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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꼬리잡기

[90년대 추억] 만화 편 ②(아기공룡 둘리, 두치와 뿌꾸, 영혼기병 라젠카, 녹색전차 해모수, 누들누드)

by 시구몽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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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오늘도 추억을 주제로 한 포스팅인데요. 그중에서도 90년대 한국 만화를 지난 시간에 이어 5가지 추가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본 내용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90년대 만화]

I. 아기공룡 둘리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90년대를 지내온 사람들 중에 둘리를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특히 주제곡은 거의 동요 수준으로 유명한데요. 부모님을 따라 노래방을 가서도 동생과 함께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둘리가 마법을 부릴 때 외치는 주문이기도 한 "호잇!" 부분이 포인트인데 엄청나게 괴성을 크게 지르며 부르곤 했었답니다.

 

특히 위 포스터에 나와있는 얼음별 대모험은 둘리 시리즈의 유일한 극장판이라고 합니다. 요즘도 간혹 가다 TV에서 상영해 주는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저주를 받은 가시고기와 외계로 나가서야 빛을 발하는 마이콜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반면, 고길동은 우주로 나가서도 고생을 무진장하고요.

 

극장판이 아닌 경우, 고길동의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요. 빙하 시대에 냉동이 되어버린 둘리가 현대 시대에 깨어나 엄마를 찾아다니는데요. 결국 과거로 가 엄마를 만나기도 하는데 잠시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금세 헤어지는 장면에선 둘리와 함께 슬픔을 나눴답니다.

 

 

여담이지만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부 개성이 뚜렷해서 이들의 이름을 친구들에게 별명으로 붙여준 경우도 많았습니다. 가령, 얼굴이 좀 까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인 친구는 마이콜이라 부르거나, 덩치가 조금 작은 친구는 희동이, 웃을 때 선홍빛 잇몸을 만개하는 친구에게는 공실이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죠.


II. 두치와 뿌꾸

두치와 뿌꾸 그리고 괴물 4인방

두치와 뿌꾸 역시 오프닝곡이 상당히 중독성이 있어서 만화 내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도 노래만큼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둘리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괴물 4인방이 두치네의 객식구로 살게 되는 점이 둘리와 비슷하답니다. 하지만 둘리 일행이 치는 사고와는 스케일 자체가 다르답니다.

 

이들 괴물 4인방은 두치의 호기심에 의해 이 세상에 소환되는데, 갈 곳이 없다고 하여 두치의 엄마 허락 하에 두치네 집에서 살게 되는데요. 둘리 일행이 고길동의 집에서 끼치는 민폐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사고를 터뜨린답니다. 그러나 사고를 치고도 뻔뻔한 둘리 일행과는 달리, 괴물 4인방은 두치네 가족들에게 늘 미안해합니다.

 

이들 4인방의 목표는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TV에는 이들이 인간이 된 모습이 방영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만화책에서는 이들이 인간이 되긴 하지만 괴물로 사는 것이 더 편하단걸 깨닫고 다시 괴물로 돌아온다고 해요.

 

악역인 마빈 박사와 그의 조수 크로우의 개그 콤비 역시 어릴 적 우리들에게 웃음을 짓게 만들었고, 특히 두치와 함께 주인공을 맡고 있는 뿌꾸의 경우 그야말로 '개팔자가 상팔자'의 대표적인 예시였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행세를 하며, 장난기가 넘치고 건방지기까지 하여 두치와 자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죠.


III. 영혼기병 라젠카

놀랍게도 라젠카 역시 국산 만화이다

공교롭게도 둘리, 두치와 뿌꾸에 이어 라젠카 역시도 주제곡이 아직도 회자되는 만화 중 하나입니다. 다만, 앞의 두 만화의 경우 중독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반면, 넥스트 4집에 수록된 라젠카의 주제곡은 그야말로 엄청난 퀄리티와 웅장함이 느껴지는 초고음 록 음악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음악성 자체가 우수하여, 비교적 최근까지도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수 하현우가 이를 불러 큰 임팩트를 주어 화제가 되었죠. 2010년대 초반쯤에도 잠시 주목을 받아 역주행을 하여, 고음에 자신 있어하던 친구들이 노래방에 가면 항상 이를 첫곡으로 부르곤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제작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들여 제작된 라젠카의 이야기는 22세기 초 핵전쟁이 벌어진 지구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극소수의 인류만이 살아남아 아트만이란 생명체와 충돌을 하여 지구에서의 생존권을 두고 다투는 내용입니다.

 

엄청난 자본을 투자해 만들어진 영혼기병 라젠카는 실패를 한 케이스에 속하는데요. 제작진의 무능, 중구난방식의 전개, 전투씬의 부재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서두에 언급한 넥스트 4집만큼은 아직도 명반으로 회자된답니다.


IV. 녹색전차 해모수

녹색전차 해모수의 주인공들

라젠카와 더불어 작화가 상당히 화려했던 만화 중 하나입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의 아버지의 이름인 해모수가 작 중 등장하는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전차의 이름입니다. 만화 상에서 해모수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 나오기도 하지만, 주몽의 아버지의 이름인 해모수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설정은 라젠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아름답던 행성이 황폐화되고 고아들이 속출하게 되지만, 살아남은 이들이 엉망이 된 행성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을 하며 만화가 시작되는데요. 별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암시도 계속 나오고, 어둡고 암울한 세계관을 특징으로 하는 점이 라젠카의 설정과 유사합니다.

 

환경 보호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만화가 복잡하게 진행됨에 따라 이 주제는 자연스럽게 잊히게 됩니다. 어린 저에게는 다소 어려운 작품으로 다가와 방영 당시 챙겨 보진 않았지만 한 번씩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될 때면 화려한 캐릭터를 보고 감탄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용이 와닿지 않아 금세 다른 채널로 돌리곤 했었죠.

 

노홍철을 닮은 로봇이 나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도 가지고 있는 이 만화는, 원작 만화와는 다르게 나름의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반면, 원작은 새드 엔딩도 모자라 답답하게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고 합니다.


V. 누들누드

제목부터 흐느적거리는 느낌

추억의 만화라 하기는 그렇지만 이 역시 90년대의 만화라고 합니다. 메인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 에피소드 형식의 만화라고 하는데, 저는 이 만화를 사춘기 시절에 처음 접했답니다.

 

일부러 찾아본 것은 아니고 사건의 경위를 간단히 요약해 드리자면, 일단 저희 집은 저녁 10시 이후 TV 시청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따라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이 잠드신 뒤 몰래 나와 영화 채널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들었는데, 그 영화가 끝난 뒤 누들누드를 방영한 것입니다.

 

 

잠에서 깬 순간 하필 화장실을 가시려 방문을 열고 나오시던 엄마와 눈이 마주쳤고, 오해를 받고 제대로 해명도 하지 못한 채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든 적이 있답니다.

 

해당 만화는 성인 만화임에도 상당히 작품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음란한 내용만을 포함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퀄리티의 작화 그리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참신한 묘사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당시 틀에 박힌 국산 만화계에서 실험적인 표현 방법 등을 놓고 봤을 때 상당히 가치가 높은 만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90년대 한국 만화를 전부 알아보았습니다. 90년대에는 일본 만화가 상당히 많이 방영되기도 하였지만, 국산 만화의 전성기라고도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이 생생히 기억나는 만화들이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90년대 일본 만화를 주제로 여러분들의 추억을 떠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 글은 여기서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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