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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연재 중단)/2024 LCK 스프링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롤챔스 정규시즌 2월 3주 경기 결과, 요약, 메타 분석

by 시구몽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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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 주간 롤챔스 소식 전해드리는 시구입니다.

롤챔스 정규시즌 2월 3주의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지난주는 설 연휴 관계로 한 주 쉬어갔는데요. 한 주 쉬고 온 선수들의 경기는 어땠을까요? 자세한 내용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롤챔스 정규시즌 2월 3주]

I. 2월 3주 경기 결과

2. 14. 수
31경기 KT 2 : 0 GEN
32경기 KDF 2 : 0 DRX

2. 15. 목
33경기 T1 2 : 0 DK
34경기 HLE 2 : 0 BRO

2. 16 금
35경기 KT 2 : 0 NS
36경기 KDF 2 : 1 FOX

2. 17. 토
37경기 GEN 2 : 0 HLE
38경기 DK 2 : 0 DRX

2. 18. 일
39경기 T1 2 : 0 FOX
40경기 NS 2 : 0 BRO

정규시즌 4주차 순위

2월 3주 경기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광동 프릭스와 피어엑스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2:0 승부가 난 점이 눈에 띕니다. 이제 각 경기들을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 롤챔스 스프링 2월 일정


II. 2월 3주 경기 요약

31경기 KT 2 : 0 GEN

4주 차는 설날 휴식기로 인한 팀들의 폼 변화와 패치 버전 변경으로 인한 메타 적응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KT는 보란 듯이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본인들에 대한 역배 예상을 뒤집고 젠지를 2:0으로 완파했습니다. 경기 내용 또한 플레이와 운영 양면에서 어마어마한 저력을 보여줬는데, 특히 2세트에서는 포탑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젠지를 잡아내는 반코트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확실히 설날 연휴가 도움이 되긴 했는지 항상 잘해주던 표식을 제외하고도 표식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비디디, 월즈 2회 우승을 하던 시절의 경기력 혹은 도력을 회복한 베릴, 버티는 법을 배우게 된 퍼펙트까지 모두의 폼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비단 선수들뿐만 아니라 감코진도 밴픽 연구를 많이 했는지 밴픽적으로도 훌륭했습니다. 1세트에서는 쵸비의 성명절기인 요네와 얼마 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트리스타나를 견제했고, 2세트에서는 카르마를 풀며 '쵸비한테 서포팅 챔피언 시킬 거야? 아님 우리한테 카르마 줄 거야?'라는 지옥의 양자택일을 훌륭하게 만들어냈습니다. 동시에 베릴의 강력한 메이킹도술과 줄 타는 플레이를 살려줄 세나+CS 먹는 노틸러스 조합 역시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2주 차의 광동전이 저점의 KT가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경기는 고점의 KT가 얼마나 무서운지와 함께 KT가 엄연히 대권에 도전할 만한 팀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젠지는 설날 연휴 기간 동안 바뀐 버전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인지, 1라운드 전승이라는 기록이 날아갔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T1, 심하게는 바로 다음 상대인 한화생명과 직접적으로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밴픽적으로 티어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보였습니다. 14.2 버전부터 소위 쌍단식 메타가 원천 봉쇄되며 아펠리오스-밀리오/루시안-밀리오 조합의 힘이 빠지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세나-노틸러스를 과소평가한 것인지, 이번에는 이길 수 있다 판단한 것인지 두 세트 연속으로 풀어주고 계속 루시안-밀리오를 선택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정글마저 신 짜오, 자르반 같은 상하기 쉽고 캐리력이 부족한 챔피언을 선택했고 2세트에서는 미드마저 카르마다 보니 모든 캐리력에 대한 무게추가 기인의 그웬에게 쏠려버리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인게임 플레이적으로는 쵸비가 상대의 이니시에 끊임없이 당해주며 한 타에서 먼저 터져 패배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1세트에서는 우디르가 잘리고 상대 전원이 바론에 뭉쳐있는 타이밍에 봇에 역텔을 타는 만행까지 저질러서 가뜩이나 불리했던 게임을 한 방에 끝내버렸습니다. 캐니언도 표식에게 휘둘리며 굉장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상시 '밸류의 악마'라는 이명을 가진 젠지답게 강팀들을 상대로 주도권 조합을 선보여서 승리를 따낸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다음 대결 상대인 한화생명 역시 강팀의 반열에 드는 만큼 개막날부터 T1을 잡고 전승 가도를 달려오던 것이 단순히 우연이 겹쳐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오늘의 패배가 일시적인 폼 저하인지 증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KT의 이번 경기 승리로 LCK에서의 전승 팀은 모두 사라졌고, 2019 시즌 당시 화제였던 KT를 이긴 광동을 이긴 젠지를 이긴 KT의 도원결의 구도가 5년 만에 서부 리그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또한 2023 KT 멤버들은 에이밍을 제외하고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32경기 KDF2 : 0 DRX

설날 연휴가 지나도 광동의 기백은 여전했습니다. 광동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리들은 서부에 있다’를 보여주며 DRX를 무난히 찍어 눌렀습니다. 특히 두두가 상대 전적상 밀리고 있던 라스칼을 압도한 것이 큰 특징이었고, 불안 요소로 지목받던 불독 역시 흐웨이와 아지르로 전보다 개선된 경기력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비록 2세트 때 불독과 커즈의 무리한 플레이로 인해 게임이 약간 꼬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답답했던 게임을 침착한 플레이로 뒤집어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드를 잡은 후에는 빠르지는 않지만, 무리하게 선공을 하기보다 받아치는 구도를 만들어서 한 타 승리와 오브젝트 획득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스노볼링으로 깔끔한 2:0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앞서나가다 크게 한 번 넘어지면 복구를 못한 채 역전을 헌납하고, 처음부터 지고 들어간 게임에선 아예 초전박살 났다는 걸 감안하면 괄목상대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DRX는 설날 휴식기를 거쳤음에도 개선은커녕 여전한 운0을 선보이며 제자리걸음 상태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세트에서는 포킹 조합을 꾸렸음에도 두두의 뒷텔을 계속 허용하며 한 타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했고, 앞서 치러진 KT vs 젠지 경기에서 루시안-밀리오가 두 세트 연속으로 세나-노틸러스에게 찍어 눌리는 장면이 나왔는데도 1, 2세트 모두 세나를 상대로 루시안-밀리오를 꺼내며 우틀않을 시전 하는 등 밴픽도 아쉬웠습니다.

이번 세트뿐만 아니라 이날 있었던 KT vs 젠지 경기까지 총 4세트 동안 바텀은 루시안-밀리오 vs 세나-노틸러스 고정이었는데, 세나-노틸러스가 4번 이겼으며 루시안-밀리오는 4번 모두 졌습니다. 그리고 티어가 올라갔다고 평가되던 카르마 역시 미드에 1번, 탑에 2번 등장했으나 모두 패배했습니다. 휴식기와 새 패치 내역으로 시작하는 첫 표본이 이런 만큼 이 결과가 각 팀의 챔피언 티어 정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33경기 T1 2 : 0 DK

T1이 디플러스를 말 그대로 압도하며 매치 6연승, 세트 10연승에 이르며 리그 1위까지 달성했습니다.

담원의 LCK 승격 이후 T1이 2021년까지 담원 상대로 상당히 고전하면서 상대전적이 쭉 열세였으나, 2022년 이후로 극상성으로 군림하면서 드디어 케스파컵과 MSC 포함 모든 대회를 포함하여 디플러스와 매치 전적 14대 14로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이로써 LCK에서 T1을 상대로 통산 매치 전적을 리드하는 마지막 팀이 사라졌으며, 디플러스는 2022년 스프링부터 페이커 상대로 10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디플러스는 또 완패를 당하며 4연패라는 참혹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4연패 기록은 디플러스의 전성기 이전인 2020 LCK 스프링 이후로 무려 4년 만입니다. 이번 경기 패배로 벌써 1라운드 5패를 기록하는 바람에 이 역시 2020 스프링 1라운드 이후로 4년 만에 1라운드를 승률 50% 미만으로 마치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34경기 HLE 2 : 0 BRO

연휴가 지났음에도 한화생명이 여전히 강력한 체급을 보여주며 브리온을 일방적으로 박살 냈습니다.

브리온은 결국 또다시 패배를 겪으며 7연패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았지만, 그래도 바텀 듀오가 어느 정도 저력을 보여주면서 중간에 용 스택 등 일부 지표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들을 통해 적어도 시즌 전패만큼은 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어내기는 했습니다.

한화생명은 이번 경기를 2:0으로 잡으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습니다.


35경기 KT 2 : 0 NS

작년의 강동훈 어디 가지 않았는지 KT가 2세트 내내 서커스를 연상케 하는 실험실을 오픈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을 완벽하게 압살 해버렸습니다. 심지어 1세트 자이라, 2세트 람머스 모두 노데스로 활약하여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습니다. 퍼펙트를 제외한 넷은 도합 35년간 선수 생활을 한 베테랑 중 베테랑인 만큼 매우 넓은 챔프폭이라는 강점이 게임이 시작하기도 전에 정보 우위를 쥐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비디디는 어그로를 끌며 갱을 흘리면서도 CS를 압도하고 한 타 때마다 예술적인 이니시를 걸어줬으며, 표식은 1세트 때 상대 정글을 압도하고 2세트에선 10년 만에 나온 람머스로도 상대 점멸을 다 빼고 기습 탑 갱으로 킬을 따는 등 여전한 폼을 자랑했습니다. 데프트는 적절한 어그로 핑퐁과 타깃 선정, 딜 능력으로 한 타를 박살내고 바텀 포탑 골드를 뜯어가고, 베릴은 자이라로 상대 바텀을 터트리고 애쉬로 화살을 쏘는 족족 상대를 맞춰서 터트리는 등 이 둘에 묻혔을 뿐 엄청나게 활약했습니다. 심지어 퍼펙트조차 상대 탑 든든을 솔킬까지 연거푸 따내며 박살 냈습니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2주 차의 침체 덕에 도깨비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깨고 대권 도전에 파란불을 켜는 모습이었습니다.

 

농심은 KT가 대놓고 조커픽을 꺼냈음에도 게임 내내 두들겨 맞은 끝에 완전히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이며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특히 든든은 상대팀의 약점이라고 분석되던 퍼펙트에게도 순수하게 본인의 안일한 실수로 킬을 헌납하기를 반복, 이번 매치 워스트로 꼽혔습니다. 이대로라면 다음 매치인 브리온전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여담으로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KT는 농심을 상대로 매치 8연승을 달리며 새로운 상성 관계로 떠올랐습니다.


36경기 KDF 2 : 1 FOX

광동은 서포터 안딜의 부재 탓에 우려가 있었음에도 그것이 무색하게 2:1로 피어엑스를 제압하여 서부권 자리를 굳혀냈습니다. 다행히 2군 서포터 퀀텀이 얼마 전 1군에 콜업된 불과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춰두었기에 그런대로 무난한 모습을 보이며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몇 가지를 잃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사전 평가만 해도 계속 상승가도를 달려야 할 상황에서 오만한 밴픽을 시전 했다가 한 세트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각 리그에서 가렌이 유행하면서 LCK에서 최초로 시도된 가렌의 데뷔전이 아쉽게 끝난 것, 그리고 탑과 서폿에서 카드를 하나씩 아쉽게 놓친 것, 조합적인 부분을 의식 안 하고 씨맥 특유의 고난도 하이리스크 조합 픽을 신인 선수한테 쥐어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실책으로 아쉬운 득실차로 이번주차를 마무리한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더불어 광동은 3세트 초반엔 상대가 강팀이었으면 계속 끌려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에까지 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세트를 내줬다고 역전까지 내줄 정도의 문제로까지 비화되진 않았고, 앞에서 언급한 부분들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라 충분히 시간으로 해결될 숙제 거리 정도로 남은 것만 해도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면 피어엑스는 지옥의 7연전을 앞두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치면서 제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더욱이 경기 이전에 안딜이 질병 이슈로 인해 2군 서포터 퀀텀이 대신 출전하는 변수까지 발생했음에도 패배했으니 내상이 생각 이상으로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되짚어보면 승리했던 2세트도 상대가 오만한 밴픽을 한 것이 크게 작용했고 패배한 세트에선 운영과 한타력 측면에서 상대에게 철저히 밀리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켜야 했습니다. 전반적인 팀의 조직력이나 전황 판단이 광동에 비해 많이 부족했고 특히 윌러가 2세트를 빼면 시종일관 정글 차이를 허용하면서 무너진 것 또한 컸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날은 두 경기 동안 LCK 정규 시즌에서 4년 만에 등장한 자이라, 10년 만에 등장한 정글 람머스, 12년 만에 최초 등장한 가렌까지 오랜만에 여러 챔피언을 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37경기 GEN 2 : 0 HLE

두 팀의 전력상으로나, 도피딜 3인방의 한화생명 이적 스토리로나 큰 관심을 모았던 새러데이 쇼다운이었으나, 이런 기대를 한 사람들이 민망해질 정도로 젠지가 한화생명을 밴픽에서도, 플레이에서도 무난히 찍어 누르며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경기 내용도 같은 승점끼리 싸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새러데이 쇼다운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일방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먹을 게 없던 소문난 잔치였습니다.

젠지는 KT전에서 완패를 당한 후였는데도, 기대컨이라는 팀 컬러에 벗어나지 않은 압도적인 결과였습니다. 물론 상위권 팀 다운 모습이란 의미였고, 상대적인 전력 차이에서 그 두각을 나타내 상위권 경쟁에 한 발 더 앞서게 되었습니다. 자잘한 문제야 상위권에서 라운드 결과에 따라 봐야 할 문제라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기에 어쨌든 승점을 싸게 싸게 챙겨간 것도 이득이었습니다.

 

반면 한화생명은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전 라인이 대 졸전을 펼친 무기력한 경기력에 압도당하여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내용도 뚜렷한 무언가는 없었고, 정말 아무런 기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살짝 나올만하다 싶으면 도로 엎어지는 결과를 매번 초래하는데, 상위권 하고 제대로 경쟁할 마음이 있는가 싶은 경기력이었습니다. 비단 선수뿐만이 아니라 벤픽의 이해에 관해서도 의문점이 많은 경기이기도 합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루시안이란 픽이 2주 차의 아지르처럼 패귀픽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37경기 기준 4주 차에서 루시안의 성적은 1승 9패였고, 특히 세나 상대로는 무려 6연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정작 아지르는 4주 차 들어서 비둘기 사기단을 시작으로 승리를 꽤 챙기면서 패귀픽 취급을 받으면서도 많이 픽되는 이유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젠지는 비록 KT전에서 완패로 기분 나쁜 4주 차를 시작했지만, 한화의 도전을 뿌리치면서 다시금 안정화를 시키며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화생명은 티원에 이어 젠지에게도 대패하며 아직은 차이가 크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목적 자체가 티젠 양강 구도를 깨고 우승권에 진입하기 위해 구성한 로스터이기에, 다시금 도약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8경기 DK 2 : 0 DRX

디플러스는 오래간만에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DRX에게 압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매치 4연패와 세트 8연패를 모두 끊어내며 다시금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한편 DRX는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답 없는 모습을 보여 디플러스의 회생의 제물이 되어버렸습니다.

DRX의 밴픽의 경우 두 세트 모두 2 원딜을 위시한 스노볼링 조합을 들었지만 라인전 초장부터 게임이 터져버리니 후반에도 제대로 된 반격이나 저항을 할 수가 없었고, 그대로 압살 당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1세트에서는 서폿 바루스를 꺼냈지만, 결국 느낌만 있어 보인다고 해서 아무나 누구처럼 사파픽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과 그 사파픽이 실패했을 때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또한 그간 디플러스를 상대하던 팀들은 루시드의 소위 '신인 이슈'를 파고들기 위해 렐을 거의 무조건 자르거나 선픽 했으나 DRX는 두 판 모두 렐을 풀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39경기 T1 2 : 0 FOX

1세트 초반만 해도 업셋의 조짐이 보이면서 실점할 위험에 놓였지만, 필드 환경을 잘 이용해 한 타 역전으로 게임을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피어엑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집중력을 잘 발휘했습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탑 피솔킬과 함께 골드 리드가 끌려가면서 오브젝트도 밀리면서, 상대가 상위권 팀이었다면 가차 없이 상대의 리드에 계속 끌려가 실점을 내줄 분위기였습니다. 그나마 중반부 한 타에서 대역전승으로 리드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으나, T1이 한 타를 잘한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피어엑스가 안일한 위치에서 먼저 한 타를 성급하게 건 부분도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도 뒤집을 수 있는 팀플레이가 강력한 팀임을 입증한 부분이기도 해서 자잘한 부분만 해결하면 계속 정규 시즌의 정상에 유지하는데 어려운 상황은 아닙니다. 애초에 상위권 팀을 상대로 이즈 서폿이라는 실험픽을 할 가능성은 낮기도 한 만큼, 상위권 팀과의 대진에서도 이번처럼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경우에서는 이즈리얼이라는 투원딜 전략으로 라인전 주도권에 집중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칼리스타 역시 한 라인전 주도권 싸움에 강력한 챔피언이지만, 이를 바루스 + 이즈리얼이라는 포킹 듀오로 확고한 견제력을 발휘해 2:1 교전 규모를 일방적으로 걸었고, 이로 인해 칼리스타의 입지를 차단하는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파훼법을 다른 팀이 따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피어엑스는 초반에 리신을 필두로 인게임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예상된 대로 다른 하위권 팀들이 당한 굴욕을 겪었습니다. 시즌 첫 경기였다면 서폿 이즈에게 털리고 서폿 니코가 딜 2등을 먹었다는 역대급 관광경기였다며 대서특필할 수도 있겠지만, 동부의 모든 팀들이 T1을 상대로 크게 밀렸으니 이런 경기조차 이제는 평범하게 다가오는 수준입니다.


40경기 NS 2 : 0 BRO

1승 6패 팀과 0승 7패 팀 사이의 멸망전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농심이 하위권 팀 사이에도 격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OK브리온을 2:0으로 격파했습니다. 농심은 부진을 겪던 든든과 실비의 폼이 크게 좋아졌으며, 반면에 브리온은 통나무 역할을 해주던 모건과 기드온의 폼이 무너졌습니다. 브리온은 이 경기를 2:0으로, 그것도 매우 큰 격차로 패배하며 사실상 단체로 폼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면 시즌 전패는 반 확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높아졌습니다.


이번주는 경기 결과를 떠나서 정말 다채로운 픽들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자이라, 람머스를 시작으로 12년 만에 첫 등장한 가렌, 미드 카르마, 서폿 니코, 서폿 바루스, 서폿 이즈리얼, 원딜 트페까지 기가 막힌 조커픽들이 쉴 새 없이 튀어나왔답니다. 이제 현재 메타를 간단히 짚어보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III. 메타 분석

아래는 밴픽률 상위 10명의 챔피언을 정리한 목록입니다.

순위
챔피언
밴픽률 (횟수)
승률 (선택 횟수)
1
세나
100% (21)
100% (7)
칼리스타
60% (5)
3
루시안
95% (20)
22% (11)
4
바루스
90% (19)
50% (6)
5
크산테
86% (18)
66% (15)
6
세주아니
81% (17)
42% (7)
아지르
54% (13)
오리아나
71% (7)
9
노틸러스
76% (16)
66% (9)
10
카르마
71% (15)
29% (7)

현재 메타에서 각 포지션의 주요 챔피언들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탑: 럼블이 딜 너프를 받고 티어가 크게 하락한 결과, 이로 인해 탑 라인은 크산테-아트록스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챔피언에 대한 다양한 카운터 픽 시도가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장 12년 만에 LCK에 가렌이 등장한 것은 근본적으로 크산테의 카운터 픽을 찾기 위한 시도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글: 10년 만에 람머스 정글이 등장했으나 그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리 신, 신 짜오, 자르반 4세는 초중반 교전과 메이킹, 브루저 역할을 맡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렐, 마오카이, 세주아니, 뽀삐 등은 메인 탱커와 군중 제어, 이니시에이팅을 담당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가끔 후반 한 타나 밸류를 위해 비에고나 확정 마킹을 위한 바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 신부터 뽀삐까지의 7개 픽이 돌아가며 각 정글러의 기량이나 선호도, 팀 조합과 시너지 여부에 따라 선택되고 있습니다.


미드: 여전히 아지르와 오리아나가 주류이며, 차선으로는 탈리야, 코르키, 아칼리 등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기대를 받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매우 저조한 밴픽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미 아지르, 오리아나, 코르키와 같이 성장 기댓값이 높은 챔피언들이 주류인 현 메타에서 후반 캐리력이 부족한 트페의 입지가 낮아 보입니다. 이번 패치부터 악명을 떨쳤던 탑-미드-서포터 스왑 픽인 카르마는 밴픽률은 높지만 픽할 때마다 패배하는 함정 카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카르마를 메인으로 할 경우 정글 픽이 제한되는 데다 사이드도 약하고 후반부 기댓값을 지나치게 원딜에게 지우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드 흐웨이는 슬슬 광동 프릭스의 불독을 필두로 천천히 픽률을 높여가고 있는데, 부족한 체급을 든든한 앞라인의 기용과 다재다능한 스킬셋으로 메울 수만 있다면 좋은 모습을 연이어 보여주면서 주류 픽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텀 듀오: 예상대로 쌍단식의 너프로 루시안과 아펠리오스의 밸류가 급감하고, 그 자리에 쌍단식 너프의 영향을 적게 받은 세나 + 탱커 조합이 1 황으로 굳어가는 모습입니다. 또한 36경기 이후 루시안 - 밀리오는 9연패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함정픽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바텀 캐리: 지난 주차까지는 1 티어였던 루시안이 쌍단식 너프의 결과로 무한 패배를 누적하며 함정픽으로 등극했습니다. 더불어 아펠리오스도 쌍단식 너프의 여파로 전적이 악화되었습니다. 반면 케이틀린, 바루스, 애쉬, 진 같은 사거리가 길고 라인전이 강한 원딜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14.2 패치에서 큰 버프를 받은 이즈리얼은 모습을 드러내고는 있으나 다소 무색무취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추가로 소문만 무성했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무려 11년 6개월 만에 원딜 포지션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서포터: 유틸폿 3인방(밀리오, 나미, 레나타 글라스크)이 주도하던 서포터 메타가 세나에게 무너졌습니다. 라인전부터 강하게 나갈 수 있는 딜서폿들이 여러 차례 나와서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파이크가 종종 등장하긴 했으나 픽될 때마다 저점을 보이며 픽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노틸러스, 탐 켄치, 라칸 같은 탱커 서포터들도 간간히 등장해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2024 롤챔스 스프링 2월 4주 경기 일정

오늘은 롤챔스 스프링 2월 3주 경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년이 넘게 등장하지 않던 픽들이 새롭게 등장한 점은 다시금 떠올려봐도 재밌었던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와 다시 한 주간의 경기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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