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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넌 사고를 쳐라 난 돈을 벌테니

[정몽규가 욕을 먹는 이유 ③] 클린스만 선임 과정, 근무 태만, 경질, 사후 대처 총 정리!

by 시구몽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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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입니다.

 

화제의 인물 정몽규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최근 일명 '클린스만 게이트'에서 시작하여, 손흥민과 이강인의 탁구 사건까지 축구계가 너무나도 떠들썩한데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정몽규의 잘못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많기 때문에 그는 정말 많은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제52-54대 회장 정몽규


[클린스만, 탁구 사건 그리고 정몽규]

I. 위르겐 클린스만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에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활약했던 파울루 벤투에 이어 차기 국가 대표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어떤 프로세스도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잘 구축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정 회장이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감독을 지명하여 기존의 프로세스조차 파괴했다는 것입니다.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이후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회 위원장이 부임
→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으로 주먹구구식으로 뽑았던 감독 선임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프로세스를 새로 구축
→ 김판곤 위원장이 2022년 2월 사임한 이후 해당 자리를 다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로 돌림
→2022년 5월부터 이용수 부회장 체제로 전환
→ 이용수가 축협에 복귀한 이후에는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다시 백지화되었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가 드러남
(정확하게는 정몽규의 축협 회장 3선이 성공한 뒤부터 김판곤 무시가 시작됨. 대표적인 예시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김판곤이 감독 후보들을 면접하는 중에 정몽규가 황선홍을 내리꽂음)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가 끝난 후 이용수가 감독을 선임한다는 말이 나오자 여론이 험악해짐
→2023년 1월에는 미하엘 뮐러를 위원장으로 급하게 임명했으나, 뮐러 위원장은 사실상 영향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남
→ 뮐러는 기존의 프로세스에 따라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지만, 윗선에서 그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판단을 내렸고, 이것이 바로 클린스만 감독 졸속 선임으로 이어짐

애초에 클린스만은 3년 가까이 야인으로 지냈기 때문에 자기 사단을 가지고 있을 리도 만무했고, 벤투와는 다르게 기술적으로 뚜렷한 축구 철학이 있는 감독도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감독을 역임할 때마다 펼쳤던 각종 기행이 너무나 유명했던 상황이어서, 3년간 그 날고 긴다던 각종 유럽 축구판에서 그 누구도 부르지 않았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미 독일에서 친절하게 재활용 불가 딱지까지 붙여서 버린 매물인데, 그걸 기어이 주워와 선임을 한 것입니다. 2023년 대표팀 경기는 너무나 나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7월부터는 이 사람의 기행이 다시금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나쁜 모습이란 나쁜 모습은 다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했던 뮐러 위원장은 사실상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며, 이 과정에서 회장 픽으로 내려온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왔고, 그를 정몽규 스스로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클린스만의 기행에 대해 협회가 제지를 전혀 못하고 있으며, 대표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어떠한 프로세스도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정몽규 스스로가 기존에 잘 돌아가던 체계를 무너뜨리고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하면서 한국 축구를 망친 것입니다.


II. 클린스만의 근무태만 논란

2023년 하반기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現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의 근무 태만 논란.

2023년 7월 13일, 미국에서 7월 말까지 4주간 휴가
8월 2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
8월 19일 기준, 클린스만이 대한민국에서 체류한 기간은 '67일', 그에 반해 해외를 돌아다닌 기간은 '97일'
8월 22일(현지 시간), 또다시 미국의 ESPN에 출연
8월 22일(현지 시간), 독일의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
8월 23일(현지 시간), 독일의 MI 분데스리가와의 인터뷰
8월 26일(현지 시간), 영국의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
8월 29일(현지 시간), 또다시 ESPN FC에 스튜디오 분석가로 출연
8월 30일(현지 시간), 북중미의 스페인어 언론매체인 '세마나(Semana)'와의 인터뷰
8월 31일(현지 시간), 2023-24 UEFA 챔피언스 리그 조 추첨식에 유럽 축구 연맹 자문 위원 자격으로 참석
9월 1일(현지 시간), 2023-24 UEFA 유로파 리그 조 추첨식에 유럽 축구 연맹 자문 위원 자격으로 참석
9월 3일(현지 시간), 2023-24 스코티시 리그 - 셀틱 FC 대 레인저스 FC 경기를 관전
9월 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의 '파나틱(Fanatik)'과 인터뷰를 진행
9월 5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의 '더 스코티시 선(The Scottish Sun)'과의 인터뷰를 진행
9월 6일(현지 시간), AS 모나코 FC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클린스만이 모나코 홈구장을 방문하는 영상'을 업로드
9월 20일, 전날인 9월 19일에 또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전해짐
9월 23일, 미국의 ESPN FC에 출연
9월 28일 (현지 시간), 변함없이 ESPN의 패널로 출연
10월 22일 (현지시간), FC 바이에른 뮌헨 대 마인츠 05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직관

A매치에서의 연승으로 논란이 묻히는 듯했으나 이후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대표팀이 극도로 부진하면서 근무태만 논란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III. 울며 겨자 먹기로 경질 발표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에서 클린스만호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정몽규에 대한 여론도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준결승 요르단전 참패로 클린스만 경질 여론이 들끓자, 정몽규는 며칠째 침묵을 유지하며 두문불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클린스만은 귀국 후 이틀 만인 지난 2월 10일 오후 돌연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귀국 날짜도 축구협회에 알리지 않고 야반도주하듯 조용히 출국했다고 합니다.

2024년 2월 12일, 이날부터 협회 기술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경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정몽규는 13일 오전에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2월 13일, 11시 정각에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채널 A 단독보도로 대다수가 경질 의견을 모은 상태였습니다.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회의 도중에 경질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석재 부회장이 정몽규와 단독으로 대면해 뜻을 전달했으나, "그래도 4강까지 올라갔는데 경질하려면 명분이 필요하다."며 정몽규는 경질에 다소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2월 14일, 다음날 열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클린스만은 화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월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4시간 동안 이어진 회의 중에 화상회의로 참석한 클린스만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의 전술 부재를 지적하자 인정하지 않고, '손흥민-이강인의 불화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며 준결승 요르단전 패배를 선수 탓으로 돌렸습니다.

2월 16일, 10시 정각 정몽규가 참석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14시 20분에 연합뉴스 보도를 시작으로 '정몽규가 클린스만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14시 25분, 정몽규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선수단 내 불화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대표팀 운영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축구 관련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2024년 2월 8일 22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클린스만호 사단을 비롯한 선수 13명이 함께 입국했는데, 정몽규 혼자만 불타오르는 여론을 의식한 건지 귀국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축구 팬들의 분노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 정확히는 아시아 축구 연맹 (AFC)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결승전을 참관했는데, 이는 자신의 PR 혹은 얼굴마담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관계자들 중 상당수는 정몽규가 직접 뽑은 위르겐 클린스만이 어떻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망쳐놓고 어떤 망나니 짓을 하는지 다 봤을 터인데, 거기서 친목질을 좀 시도한다고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능한 인물을 감독으로 뽑은 안목을 지닌 인물에게 표를 줄지가 의문스럽습니다.

 

2024년 2월 13일 오전에 예정된 대한축구협회 제5차 임원회의에 정몽규가 불참을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5차 임원회의는 취소되었고, 동일한 시간에 김정배 상근부회장의 주재로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관련 임원진 회의가 실시될 예정이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는 2024년 들어 총 네 번 열렸는데, 정몽규가 임원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번 5차 회의가 처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축협 외부는 물론 내부에서도 본인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정몽규는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일 때처럼 숨어버리고 침묵을 일관하는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숨어서 침묵으로만 일관하며, 임원회의가 끝난 다음날 이석재 부회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등 계속해서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IV. 탁구 사건 후 정몽규의 대처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기간 중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선수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선수 사이에 생긴 폭행 및 불화.

 

대한민국 시각으로 2월 14일 오전, 영국의 황색언론인 더 선의 사이먼 라이스 기자는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탈락 전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더 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다"라며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월 16일, 정몽규는 임원회의 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징계로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정몽규 개인의 주장에 불과해 정말로 소집을 금지시킬 것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이번 사태를 평가한 글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아시안컵 이전부터 축협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2010년대 중반 당시 이미 홍명보호의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의 부진과 슈틸리케호의 졸전으로 이미 축협에 대한 이미지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김판곤과 파울루 벤투가 비전을 가지고 전술을 짜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프라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김판곤과 벤투 역시 재임 당시엔 많은 비판을 받았고, 선택권자인 정몽규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김판곤 위원장이 밀려난 후에 벌어졌던 이전 암흑기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막장의 끝을 보여준 정몽규와 대한축구협회, 여러모로 장점이라는 게 사실상 아예 없고 끝없는 엽기적 기행만 일삼은 위르겐 클린스만 사단의 유례없이 졸렬한 행보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역사에서 손꼽힐 수준의 인재들을 두고서도 단 1년 만에 아시안컵 참패와 선수단 내의 불화 등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정몽규가 욕을 먹고 있는 이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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