 특선으로 방영합니다. 현충일에 특선으로 방영되었던 해외 전쟁극 중 유명한 사례로 「에어리어88」이 있습니다. 2016년 현충일 저녁에 KBS 2TV에서 「연평해전」을 특선방영했고, KBS 1TV에서는 「R2B: 리턴 투 베이스」, EBS 1TV에서는 「고지전」·「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군사 영화를 특선방영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현충일 당일에 지상파 주요 예능을 결방하고, 그 시간에 특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편성했습니다. 최근에는 정규 편성표에 있는 예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대체적으로 정상 방송하며, 오후 시간대에 특선 영화 등을 방영하는 편입니다.
  • 중학교 2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학사일정상, 현충일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들은 아예 현충일이 지난 지 1주일 뒤면 바로 기말고사를 보고, 6월 하순이면 이미 종강이므로 기말고사와 종강이 동시에 찾아오게 됩니다. 또, 중고등학생들의 기말고사가 약 3·4주 앞으로 다가오는 시기이기도 하며, 수행평가도 이 시기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수능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6월 모의평가도 현충일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공휴일 치고는 도서관, 특히 열람실 이용객이 늘어나는 편입니다. 대학 도서관은 말할 것도 없고, 공휴일에 개관하는 공공도서관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좌석난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 만약 이날 축구나 야구 경기가 열린다면, 선수들이 경기 전에 단체로 묵념을 합니다. KBO 리그에서도 현충일 당일에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등 응원단의 동원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이날에는 아예 응원단이 나오지 않거나 응원단장과 북을 치는 고수 정도만 파견해서 응원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울러, 현충일 즈음 홈경기를 치르는 팀은 MLB에서 전래된 전투복 무늬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곤 합니다. 현재 KIA 타이거즈를 뺀 전 구단이 밀리터리 유니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현충일은 FIFA 월드컵 기간과 이따금 겹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겹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마지막이며, 조금 더 개최 시기가 늦는 올림픽과 겹치는 일은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며,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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