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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잡기

[90년대 추억] 만화 편 ①(날아라 슈퍼보드,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 영심이, 돌아온 영웅 홍길동, 꼬비꼬비)

by 시구몽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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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오늘은 추억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제 마음대로 90년대를 선택해 그 시절 인기 있었던 한국 만화를 잠시 소환해 볼까 합니다. 바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90년대 만화]

I. 날아라 슈퍼보드

팔계와 오공 그리고 오정이

중국의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날아라 슈퍼보드의 원작은 만화계의 거장 허영만 작가께서 그리셨다고 합니다. 또한 1992년 당시 최고 시청률이 무려 42.8%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네요. 저 역시 손오공 일행의 모험이 너무나 재미있어,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와선 항상 앉아서 그들의 여정을 함께 했었답니다.

 

저팔계 특유의 말투와 땅콩을 닮은 삼장, 멍청한 목소리의 사오정의 모습들이 너무나도 웃겼답니다. 특히 당시 만화의 주제곡이 많은 인기를 받은 것처럼 이 만화 역시 "치키치키~"로 시작하는 오프닝곡과 엔딩곡은 아직까지도 양치를 할 때면 머리에 맴돌곤 합니다.

 

 

서유기의 플롯에 충실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으며, 작품성은 두말할 것도 없이 엄청나게 잘 만들어진 명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추억으로 보정된 평가가 아니라, 손오공만이 부각되던 기존의 서유기 파생 작품들에 비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캐릭터마다 개성이 있고 입체적으로 묘사가 되었었죠.

 

특히, 사오정이 귀머거리란 설정은 아직까지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을 보면 사오정을 떠올리게 한답니다. 또한 사오정 시리즈란 유머 모음도 당시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II.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

배추도사님과 무도사님

전래동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화입니다. 당시에는 전래동화를 읽으며 자란 세대가 상당히 많이 이로 인해 굉장히 친근하고 익숙하여 인기가 꽤나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소재를 잘 표현하고 있지만, 흔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의 내용과 다를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만화를 옮기는 과정에서 약간의 개작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합니다.

 

만화는 배추도사와 무도사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의인화된 두 캐릭터의 설정에는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초록색의 배추도사는 백두산에서 기어 나왔고, 노란색의 무도사는 한라산에서 기어 나왔단 설정입니다. 배추도사는 상당히 감정적이고 과격한 성격이며, 무도사는 보다 침착하고 진중한 성격을 가지고 있죠.

 

둘의 성격은 너무나도 달라 자주 티격대기도 하고, 서로 디스를 하기도 하는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였던 우리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도사라는 점이지요.


III. 영심이

영심이와 순심이

작품에 등장하는 영심이는 무려 1977년생이라고 합니다. 영심이 누나는 항상 동그라미가 그려진 티셔츠에 스키니진을 입고 다녔습니다. 제 기억에 누나의 성격은 참 매서웠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친동생인 순심이와 베프인 구월숙에게 매번 당하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위 포스터의 영심이도 투박한 편이지만 원작은 훨씬 투박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인기가 상당히 많았고, 최근까지도 재간되고 있습니다. 주로 당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으며, 현재는 볼 수 없는 90년대의 사회상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심이는 작품 내 세계관 최고의 미인으로 설정된 언니를 부러워하며, 스스로를 항상 못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춘기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럼에도 영심이를 항상 따라 다니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왕경태란 인물입니다. 둘의 케미 또한 상당히 재미가 있었죠.


IV. 돌아온 영웅 홍길동

너무나 멋져 보였던 홍길동

해당 만화는 엄마 손을 잡고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지만 홍길동전의 일부 설정을 빌려와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줄거리는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는 홍길동이 아닌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홍길동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에 이 만화를 시민 회관 같은 곳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개봉 전부터 언론을 통해 소개가 되었고, 극장이 아닌 곳에서도 상연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홍길동이 도사의 가르침을 받아 무수히 많은 도술을 펼치며 여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눈을 반짝 반짝이며 보았었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부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허리춤에 찬 칼은 어느 순간 장식이 되었고, 일본 만화인 드래곤볼을 베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더빙 또한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고 하는데, 제게는 그 시간이 행복으로 가득 찼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성을 판단하기엔 어렸던 나이였던 탓이겠죠.


V. 꼬비꼬비

왼쪽부터 깨막이, 꼬비, 쥐방울, 김깨동

이 역시 한국 특유의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특히 메밀묵을 좋아하는 반면, 팥죽을 싫어한다는 설정 등은 우리나라 고유의 도깨비를 잘 나타냈다고 합니다. 다만, 외적인 부분에서는 일본의 오니를 연상케 한다는 평도 있긴 합니다.

 

꼬비는 아마도 꼬마 도깨비의 줄임말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도 꼬비의 어감이 참 귀여워 입에 착 달라 붙었답니다. 꼬비는 우연히 인간인 김깨동과 만나 그와 싸우게 됩니다. 이때 꼬비의 뿔이 부러지게 되고, 김깨동이 풀이었나, 본드였나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접착제로 부러진 뿔을 고쳐주고, 이를 계기로 친해지게 된답니다.

 

 

이후, 그들이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 펼쳐지는데, 깨동이와 꼬비가 합체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참으로 설레었답니다. 얼핏 기억하기론, 합체 동작을 동생과 따라 하다가 다친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합체 대사가 '백두무궁 한라삼천'이고, 위에서 언급한 도깨비의 설정 등 한국적인 요소를 잘 살린 만화 중 하나입니다. 내용적으로는 당시 대부분의 만화가 그렇듯 권선징악의 흐름에 따라 진행이 되었답니다.


오늘은 90년대 당시 인기 있었던 한국 만화 5편을 알아보았는데요. 90년대생들에겐 아마 대부분 익숙한 만화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90년대 한국 만화를 추가로 5편 더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나마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 되셨길 바라며,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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