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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 사례로 배우는 지식

[클래식 에티켓 ②] 박수|열심히 박수 친 것이 실례?!|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

by 시구몽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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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AGE_사. 배. 지_사례로 배우는 지식

 

안녕하세요. 시구몽입니다. 오늘은 클래식 공연 관람 시 박수와 관련된 에티켓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해요.

 

클래식 공연은 시작, 중간과 끝에 박수를 치며, 특히 마지막엔 지난 시간에 배웠던 '브라보!'를 외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박수의 경우, 아무 때나 쳐선 안된다고 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을 보신다면, 완벽한 타이밍에 박수를 치실 수 있을 거랍니다.

짝짝짝짝!!


[클래식 에티켓 2탄] 공연장에서의 박수 타이밍

I. 악장이 끝날 때는 박수를 치지 말 것!!

먼저 하나의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바이올리니스트 히구가 공연을 펼쳤습니다. 연주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박수였는데요. 3악장으로 구성된 디베르티멘토에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나왔습니다. 이때, 곡을 아는 청중들이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청중들은 세 악장 모두 박수를 쳤습니다.

* 악장: 하나의 악곡이 2개 이상의 부분으로 이루어지고, 각 부분이 제각기 완결적인 독립성을 갖고 있을 때의 그 각 부분.

** 디베르티멘토: 희유곡이라고도 함. 디베르티멘토는 기분전환이라는 의미이며, 귀족들의 고상한 오락을 위하여 작곡된 것으로, 일반적으로 소나타나 교향곡에 비하여 내용이 가볍고 쉬운 편.

 

 

위의 사례에서의 박수는 왜 잘못된 것일까요? 악장 사이사이에 여운을 음미해야 하는데, 박수 소리가 이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즉, 악장마다 박수를 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에는 악장마다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두 악장을 통째로 앙코르를 했다는 기록도 있고요. 그러나 지금은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은 것은 하나의 정착된 에티켓으로 보아야 합니다.


II. 커튼콜 때는 열심히 박수를 칠 것!!

위 예시와 이어지는 또 하나의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청중들은 커튼콜에도 인색했습니다. 히구가 연주하는 두 곡의 앙코르가 끝났을 무렵에는 1층 좌석의 1/3 가량이 비어 있었는데요. 결국, 성급한 청중들은 세 번째 앙코르는 선채로 듣거나, 나가서 모니터로 들어야 했습니다.

* 커튼콜: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이 박수를 보내, 출연진들을 다시 무대로 나오게 하는 것.

 

연주가 끝나면, 연주자(혹은 지휘자)가 최종적으로 퇴장할 때까지 갈채를 보내는 것이 에티켓입니다. 물론, 이는 연주가 마음에 드는 경우 얘기입니다. 형편없는 연주라면, 야유를 보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III. 박수를 언제 쳐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직도 박수의 타이밍을 잘 모르시겠다고요? 매우 간단합니다.

 

박수는 곡의 시작과 끝에서만 치면 됩니다. 그 조차 헷갈린다면, 연주자(혹은 지휘자)가 인사할 때에만 치면 됩니다. 그리고 공연이 마음에 들었다면, 연주자(혹은 지휘자)가 마지막으로 퇴장할 때까지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면 완벽합니다.

{막간 상식 하나, 에티켓이란 말의 기원과 뜻}

에티켓은 '붙이다'라는 뜻의 고대 프랑스어 동사 'Estiquier(에스티키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것이 에티켓이 된 이유는 예법이 궁정에서 각종 푯말을 '붙이는'데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크고 작은 귀족들이 하도 많은 연회를 열고 모임을 하다 보니, 서열을 가려 자리에 순서를 매길 필요가 있었습니다. 높은 순서대로 국왕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배치하여 서열을 매기고 각각의 자리에 푯말을 붙였는데, 이 '나무 말뚝에 붙인 표찰'을 에티켓이라 하였다.

이후에는 궁정과 사교계에서 특정 집단의 자의식을 드러내는 관례로 말뜻이 확대됐다고 합니다.

IV. 이외의 에티켓 몇 가지

  • 공연을 감상하기 전에 그 내용을 조금이라도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뭘 보게 될지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공연장에서 느끼고 오는 것도 적어지게 마련입니다.
  • 공연장은 정장 차림이 권장사항이지만, 꼭 정장이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요란하지 않은 차림이면 됩니다.
  • 향수를 너무 진하지 않게 뿌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이 공연 관람 내내 재채기를 하게 만듭니다.
  • 음식물을 공연장 내에서 먹는 것은 안됩니다.  미리 로비의 휴게실에서 먹고 들어가면 됩니다.
  • 자리가 좀 비어 있을 때, 보다 나은 빈자리가 있다고 해서, 공연 시작 후에 여기저기서 우르르 이동하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공연 중 원래 자리 주인이 들어왔을 때, 다른 자리로 이동하려면, 다른 사람들에게 또 방해가 됩니다.
  • 애완동물은 당연히 입장이 불가합니다. 믿기 힘들지만, '우리 개는 교양 있어서 음악도 들어요'하며 입장을 허용해 달라고 떼쓰던 아줌마도 있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클래식 공연장 입장 가능 연령은 대부분 8세 이상, 취학 아동 이상으로 되어있습니다. 가급 다른 가족이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공연장을 가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오늘은 클래식 에티켓 중 박수 타이밍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제 언제 어디서나 눈치 안 보고 박수치실 수 있겠죠?

 

적절하지 못한 박수는 연주자나 청중들 모두에게 방해가 되는데요. 특히, 커튼콜 문화가 익숙지 않아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연주자나 지휘자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사전에 이를 인식하고 가서 열렬히 박수를 친다면, 앙코르도 몇 곡 더 듣게 되는 기회도 올 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역사상 가장 많은 커튼콜을 받았던 인물은, 마리아 칼라스로 1956년에 오페라 토스카에서 토스카 역을 맡았을 때, 무려 16회의 커튼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공연 에티켓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힘내시고요. 소중한 시간 내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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