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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잡기

[추억 여행] 디스켓, 플로피 디스크의 정의, 종류, 역사.

by 시구몽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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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켓 안 가져온 사람 앞으로 나와라."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혹시 위의 문장을 보시고 언젠가 들었던 말이라고 느끼셨던 분 계시나요? 저 또한 그중 한 명인데요. 아마도 학창 시절, 컴퓨터 선생님에게 들으셨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다음 시간에는 문방구 가서 디스켓 사가꼬 온나."라고 하셨음에도 어릴 적 저는 챙겨가지 않아서 앞으로 불려 나가 매질을 당한 기억이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이 '디스켓', 정확히는 '플로피 디스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플로피 디스크의 모든 것]

I. 플로피 디스크란?

플로피 디스크의 '플로피'는 영어로 'Floppy'라는 철자의 단어이며 이는 '헐렁헐렁한, 팔랑팔랑거리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플로피 디스크의 구조적 특징상 잡고 흔들면 팔랑거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흔히 디스켓이라고 불렀는데 이 역시 영어로 'Diskette'이라고 하는데 작은 디스크라는 의미로, 주로 5.25인치 이하의 디스크를 부를 때 사용된 호칭입니다.

플로피 디스크는 보조 저장 장치인데, 현재의 USB나 외장하드의 기능을 수행하던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후 플로피 디스크의 역사를 다루며 부연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II. 플로피 디스크의 종류

여러 종류의 플로피 디스크.

위 사진을 보시면 왼쪽부터 차례로 8인치, 5.25인치, 3.5인치의 크기를 가진 디스크입니다. 각 디스크 별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각각 50KB, 1.2MB, 1.44MB으로 현재로서는 저장 장치로서의 기능을 하기엔 거의 불가능한 수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 제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도 2MB가 훌쩍 넘어버리니 말이죠. 이 외에도 다양한 크기의 플로피 디스크가 등장하고 사라지길 반복했지만, 대중화되어 널리 쓰였던 것은 이 세 가지가 전부라고 합니다.

참고로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엔 제일 작은 3.5인치를 준비물로 챙겨답니다. 디스크의 상단 부분에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알루미늄 걸쇠 같은 게 있는데, 이 부분으로 장난을 치다가 자주 망가뜨리기도 하고 혼도 자주 났었답니다.


III. 플로피 디스크의 역사

이제는 일반 대중들에게 잊힌 산물이 되었지만, 이 플로피 디스크로 인해 소프트웨어 산업이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합니다. 오늘날에야 인터넷이나 USB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간단히 이용하고 보관할 수 있지만,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저장할 수 있는 방식도 제한적이었으며 이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매우 비쌌습니다. 그래서 처음 플로피 디스크가 등장하자 이는 소프트웨어를 담아 판매까지 할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수단으로 환영받았으며 이후 1990년대까지 플로피 디스크의 시대가 이어집니다.

1971년, IBM, 최초로 8인치 플로피 디스크 개발.
1976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 개발.
1980년, 소니에서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개발.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1971년, 최초로 IBM에 의해 8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개발되었지만, 5년이 지난 1976년에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개발되어 8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단종이 되었습니다. 이후 1980년이 되면 소니가 드디어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개발합니다. 앞서 경험담을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하였습니다만, 특히 이 3.5인치 플로피 디스크의 헤드 윈도에는 금속 보호캡이 있어 정보 보존력이 보다 우수하였답니다. 5.25인치와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는 이후 널리 보급이 되어 대중들이 많이 이용을 하게 됩니다. 또한 단순히 정보의 저장 기능을 넘어 오늘날의 이메일과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담당하는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1990년대 말이 되자, CD와 ZIP 드라이브 등 고용량 저장 매체와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플로피 디스크의 사용은 점차 감소가 되는데요. 2007년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일반 시중에서 플로피 디스크는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다만, 산업용 PC나 대학교 연구소 등에서는 여전히 쓰이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틈새 상식 하나!

본래 Disc와 Disk는 둘 다 원반을 뜻하는 말로 각각 영국과 미국식 표현이었으나, 현재 광학 디스크는 -disc로 적고, 자기 디스크는 -disk로 구분해 쓰인다고 합니다.

  • disc = 광학디스크: CD(Compact Disc), DVD(Digital Video Disc/Digital Versatile Disc), 블루레이 등.
  • disk = 자기디스크: 플로피디스크, 하드디스크 등.
또한 Disc의 규격은 국제식 단위(12cm, 8cm)를 쓰고, Disk의 규격은 미국식 단위(8인치, 5.25인치, 3.5인치)를 쓴다고 합니다.

해외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If you know what a floppy disk is, it may be time for your cancer screening."

 

"만약 당신이 플로피 디스크에 대해 알고 있다면, 암 검진을 받아야 할 때일 수 있습니다."라는 의미인데요. 디스켓을 챙겨가지 않아 발바닥이 벌게지도록 맞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새삼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이상으로 컴퓨터 산업의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플로피 디스크에 대해 알아보았고요. 비록 이젠 딱히 쓸모없고, 알아도 별로 유용하지도 않은 것이지만 잠시나마 플로피 디스크와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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