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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staccato_짧은이야기

9. 다이소, 22년만에 일본 지분 전부 사들이다.

by 시구몽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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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최대 주주인 아성 HMP가 2대 주주인 일본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2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약 34.21%였는데 이를 22년 만에 완전히 인수한 것이다. 다이소 측은 12일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나기 위해 다이소 산교(대창 산업)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반일 감정이 휘몰아 칠 때면 언제나 국적 논란에 시달리던 다이소가 완전한 토종 한국 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다이소란 대창(大倉)이란 단어의 일어 발음이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풀어쓰면 큰 창고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일어 발음이라고 하니 거부감이 든다만, 이미 다이소는 그 자체로 한국 1000원 샵을 대표하는 고유 명사가 되어버렸다.
 
한국인이라면 어릴 적부터 일본에 대한 막연한 적개심이 형성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금 깊게 공부하면서 적개심은 좀 더 명확해졌다. 최근 들어선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오염수가 더 위험한지 일본의 방사수가 더 위험한지는 상관없다. 그들이 과오를 대하는 방식은 한결같이 비겁하고 옹졸하며 구차하며 뻔뻔하다.
 
어쨌든 누군가는 과몰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누구나 한 번쯤은 이용해 봤을 다이소가 토종 가게가 되었다는 것이 마치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기분이랄까.. 알게 모르게 괜한 승리감도 들고... 그런데 다이소 제품의 밑면에 적혀있는 'made in china'를 떠올리면 다시금 씁쓸해지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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