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행착오/넌 사고를 쳐라 난 돈을 벌테니

[정몽규가 욕을 먹는 이유 ②]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정몽규는 어땠을까?

by 시구몽 2024. 2. 17.
반응형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정몽규란 인물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정몽규를 전반적인 그의 생애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기업인과 여러 단체의 수장으로서 자질이 몹시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요. 대다수의 여론은 그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었던 때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것을 덮을 정도로 무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단 평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의 정몽규는 정말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와 관련된 내용 다루고자 합니다. 아래에서 바로 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제52-54대 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규의 과오]

I.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되기까지

2013년 1월을 기해 임기가 끝나는 조중연 회장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거취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연맹 총재직을 2년 동안 하긴 했지만, 근래 들어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행정가였고 쌓아 놓은 업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며, 대표적인 축구계의 야권 세력 인사였던 허승표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축구 팬들은 국내 축구의 암흑기와 야권 집권기가 겹쳤다는 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시절의 업적 등으로 허승표 후보보다는 정몽규 후보에 대한 선호가 압도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현대가의 장기 집권을 비판하지만, 현대가에 대한 인식도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편입니다. 장기집권 등으로 현대가를 비판하는 팬도 있는 반면, 재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한국 축구계에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는 현대가의 업적을 인정하는 팬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가에 대한 입장이 어떻든 간에 허승표 후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허승표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당선되면 유스 지원금을 다 털어서 외국 유명 감독 영입할 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유명 감독 선임하면 좋지 않나 하는 사람들을 위해 비유해 보면 집 팔고, 적금 깨고 살림 밑천까지 끌어모아 그 돈을 페라리 끌고 다니는 데에 쓸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전례가 없었던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 끝에 승리하여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현대가의 사람인 데다가 위에 서술한 대로 정몽준의 사촌이기 때문에 "축구판은 현대에서 다 해 먹는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2016년 상반기에 대한축구협회와 전국생활축구연합회가 통합되었고, 2016년 7월 21일에는 통합된 대한축구협회의 제53대 회장을 뽑는 선거가 열렸습니다. 몇몇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되었으나 결국 정몽규만이 단독 출마하였고, 참가 선거인단 98명 전원의 찬성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로써 정몽규는 2020년 12월까지의 임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2021년 1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하여 당선되어 3 연속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반응형

II. 협회 회장으로서 정몽규가 잘한 점

- 2013년 12월 6일, 대한축구협회는 2017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FIFA 주관 대회 개최 그랜드슬램(월드컵, 컨페더레이션스컵, U-20 월드컵, U-17 월드컵)을 달성하면서 정몽규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 좋아졌습니다.

* 하지만 이 당시 피파에서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단독 입후보로 선정되었으며, 경쟁을 한 것이 아니라 무혈입성식으로 유치된 것이었습니다. 이를 업적으로 인정하기엔 애매한 부분입니다.

유치 성공 이후에는 인터뷰에서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도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2016년 FIFA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프랑스에게 밀렸습니다.

 

- 회장단과 기술위원회를 명백히 분리했습니다. 조중연 회장까지만 해도 그 경계가 모호했기 때문에 밀실행정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실무는 기술위원회가 맡고 회장은 대외 업무와 최종 재가만 내리고 있습니다. 

* 그러나 반대로 내부적으로 권한을 개입하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협회 밖에서 FIFA에서의 요직을 탐내면서 안의 일은 기술위원장에게 모두 맡겨놓고 그 그늘에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뒤를 이은 김호곤 기술위원장까지 사퇴하자 다시 한번 축구협회 구조개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기술위원회 체제로는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업무 과부하 및 잦은 사퇴로 인하여 지속적인 기술 발전 체제가 어려워 기술위원회 체제를 기술발전위원회와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로 분리하고 홍명보 전무이사 체제를 출범시키게 되었습니다.

 

- 2018년 7월 31일에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및 유소년 발전 기금 명목으로 축구협회에 40억을 기부하였습니다.

 

공과를 짚고 넘어가자면, 기존 축구인들이라면 하지 못할 기업가의 경영 방식으로 협회 내 시스템을 잘 정비하고 내부 개입을 최소화하여 밀실 행정을 없앴다는 점은 분명히 칭찬할 만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경영 및 시스템 정비 등의 외적인 부분에서 정몽규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축구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내적으로 밀실 행정은 하지 않지만 밖으로 여러 감투에 욕심을 내면서 대한축구협회장이란 타이틀을 이용하는데 급급하여 축구협회장으로서 한국 축구 발전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III. 협회 회장으로서 정몽규가 못한 점

- 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음에도 일본의 친선전 경기 요청을 수락하여 이날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0-3으로 완패하고 선수단의 각종 비매너 논란까지 터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실험용 쥐가 된 셈이라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이미 친선 경기가 성사되고 난 후부터 한일전에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태였습니다. 
이후 후폭풍으로 인하여 이례적으로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하였습니다.

 

 

 

- 이용수와 황보관을 다시 중용하며 월드컵 직전 대표팀을 나락으로 몰아넣는 행보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헛된 명성에 집착하고 축구에 대해 일자무식하며 실속을 전혀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직의 수장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투자와 노력 없이 요행만으로 2023 AFC 아시안컵 개최를 노렸다가 카타르에 밀려 유치에 실패하며, 갈수록 축구협회장이 앞장서서 한국 축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보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의 준비 부족을 인정하는 대신 카타르의 오일머니에 밀렸다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입장문을 내며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 2022년 11월에는 안정환이 P급 축구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 편의를 봐주기 위해 관련 규정을 변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결정은 비판을 샀습니다.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일정을 마친 후 상금 배분과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윤석열에 대한 비토 여론이 높았음에도 동감하는 축구 팬도 많았습니다.

 

- 파울루 벤투의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이용수 대신 마이클 뮐러를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앉혔습니다. 그러나 뮐러는 3년 가까이 현장직에서 떠나 있던 위르겐 클린스만을 데려오면서 여전히 축협에 안 좋은 쪽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중입니다. 심지어 이후 인터뷰에서 뮐러가 아닌 사실상 본인이 클린스만을 데려온 것을 시인한 덕에 전력강화위원장인 뮐러는 그저 욕받이였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 2023년 3월 28일,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에서 제명된 48인을 포함한 축구인 100명을 전격 사면하는 2023년 대한축구협회의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및 번복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명목상으로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100명에게 충분히 자숙했다고 판단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발표했지만, 이 100명 중 승부조작 관련 인물이 48명으로 사실상 절대다수였습니다.

* 대표팀 감독으로 위르겐 클린스만이 부임하면서 국민들의 관심과 시선이 온통 A매치에 쏠린 틈을 타서 슬그머니 기습사면을 행하는 찌질한 모습은 덤이었습니다.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를 수습했던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였던 그가 2023년 승부조작자들을 멋대로 사면시키는 코미디가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한국 축구를 좀먹는 진정한 절대악이자 무능함의 결정체입니다. 이 일이 오롯이 본인의 판단으로 이뤄졌다면 한국 축구의 절대악이고, 측근들의 말장난에 놀아난 것이라면 이런 자들을 내치지도 않고 감싸 안고 있는 무능함의 극치인 셈이죠. 물론 본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염치없는 인간들이 낯짝 두껍다더니 정몽규가 대표적인 케이스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IV. 자신의 명성에만 신경을 썼던 모습

- 2017년 5월 8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 연맹(AFC) 총회에서 FIFA 평의회 위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 2018년 4월에는 동아시아 축구협회장에 선임되었습니다.

서형욱: 이 와중에 정몽규 회장님께서 동아시아축구협회장에 당선되었다고. 이거 진짜 별거 아니거든. 소속 협회가 몇 개 있지도 않고.. 돌아가면서 하는 거 아니야 이거?
류청: 이것도 큰.... 그.. 편견 중 하난데 유력자가 있어야 우리 축구가 잘된다? 이거 이상한 그림 아닌가요? 왜 그분이, 물론 다른 일도 하시지만 저거보다 시급한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서형욱: 정말 한국 축구에 관심이 있으면 K리그 보러 오던가. 슈퍼매치 보러 오던가. 한경기도 안 오잖아. 거의 안 오잖아. 아니 열받네. 어제 슈퍼매치가 그 지경이 났는데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FIFA에 축하서신 받았다고 이런 거 보도자료 돌리고 앉아 있고.
(2018년 4월 8일 슈퍼매치에서의 졸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18년 4월 10일 풋볼N토크 국내 편 中

 

- 2019년 4월에 열린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와 아시아 축구 연맹(AFC) 부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였습니다.

 

- 2023년 2월 1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한 제33회 아시아 축구 연맹 총회에서 5명을 선출하는 2023-2027 FIFA 평의원 선거에 재도전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원국들로부터 유효표 45장 중 19표를 받아 후보 7명 중 6위로 또 한 번 낙선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명성에만 신경 쓰고, 정작 진짜 중요한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정몽규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총재 시절과 대한축구협회의 회장에 당선된 후 몇 년은 분명 유의미한 업적도 세우고 틀에서 벗어난 개혁을 실행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서두에서 언급했듯, 대다수의 여론은 그런 공이 깡그리 덮일 정도로 이후의 행보가 엉망이다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너무나도 논란이 많았던 일명 '클린스만 게이트'와 관련되어 자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사실 이 사건이 정몽규가 현재 비난을 받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하죠. 물론 오늘 내용에서 다룬 그의 과실들이 쌓이고 쌓여 이번에 터진 것이라 보는 게 맞겠지만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몽규가 욕을 먹고 있는 이유 ①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2024년 2월 16일, 드디어 클린스만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자리에서 경질을 당했습니다. 엄청나게 태만한 근무 태도와 경질을 당하기 직전까지, 본인의 과오

junssay.tistory.com

 

 

정몽규가 욕을 먹고 있는 이유 ③

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화제의 인물 정몽규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최근 일명 '클린스만 게이트'에서 시작하여,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까지 축구계가 너무나도 떠들썩한

junssay.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