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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착오/넌 사고를 쳐라 난 돈을 벌테니

[끊임없는 갑질 피해 논란] 관리소장 개인 빨래하는 아파트 경비원|성추행 당하고 오히려 퇴사 권고받은 여성 미화원

by 시구몽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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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지난 2023년 3월 14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을 못 견디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죠. 그러나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내용 목차 순서대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작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 걸려있던 추모 현수막 사진


아파트 경비원, 여성 미화원 갑질 피해 논란

I. 개요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4월 15일까지 들어온 이메일 상담 요청 중 아파트 등 시설에서 일하는 경비와 보안, 시설관리와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상담이 47건이라고 밝혔는데요. 상담자들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주로 관리소장, 입주민, 용역회사 직원들이었습니다.




II. 관리소장 개인 빨래에 반발하니 계약만료?!

한 경비원은 관리소장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사적인 빨래 지시가 너무하다는 생각에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별 진전이 없어, 그는 노동청에 진정했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증거를 제출했는데도,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하고 사건이 종결됐고, 이후 회사는 오히려 경비원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했다는 사실입니다.


III. 성추행 당했는데 조용히 하고 퇴사해라?!

한 여성 미화원은 미화반장에 의해 뒤에서 끌어안음을 당하거나 손을 잡히는 등 성추행을 수십 차례 당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가해자의 뺨을 치기까지 하면서 격렬히 거부하고, 이 사실을 본사에 알리기도 했는데요. 본사에서는 '알려지면 여사님도 좋을 것 없다'는 대답과 함께, 가해자를 해고할 테니 그녀에게도 퇴사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IV. 또 다른 문제점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안내를 제대로 못 한다고, 동대표 감사가 수시로 욕설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고 하는데요. 추가로 이 분께서는 근로계약서가 2개월짜리라며, 괜찮은 것인지를 걱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019년 발간된 '전국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94%가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3개월 계약도 21.7%에 달했다고 합니다. 특히, 위 사례처럼 초단기 계약을 맺고 있는 경비원이 입주민과 갈등을 빚으면, 근로계약이 갱신되지 않는 일은 매우 빈번합니다.

경비원에 대한 괴롭힘 문제는 '원청 갑질'의 문제와도 닿아 있었습니다. 경비원들을 직접 고용한 용역회사의 경우, 관리소장이나 입주민에 대해서는 '을'의 위치이기 때문에, '갑'의 의사에 반해 경비 노동자를 보호하고 나설 가능성이 낮습니다. 관리소장이나 입주민이 '갑', 용역회사가 '을', 경비 노동자가 '병'인 셈입니다.


글을 마치며

포스팅 처음에 소개한 사건에서 사망한 경비원의 직장 동료였던 경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해자로 지목된 관리소장의 사과와 해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31일, 경비 노동자 76명 중 44명에게 계약만료를 통보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참 놀라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떨어질 집값을 먼저 떠올리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식적인 일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게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의 모습인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저런 모습의 사회를 물려줘야 된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나도 화가 나서, 낮아지는 출산율을 지적하는 기성세대들의 코들을 뭉게 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드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나쁜 소식을 전했지만,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서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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